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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웰과 스탠드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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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금]  하트웰과 스탠드 오일

 

다시 성수동 하트웰의원에 왔다. 정맥통증(대체로 정맥부전에 의한 통증) 치료 전문병원이다. 이틀전 진료에서 집사람에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그래서 다시 이 병원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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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통증 전문 치료 병원이다. 아주 유명한 곳이라 한다. 덕소(도곡리)의 피노키오정형외과 김재희 원장님께서 소개해 주신 병원이다. 오늘로 세 번째 들른 곳. 이곳에서의 수술과 치료가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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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문 옆에 쓰여있는 글이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만한 내용이다.
 

입원이라면 대개 며칠 걸리는 건데, 희한하게도 오늘의 입원에서는 아침 09:30-17:00까지 병원 내의 입원실에서 지내면서 오전, 오후 진단과 수술 및 치료를 마치게 된다. 간단한(?) 수술이어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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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 테이블에 놓인 스케줄 안내. 여긴 장기 입원을 하는 병원은 아닌 듯. 오늘과 같은 하루 내에 끝나는 특별 입원만 가능한 곳인 듯하다.
 

휠체어를 가져왔고, 병원에서 그걸 사용했는데 원장님께서 그걸 사용하면 절대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보호자인 나까지 불러 앉혀놓고 강조하신 것이 그것이다. 통증이 있다고 걷지 않고 그렇게 휠체어를 사용하면 근육이 빠져서 결국은 휠체어밖에 탈 수 없다고 하신다. 내가 집사람에게 아파도 운동을 해서 재활을 해야한다고 누누히 말해왔지만 집사람은 그 말을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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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이 흉부외과에 속하는가 보다.
 

수많은 스키 부상 사례를 보고, 그 치료 과정 등에 대해서 들어왔던 바 가장 빨리 치료되는 환자는 수술이나 치료 초기에 의사나 간호사 말도 안 듣고 빨빨대고 병원을 휘젓고 다니는 못 된 환자들이란 얘기를 들어온 바 있다. 정형외과들은 요즘 운동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대개의 병원들이 수술 직후부터 전문 트레이너를 통해 가벼운 운동을 시킨다. 수술 후에 쉬느라 그동안에 근육이 빠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집사람에게도 그런 얘길 많이 했지만 집사람은 “당연히“(?) 내 말을 안 들었다. 당장 걸으면서 무릎과 발, 발바닥의 통증을 느끼니 그걸 이기지 못 해서 내 말 대로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젠 그건 핑계다. 아파도 무조건 스스로 걸어야한다. 아침에 병원까지 타고 온 휠체어도 당장 주차장으로 가져가 차에 실어놨다. 앞으로는 전혀 쓸 일이 없는 기계가 된 것이다.

 

어쨌건 이젠 집사람이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게 된 것이 다행이다. 내가 원장님으로부터 같은 자리에서 그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이니 이젠 집사람에게 내가 “꼼짝마라!”라고 할 수 있다. 실은 집사람을 진료실에 들여보내고 난 대기실에 앉아있었는데, 원장님이 간호사를 보내 날 호출한 후에 집사람 앞에서 들려주신 것이다.(참으로 현명한 분이다.)

 

원래는 아침 일찍 와서 집사람이 수술을 받고 치료하는 동안 난 성수동의 수많은 카페 중 하나를 찾아 글이나 쓰려고 했었는데, 입원실이 있고 거기서 보호자 점심까지 챙겨준다며 있으라고 하여 꼼짝 못 하고 입원실에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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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뭔가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이다. 이름은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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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물 치장은 사람들에게 카페란 인식을 주지 않을 것 같기도...

