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알펜시아 제3회 블리자드테크니카기술대회 저희 팀 선수가 출전해서 코치도 할 겸 직관하고 왔습니다.
이제 모든 선수가 스키판 누르는 데 유리한 과학적인 자세로들 잘 탄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래도 안타깝게 넘어지고 두세 명은 좀 심각한 부상(?)으로 실려 내려 가셨는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빠른 속도가 동반되는 스키 경기에서 넘어지고 디치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런 점은 좀 고치면 훨신 덜 할 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게이트 경기는 일단 빨리 달릴 수가 없습니다.
진짜 고수만 빨리 타게끔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경기.
레이싱에서도 부상자가 나올 수 있고 실제도 그렇지만 일단 진짜 고수가 아니면 큰 속도는 못 내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게이트 일반인이 고수되기는 진입장벽이 높고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게이트 비도 좀 비싸구요.여기저기 멍도 들고요..
그러면서도 속도 내기는 더럽게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터경기는 저라도 나가면 속도는 원없이 낼 수 있습니다.
실제 과거 제가 용평 레드 인터 경기에 나갔을 때 턴도 시원치 않고 보여줄 실력도 없고해서 슬로프30- 40% 정도를 크라우칭으로~~
이번 블리자드대회 부상 선수들 직접 봤지만 때 꽤 빠른 속도들
이게 상대적인 거라 더 실력이 있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도 있었겠지요.
거기애 뭔가 좀 보여줘야하니 공격적안 포지면으로 롱턴에서 숏턴 전환하다 앞으로 꽂침[ 중심이 너무 앞에}
아침 코스 인스펙션시에는 단단한 눈이 300명 선수가 경기하며 생각보다 부서져 잘 버티지 못 하는 설질로 변한 것도 큰 이유
게이트나 인터경기 경험이 쌓일수록 이런 것도 잘 살펴야 하지요.
큰 부상이 생기면 본인은 얼마나 속상하고 주위 가족 친구들도 그렇구요 .ㅠㅠㅠㅠ
저는 소속선수에게 전화로 이런 점을 알리고 80% 정도로 부드럽게 타라고 작전 지시도 했는데 일단 안전이 최고입니다.
종합 활강~ 고속 롱턴에서 숏턴 전환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보통 대회전 계열 스키로 롱턴하다 갑자기 숏턴하는 게 장비 면에서도 어색하구요.
이때 중심을 너무 과감히 떨어트리다 큰 부상이 올 수 있고 특히 부드러운 설질 에서는 진짜 조심하시기 바람니다.
무조건 뉴트럴 포지현이 제일 좋습니다.
저는 수없이 봤는데 부드러운 설질에서 잎으로 꽂히는 게 제일 큰 부상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정강이뼈 여러 조각났다는 부상 코앞에서 본 적있구요.
시합에선 어찌 보면 강설이 제일 안전한 것 같습니다.
요즘 본 인터경기는 카브와 블리자드였는데 카브는 이런저런 규제를 주는 인터 경기였고 블리자드는
그런 거 없고 프리한 경기장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카브의 운영이 훨신 재밌었고 볼 것이 많고 저절로 집중된다고 봤습니다
마지막 종목까지 진출은 이미 고수란 증거 잘 타야 해볼 수 있고 고수일수록 나중 출발 너무 재밌고 모든 관중이 저절로 집중
비록 카브에서 소속 선수가 안 좋은 결과였고 블리자드는 좋았지만 확실히 그렇게 보였습니다.
게이트 없는 인터대회도 전년도 경기 기록 등으로 시드를 줘서 하위권,상위권으로 대충이라도 순서 대로 했으면 더 볼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레벨1 정도 선수가 나왔다가 데몬급 선수 나왔다 중구난방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좀 달리는 선수들 말이~~ 앞에서 고수가 내려가면 심리적으로 후달린다고 하더군요,
~~~ 그리고 요즘 유튜브 라이브 중계도 해주셔서 집에 와서도 잘보고 있는데
선수들은 너무 크게 잡아 줍니다.[카브중계]
스키 경기는 속도감이 중요한데 크게 잡으면 제일 중요한 걸 느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장면은 택도 없이 크게도 나오는데 뭐~~~ 범인 잡는 게 아닙니다.
