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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수] 아름다운 봄날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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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 중 선거일을 맞아 최초로 정치성향을 내포한 아래와 같은 포스트를 했다. 난 정치색 짙은 글을 보면 그 사람을 unfriend해 왔었다. 하지만 딱 이것만 제외.
 

아름다운 봄날의 기원
 
청춘의 기대와 활기로 아름다운 날을
아이폰의 칼렌다 배경화면이 보여준다.
바랜 색으로 우리의 젊은 날을 지켜주는
아름답고도 슬픈 그날의 풋풋한 미소.
 
복사꽃, 배꽃이 비로소 피어나고
끝물의 동백꽃이 더 아름다운 날.
은은한 라일락 향이 코를 스치우니
오늘 이른 저녁엔 세상이 바뀌리라.
 
개벽할 세상을 목전에 두고도
무심한 봄꽃들은 제 할 일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민심들 또한
마음 비워 새로운 정신을 채우는 날.
 
Genesis of Spring's Splendor
 
By Dr. Spark
 
In youth's anticipation, with vigor we pursue,
Days of beauty unfold, iPhone screens eschew.
Faded hues safeguard, our days of green,
A bittersweet smile from days once serene.
 
Peach and pear blossoms now arise,
Camellias, in their finale, mesmerize our eyes.
A hint of lilac scent, a gentle breeze does send,
Tonight, this nation changes, a message to extend.
 
In a burgeoning world, indifference may reign,
Yet spring flowers fulfill, each task without disdain.
Hearts, poised for change, a new world unfurls,
Embracing fresh spirits, as old ones unf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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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의 배경화면 월페이퍼. 아주 오래전 젊고, 건강한 우리들이 남한산성의 수어장대(守禦將臺) 앞에서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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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어장대의 모습은 전과 같으나 이 두 젊은이들은 이제 그들의 황혼기에 다달았다. 그게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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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족했을 것을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도화살(桃花煞)이란 말까지 만들어낸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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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봄에 피어 지금까지 버텨준 동백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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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나절의 해를 등진 배꽃은 한송이로도 족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다닥다닥 붙어 끊임 없이 그 미모를 뽐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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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은 꽃이 툭 터진 공간을 강한 향으로 물들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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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3410.jpg

- 시골의 한 극락보전 앞에 보이는 만첩풀또기 꽃은 이런 복잡한 배경에 끼어있어야할 것 같은 꽃이다. 꽃은 어울리는 자리가 있는 듯하다.

 

-----

 

* 아래 사진들은 딱 10년전인 2014년 4월 10일에 왕숙천-한강 합수부의 한강자전거도로 부근에서 찍은 홍도화(紅桃花)이다. 홍도화를 보기가 쉽지 않아서 무려 10년전 같은 날의 사진들을 소환한 것이다. 

 

2014-04-10-01.jpg

- 홍도화는 Dr. Kosa의 멀리 헬멧 왼쪽 바로 위에 보인다. 멀리서 봐도 홍도화의 붉은 기운이 잘 느껴진다. 

 

2014-04-10-06.jpg

- 확실히 붉고, 이건 정말 도화살이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

 

2014-04-10-02.jpg

- 치명적인 핑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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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놈이 이긴다."
별 재주 없는 나는 남들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야 했다.
아니면 남들과의 경쟁을 피해 남들이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했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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