 

입원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길 바로 건너편에 카페가 하나있다. 요즘 트렌디한 사람들만 찾는다는 성수동의 카페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먼지 낀 창문 건너편으로 보이는 카페의 모습은 “청담동의 명품 매장 스타일”이다. ”스탠드 오일“이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이건 Seven Sisters의 석유 재벌 Standard Oil도 아니고 무슨 의미로 그런, 카페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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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카페에 가지 못 하고 창밖의 카페를 내다보기만 하는 중이다. 이 깔끔한 병원에 어울리게 대기실엔 멋진 원두커피 머신이 하나 있어서 그걸 이용해 봤는데, 커피 애호가를 자처하는 내겐 좀 안 맞는 맛이다. 그런 경우를 위해서 믹스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는데 여긴 믹스 커피 옵션은 없다. 이건 한국의 모든 원두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들에게도 공히 적용되는 얘기다. 요즘은 커피 애호가들이 흔해서 커피맛을 따지는 경우가 많고, 향과 맛이 원하는 것이 아닌 경우 차라리 믹스 커피가 의외로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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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매장 정문 앞에 사람들이 도열해 있다. 더 긴 줄이 생기기도 했었다. 무슨 행사라도 하는 듯 했다.
 

입원실에서 기다려야한다고 해도 중간에 한 번 나가서 스탠드 오일 카페의 라떼나 카푸치노를 한 잔 사와야하겠다. 저런 세련된 모양의 카페라면 커피맛을 아는 바리스타가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이런 기대가 배반 당하지 않기를...

 

PS: 위의 글을 쓴 후 조카사위(치과의사 조민)의 댓글을 통해 “스탠드 오일”이 새로운 가방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속세를 떠나있으니 그간의 변화에 둔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래 첨부된 5매 이후의 사진들은 스탠드 오일이 뭔가를 안 이후에 개안을 하고 다시 본 광경을 찍은 것이다. 수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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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오일이 가방 브랜드였다니... 사진을 다시 보니 그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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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2층을 보니 가방들이 전시되어 있는 게 보인다, 오른편엔 계산대도 보인다. 가방 매장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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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거창한 팻말과 스탠드 오일의 “Dear Roses" 상징물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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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게 됐다. 스탠드 오일 카페는 바로 이 건물 1층 오른편 하단의 길거리 카페라는 걸...^^ 사람들이 서서 커피를 기다리고, 그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다섯 개의 간이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카페를 곁들인 스탠드 오일 가방 매장 건물이었던 것. 알고 나면 더 많은 것이 보이기 마련이다. 세상사가 항상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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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것만 보고 이 건물이 카페 건물인 줄 알았다. 근데 카페는 길옆 스탠드 카페고 야외 테이블 5개만 파라솔도 없이 놓여있었다. 이 사인 왼편 하다 구석의 장미 문양은 스탠드 오일의 24년 “Dear Roses" 캠페인의 상징물인 듯하다.

-----

 

* 아래는 오후에 페이스북에 포스트한 것인데, 이건 "~습니다"체로 쓰여있다. 앞에서는 "~이다"체로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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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에 나온 점심. 미역국에 3찬이다.
 

앞서의 포스트를 통해서 “스탠드 오일(Stand Oil)”이 뭔가를 알았습니다. 스탠드 오일은 트렌디한 여성 의류와 가방을 판매하는 한국의 브랜드였군요. 이 브랜드는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클래식하고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답니다. 이 회사의 가방은 용량이 크면서도 메거나 들기 쉬워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고요. 그리고 스탠드 오일은 비건 가죽으로 알려진 비-동물성 가죽을 사용하는 등 세계의 트렌드를 잘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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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배너도 걸려있다. 스탠드 오일은 무신사와의 협력이 성장에 큰 보탬이 된 듯하다.
 

알고보니 하트웰의원 바로 건너편의 스탠드 오일 건물은 2023년에 새로운 명소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오픈한 것이라고 하며,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 브랜드를 발견하고 팬이 된 사람들이 많고, 현재 일본과 대만을 위한 웹상의 브랜드 마켓을 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창을 통해 계속 지켜본 바, 외국인 커스토머들이 반은 안 돼도 최소한 1/3 이상입니다. 성수동에 웬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은지...(2년전에 오랜만에 북한산 백운대를 올랐다가 외국인들이 반은 되는 걸 보고 신기해 했었는데, 여기도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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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뽀꼬)호텔이란 곳도 있는 걸 보면 이 부근이 성수의 중심가인지도?
 

