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시즌이 마무리되어가는 이때 블리자드의 올라운드 스키인 썬더버드를 약 2주간에 걸쳐 시승 할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요청에 흔쾌히 시승을 허락해주신 브랜드 관계자분들과 도움주신 단골 스키샵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매년 다양한 스키들을 섭렵하고 있음에도 매번 새로운 스키에 익숙해지는 데는 최소한 2~3일의 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평소 월드컵 회전 스키를 주력으로 타고 있다 보니 각 메이커들의 올라운드 스키 대부분에 적용된 락커로 인해 이따금 이질감을 느끼곤 합니다. 락커가 달렸다고 불편하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한 두 슬로프 정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곤 하여 이번에는 월드컵 스키를 타다가 이질감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는 풀캠버 스타일의 썬더버드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시승 모델은 블리자드 썬더버드 리미티드 WB 15 174입니다. 모델명에 나와 있듯이 길이는 174에 회전반경은 15미터입니다. 스키의 사이즈는 126-76-107입니다 허리사이즈는 76으로 상당한 플로팅 성향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입원의 자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상급자용 스키이며 정설사면용 스키입니다. 분명 상급자임에도 속도는 빠르지 않습니다. 회전의 종류는 숏턴부터 롱턴까지 모두 가능하지만 모든 턴의 느낌을 백프로 보여주지는 않는 올라운드 스키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여지는 빠르지 않다는 부분이 중상급자들에게 크게 어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풀캠버 타입의 스키지만 빠르지 않다는 특성으로 상당히 여유만만한 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즉 모든 턴이 가능하며 동시에 모든 턴을 여유롭게 연습 할 수 있는 스키라는 의미입니다.

 

 

 

풀캠버 타입의 스키이며 코어로 사용된 목재는 포플러와 너도밤나무의 혼합소재이고 사용된 주요 기술은 듀라맥스구조, 엑티브카본아머, 트루블랜드 우드코어입니다.

 

 

 

듀라맥스 구조란 상판 티타날이 엣지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즉 스키의 상판을 티타날로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지며 스키에 가해지는 외력을 직접적으로 완충해주는 역할을 하여 스키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 안정감 있는 활주를 가능하게 합니다.

 

 

 

 

엑티브 카본아머는 바인딩 바로 아래 위치한 진동감쇄 및 리바운드 제어 시스템입니다.

얇은 카본 플레이트로 휘어지는 스키의 움직임을 따라 앞뒤 유격을 두고 움직이며 진동을 줄이고 부드러운 스키의 리바운드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회전스키 보다 길고 풀캠버 스타일의 스키임에도 상당히 쉽고 편하게 스키를 제어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트루블랜드 우드코어는 단단한 목재인 너도밤나무의 혼합량을 조절하여 가운데 부분은 단단하게 팁과 테일은 유연하게 만드는 블리자드의 기술입니다. 몇 번 타 브랜드 스키의 자른 단면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각 회사마다의 노하우가 담긴 기술인 것 같습니다.

 

 

 

시승기간 동안의 슬로프 컨디션은 아침 일찍은 한겨울 성수기와 다를바 없는 탄탄한 강설의 슬로프였으며 11시 이후에는 눈이 녹으며 범프가 많이 생기는 전형적인 스프링캠프의 슬로프상태였습니다. 예상대로 썬더버드는 악설에서는 우수한 플로팅 성향으로 매우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강설에서도 강력한 그립력과 안정성으로 매우 훌륭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락커가 장착된 다른 브랜드의 스키들은 상당부분 스키의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곤 하지만 썬더버드는 올라운드 스키답게 엣지가 잘 물리고 턴이 잘 돌아가지만 풀캠버 스타일 스키답게 일단 턴이 시작되면 회전스키 못지않은 느낌으로 턴을 만들어 줍니다. 다만 여유로운 턴을 만들어 줌으로써 실수를 리커버링 해줌은 물론 모든 종류의 턴을 연습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줍니다. 저 역시도 강설과 악설 상황에서의 카빙 연습에 효험(?)을 보았으며 특히 평소에 월드컵 회전 스키를 즐겨 타고 있는데 스키를 바꿔 타도 아무런 적응시간 없이 바로 바로 스키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블리자드 썬더버드는 완벽한 스탠다드 패러렐과 체중이동을 보여줄 수 있는 트레이닝된 중급 이상의 스키어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스키입니다. 어느 정도의 카빙과 상급턴을 구사 할 수 있지만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분, 시즌 말 좀 더 편안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세컨드 스키를 찾고 있는 분, 락커 보다는 풀캠버를 선호하는 분들은 썬더버드를 선택하시면 높은 만족도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즌 말 악설에서 피로도를 덜 느끼며 스키를 즐길 수 있었고 여유로운 턴의 모습으로 다양한 턴을 연습하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정교사와 같은 느낌으로 시즌의 마지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