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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꽤 많은 머그컵들이 있었는데, 지난해 말에 거의 대부분 버렸다. 짐이 많아서였다.

 

그런데 오늘 커피를 마시며 보니 스타벅스의 컵이 두 개나 있다. ’왜 이건 안 버렸을까?‘ 첫 번째 사진 오른편의 포트메리온 머그컵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서 안 버린 거라 당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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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쿄토 스타벅스의 컵은 누가 선물해 준 것이라 버릴 수 없는 것이라 그냥 둔 것이다. 거기서 한정판으로 나온 것이라서 내게 선물하려고 사왔다고 한 것이라... 그런데 그도 아닌 평범한 왼편의 머그컵은 왜 그냥 둔 것일까? 사실 이런 형태의 머그컵은 내가 별로 좋아하는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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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메리온 머그컵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것의 맨 위에 입술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머그컵처럼 불쑥 솟아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살짝 밖으로 굽어져 있다. 이 작은 돌출 부위는 구연부(口緣部)라 불리는데, 이것이 커피를 마시는 입술 상단에 닿을 때 가져다 주는 안정감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구연부는 말하자면 “컵의 아가리” 부위이다 이건 컵의 입구에 대한 감각을 명확히 만들고, 두 입술의 접촉으로 인한 부위가 커지며, 커피가 자연스레 흘러 입안으로 들어가게 하며, 따뜻한 컵의 기운이 보다 입술에 더 흘러들게 한다. 도자기를 손으로 빚어 만드는 사람들이 그런 컵의 입술을 만들거나 이런 머그컵 같은 공업용 자기의 석고틀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머그컵들이 흔치 않은 걸 보면 심지어 스타벅스의 마케터들조차도 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 해서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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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왜 스타벅스의 머그컵은 버리지 못 했을까? 한국의 스타벅스 커피 값이 높아서 가져온 폐단인가?(미국에서의 스타벅스 커피값은 우리의 절반이라 가격으로 인해 느끼는 좋은 커피란 생각은 허상인데...) 그건 아닌 듯하다. 미국의 커피 문화를 바꾼 혁명가로서의 하워드 슐츠(전 스타벅스 CEO)의 마케팅 감각에 대한 놀람이 그의 저서 "Onward"를 읽은 후에 내 머리속에 뿌리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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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특별히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닌 스타벅스 커피를 자주 마시지도 않지만 그 상징성을 높이 사고 있기에 그런 듯하다. 그간 여러 차례 바뀌어 온 사이렌 로고 중에서 사진의 2011 Edition이 가장 나아 보인다. 그 이전엔 너무 고전적이라 촌스러웠고, 그 이후엔 너무 과감한 생략으로 스토리가 사라졌다.

 

난 스타벅스의 커피맛엔 관심이 없고, 그 스토리를 사랑하는 것이다. 기왕지사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길에 언제 스타벅스에 관한 글이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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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커피를 마시며 지산리조트의 실시간 웹캡을 보니 사람들도 별로 없던데 거길 갈 걸 그랬나? 설날에 대비하여 그 전날(금요일)에 미리 스키장에 다녀왔다는 내 동생은 어제도 스키장에 가려다 제수씨의 핀잔(?)을 듣고 안 갔는데, 휴일인 오늘은 분명 스키장에 가서 열심히 스키를 타고 있을 듯하다. 지금쯤 집에 올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집으로 향하는 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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