병원 입원실로 나온 2인분의 점심식사를 한 후에 (칼을 갈 때 칠할) 굵은 검정 매직과 집사람이 사용할 압박붕대를 사러 밖에 나갔습니다. 저에게 성수동은 비교적 낯선 동네입니다. 아주 오래전 이 일대가 후즐근한 공장지대였을 때 온 적이 있고,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된 이후에는 지인이 개설한 카페에 들르느라 재작년인가에 한 번 오고, 작년에 이 병원에 오느라 들른 것이 두 번째입니다. 며칠 전에 들렀었고, 오늘 다시 들르게 된 것입니다. 즐거운 일로 와야하는데 병원을 찾아온 것이라는 점이 좀 찝찝하긴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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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근의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 몇 개가 있어서 이곳에 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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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성수동에서 진짜 핫플레이스는 어느 곳에 있는가가 아직도 궁금합니다. 밖에 나가서 이 일대를 살펴보니 여기도 이 동네의 핫 플레이스 중 하나이긴 한 것 같습니다. 옆에 포코(뽀꼬)호텔이란 곳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고, 간판이나 건물 모양이나 꽤 괜찮아 보이는 것들이 몇 개 보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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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침부터 이 스토어에 입장하려는 손님들이 계속해서 나래비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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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쉽 스토어 정문의 유리문에도 장미 한 송이가... Dear Roses Campa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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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Stand Oil City인듯. 그리고 그 뒤에 장미 상징 조각?
 

이 건물 1층에 있는 오로라 카페는 작년 하트웰에 처음 왔을 때 들른 바 있기도 합니다. 분명 성수의 진짜 핫 플레이스엔 카페가 밀집해 있을 듯한데, 여긴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몇 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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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웰 의원이 2층에 있고, 그 아래가 오로라 카페. 이 건물의 이름은 더 리브 세종타워.
 

돌아오면서 이 건물 가까운 주위에 스타벅스가 있기에 거길 들렀습니다. 전에 카톡으로 받은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중 하나를 가지고 커피 두 잔과 작은 케익을 하나 받아왔습니다.(김영근 대표님, 감사합니다.^^) 그냥 커피를 주문하는 거였다면 라떼나 카푸치노를 시켰을 텐데, 그 모바일 쿠폰은 아메리카노 두 잔과 작은 케익의 세트 상품이기에 그렇게 한 거죠. 커피에 시럽을 넣다보니 그 옆에 조그맣게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우유 혹은 저지방 우유가 필요한 사람은 카운터에 얘기하라.”고요. 전 당연히 그렇게 했고, 종이컵 한 가득 일반 우유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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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시가 됐고, 원래 다섯 시까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모든 수술과 사후 치료가 끝나고 15분간 걷는 운동을 하라고 하여 그 미션을 수행한 집사람은 입원실 침대에 누워 쉬는 중입니다. 이제 곧 수술 집도의와 상담을 하고, 네 시에는 퇴원을 해도 좋다고 하니 곧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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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놈이 이긴다."
별 재주 없는 나는 남들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야 했다.
아니면 남들과의 경쟁을 피해 남들이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했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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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깊은강
  • 2024.06.17

고통스럽더라도 보행을 통해 무릎을 사용해줘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주변에서 봤고,

저 역시 느끼고 있습니다.

 

힘을 내셔서 걸어주시길 감히 부탁 드립니다. 

이 댓글을

윤 선생 얘기를 전할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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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여신
  • 2024.06.24

혹시 혈압 내리는 약을 드시고 계신지요? 

나이가 들면 여러 이유로 혈압이 오릅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도 (서양 의학에서 자꾸 고혈압의 기준치를 내리고 있는 탓에) 약을 써 혈압을 내리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팔다리가 저리거나 움직이기 힘들게 되며, 특히 뇌에도 혈액 공급이 잘 안 되므로 치매와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한 번 알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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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런 건 없어요. 통증은 다 정맥통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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