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시즌이 저물어가는 2월이 되면 늘 올라운드 스키를 즐겨타곤 했습니다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즐겨 타던 뵐클 디콘도 약탈(?) 당해 버리고 ㅠ 빡씬 월드컵 스키로 무너져 가는 슬로프에서 허우적거리던 이때 넘 감사하게도 로시뇰의 야심작인 포르자를 시승해 볼 기회를 잡았습니다. 뜬금없는 요청에 흔쾌히 시승을 허락해주신 브랜드 관계자 분들과 도움주신 단골스키샵 사장님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로시뇰 포르자를 처음 본 것은 지난 겨울이 끝나가던 스프링시즌입니다. 늘 시즌 말을 함께 즐기시던 형님이 포르자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졸 신기하고 편한 스키를 가꼬 왔음 캬~~” 바쁜 시즌 말 시간 관계상 단 한 슬로프를 시승하는데 그쳤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라이딩 이었습니다. 173짜리 스키가 155정도로 느껴집니다. 이런 강렬한 기억이 있었기에 시즌말 월드컵 스키를 타고 무너져 가는 슬로프를 허우적거리면서 문득 생각이 났나 봅니다. ^^

 

 

먼저 수입원의 자료부터 살펴봅니다.

 

 

 

 

 

일단 허리 사이즈가 78입니다. 80부터 파우더 스킹이 가능하다고 보면 시즌말 악설에서 상당한 플로팅 능력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시승을 해보니 악설에서의 피로도가 확 떨어집니다. 팁의 모양만 봐도 엣지가 잘 물려들어갈 것 같이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자료에서는 오버사이즈 사이드컷을 넘어서는 슈퍼사이즈 사이드컷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풀캠버 스타일에 팁에만 5% 락커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173길이에 5%면 8.6cm 정도 되는데 전체 길이에서 8.6cm를 빼면 딱 164정도인데 실제 시승해본 느낌은 155cm 스키를 타는 것처럼 편안하게 잘 돌아갑니다. 물론 실제 길이가 있기 때문에 안정성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심재는 포플라로 만들었고 풀 티타날 레이어가 삽입되어 있으며 V카본복합시트, V티타날, 티타날빔, 파이버글라스의 복합체로 보다 용이한 힘의 전달과 탄력 넘치는 휨, 신뢰성 있는 엣지 그립을 구현하였다고 합니다.

 

 

핵심 기술로는 Reinforced Torsion Tip(비틀림 강화 팁) 구조, V-Titanal Reinforcement(V형태 강화된 티타날 구조), Line Control Technology가 적용되었습니다.

팁부분에 삽입된 돌출형 티타날 레이어는 강화된 힘을 전달해주며 보다 정확한 회전의 진입을 돕습니다. V티타날 구조는 완벽한 밸런스를 제공함으로써 악조건에서 스키가 바른 라인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라인 컨트롤 기술은 스키 반발력의 감쇄를 통해 부드러운 안정성과 다이나믹한 제어를 지속 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기술은 팁 부분에 적용된 리인포스 토션 팁 구조와 라인 컨트롤 테크날러지 인듯합니다. 먼저 리인포스 토션 팁 구조는 팁 부분에 적용된 5% 락거 구조와 슈퍼사이즈 쉐이프가 결합되어 보다 쉬운 턴의 진입과 자연스러운 카빙을 유지해주는 역할은 물론 173cm의 스키가 더 짧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라인 컨트롤 테크날러지는 다른 스키보다 넓은 플레이트가 잘 휘면서도 부드럽게 복원되도록 하여 카빙은 물론 스키딩에서도 매우 부드러운 턴의 제어가 가능하게 합니다.

 

 

 

 

 

 

로시뇰 포르자의 제품 라인은 특이하게도 카빙 각도에 따라 구분된 제품군을 구성하였습니다. “License to Carve"라는 슬로건처럼 초급라인 20도부터 상급라인 70도+ 까지 출시했습니다.

스키어의 기술 수준에 맞춰 최적의 스키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로시뇰의 배려 인듯합니다. 제가 시승한 포르자 70°+는 적어도 완벽한 스탠다드 패러렐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스키어들에게 정말 재미있고 환상적인 스키가 될 것 같습니다.

 

 

 

 

 

스키를 들고 슬로프로 이동 할 때엔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에 너무 가벼운 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플레이트의 넓이만 봐도 상당한 무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라이딩이 시작되면 강한 에지 그립력과 더불어 묵직한 라이딩 성능을 보여줍니다. 포르자 70°+는 최상급 모델임에도 스키의 단단한 정도는 데모급과 반드컵 사이 정도의 강성을 보여줍니다. 스키딩턴을 할 때는 전형적인 데모급 스키의 느낌을 보여주며 엣지를 설면에 박아 넣고 카빙을 달려주면 강한 반발력이 빠진 강력한 그립력을 보여주어 전형적인 반드컵 스키의 주행느낌을 연상케 합니다. 물론 회전스키가 아닌 올라운드 스키이기에 회전스키가 보여주는 날렵하고 빠른 턴의 양상보다는 상당히 여유롭고 어느 정도의 실수를 리커버링 가능할 정도의 턴 스피드로 스키어에게 안정감을 주는 턴의 양상을 보여줍니다.

 

 

로시뇰 포르자 70°+는 특히 단 하나의 스키로 겨울을 즐기는 상급 주말 스키어와 다음 단계의 스킹으로 진화하기 위해 열심히 스키를 타시는 중급자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스키입니다. 올라운드 스키이기에 100% 완벽한 모든 턴의 느낌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가능한 모든 종류의 턴을 하나의 스키로 즐길 수 있으며 이때 경험한 턴의 느낌을 통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스키라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저와 같이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마지막에 험해지는 슬로프 컨디션에서도 즐겁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스키이기도 합니다. 시즌이 저물어가는 요즘 고마운 선물같은 느낌으로 시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