반 정도 크기로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스확행님 영상이 훨신 보기좋고 편합니다.ㅎㅎ
https://www.youtube.com/live/WQPs7RhnsDc?feature=shared
정확히 짚어 주셨네요~! 좋은 피드백인 것 같아요
이 댓글을
게이트에서 덜 다치는 데에는 쫄쫄이 경기복 덕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월드컵이니 올림픽 중계를 보면 어머어마하게 빠른 활강이나 수퍼 대회전 경기에서도 넘어진 선수가 한참을 미끄러지기는 하여도 거의 다 툭특 털고 일어납니다. 미끄러지고 구를 때 스키복이 방해가 안 되어 충격을 더 잘 흡수하는 거죠.
저도 지산에서 대회전 경기 나갔을 때 파인 골에 걸려 고꾸라진 적이 있는데, 바인딩 풀어져 스키 날아가고 대짜로 뻗었지만 일어나 스키 주워 신고 타고 내려왔습니다. (당연 경기는 DNF) 경기 끝나고 오후에 집에 운전하고 오면서 왼팔이 안 올라가기에 다음 날 병원에 가니 쇄골이 어깨에 붙는 지점 인대가 넘어진 충격으로 늘어났다고. 나중에 보니 입고 탔던 쫄쫄이 스키 경기복(Skin Suit)도 허벅지 안쪽이 스키 날에 치여 몇 cm 찢어졌더라고요. 일반 스키복을 입었으면 넘어졌을 때에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뼈가 어긋나거나 부려졌을 수 있고, 벗져진 자기 스키 날에 치였을 때도 수트나 나가는 게 아니라 살이 쭉 찢어졌을 겁니다. - 대회전용 스키 경기복은 여러 군데에 충격 흡수 소재 (뽕)가 들어 있고, 뽕 없는 부분도 탄력 있고 질긴 네오프렌 소재 (잠수복이나 손목 보호대에에 쓰는)입니다.
아무리 빠르게 가고 싶어도 깃발을 빠짐없이 통과해야 하니 자기 실력을 넘어 무리할 수 없는 데다 스킨 수트가 보기보다 방호력이 대단하여 스키 레이싱은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이 댓글을
멀티스키어 님께서 많이 유해지신 거 같습니다^^>>
아마츄어 레이싱 활성화를 위해서 이 정도로 건설적으로 주장하신다면 누가 뭐랍니까?? 대찬성이지요...
어떤 종목이 어떤 종목보다 어떻게 우월하다는 멘트를 저도 몇 번 하기는 한 거 같은데 그게 멀티 님 때문에 내가 과민했다라고 한다면 오바 또는 핑계이겠지요...
하여간 부부지간도 일방적으로 맞고는 못 살잖아요.^^>>..
이 댓글을
미뉴에트 님은 저하고 꽤 오래 다른 주장으로 가끔 날카롭게 의견 나누기도 했지만
항상 기본 예의를 갖추시는 신사분이지요.
이런 관계는 좋은 거고 만나면 차라도 한 잔할 수 있는 거지요.
이상한 악플러들은 이런 걸 보고 좀 배우시기 바랍니다.ㅎㅎ
이번에 아들과 알펜시아 시합 한 차로 가고, 1박 2일로 원정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봤는데
아들한테 좀 듣고 배웠습니다.
아들이 일반인들이 게이트 잘 타기는 너무 힘든 일이라고 하더군요.
사람 생각은 변하는 거니
내년 쯤 제가
거 ~~~뭐하는 거냐고? 좁은 슬로프에 뭐한다고 구멍 숭숭 뚫고 작대기 꽂고 까고 다니냐고
겁주는 거냐고?
할 수도 있는 거지요..ㅋㅋ
이 댓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