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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오악 중 하나, 감악산(紺岳山)

 

 

 

[2021/08/06, 금] 등산하는 이들이 경기오악(京畿五岳)이라 부르는 산들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름난 다섯 산이다. 조선시대에는 그게 북악, 송악(북한 개성), 관악, 심악(심학), 그리고 감악이었다. 그런데 그게 최근엔 송악, 관악, 화악, 운악, 감악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북악과 심악이 빠지고, 화악과 운악이 포함된 것이다. 원래 오악의 악(岳)은 큰 산이란 의미이지, 험한 산(惡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는 소위 산림청과 블랙야크가 정한 100대 명산 순례 풍조에 의한 것 같기도 한데, 북한 개성에 위치한 송악을 그대로 둔 걸 보면 그것도 아닌 듯하고...-_-

 

어쨌건 이 두 가지의 경기오악에서 빠지지 않는 산 중 하나인 감악산(紺岳山, 675m)은 감색 바위산(紺岳)의 의미이다. 양주(남면), 파주(적성면), 연천(전곡읍)의 경계에 있는 이 산은 세 지역으로부터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각 주민들은 그걸 자기 동네산이라고 하지만 대체로 감악산은 파주 적성의 산으로 통한다. 나 역시 이 산의 주소를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로 기억하고 있는데, 양주나 연천쪽의 주소는 아는 바가 없다.^^; 

 

감악산과 파주, 연천 지역은 임진강을 낀 남북 교통의 요충지이자 한반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군사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이다. 그래서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다. 감악산이 있는 적성면의 적성(積城)이란 이름 자체가 성을 쌓는다는 의미로 이곳엔 고대 성곽 칠중성(七重城)이 있어서 고구려와 신라간의 칠중성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 가까운 고랑포의 여울목이 예로부터 배가 없이도 건널 수 있는 곳이라 (북한 124군부대의 김신조도 거길 건너왔지만) 삼국시대의 고구려나 한국전쟁시의 북한과 중공군이 그곳으로 건너왔다. 그래서 한국전쟁 시에는 유명한 설마리 전투(Gloster Valley Battle)와 임진강 고랑포 전투의 주 전장(戰場)이 감악산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1사단장 백선엽 대령(전후 우리나라 최초의 4성장군)의 1사단이 고랑포 전투에서 패퇴했다. 그리고 1951년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가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대대장 칸(Carne)을 포함한 살아남은 이들 모두가 휴전을 한 1953년까지 포로생활의 고초를 겪었는데, 그들의 전투가 바로 감악산 등산의 출발지(감악산 출렁다리 및 범륜사 등산로)인 설마리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이 두 전투는 패배했지만 우리 군이나 유엔군에게 시간을 벌어주어 전략적인 승리랄 수 있었다. 감악산 주변엔 아직도 많은 군부대들이 있어서 등산을 하다보면 가끔 부근 부대의 사격장에서 행하는 실탄 사격이나 포 사격 소리를 듣게 된다. 또한 전방 지역의 산이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감악산엔 현재까지 많아도 너무나 많은 진지나 참호가 산중턱에서 거의 정상 부위까지 널려있다. 

 

전쟁사적으로도 유명하지만 감악산은 1970년에 옛 운계사터에 새로 지은 태고종 범륜사(梵輪寺) 이외에도 몇 개의 절(수월사, 봉암사, 미타암 등)이 있으며, 삼국시대로부터 무속인들에게 기도빨을 잘 받는 신령한 기운이 있다고 여겨진 산이다. 지금도 운악산에 오르면 언제라도 무속인들이 두드리는 꽹과리와 징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산엔 신라와 당나라의 전쟁인 나당전쟁(羅唐戰爭)의 적국 장수 설인귀(薛仁貴)의 귀신이 깃들어 있다고 전하기도 한다. 정상의 비석은 진흥왕 순수비를 닮았고, 그 기단이 진흥왕 순수비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비석엔 이미 조선시대에도 문자가 하나도 없이 마모되어 있었다는데, 그 글자 없는 몰자비(沒字碑)를 설인귀비로 부르기도 한다. 설인귀가 숨어있었다는 감악산 동굴에 대한 전설도 있다. 

 

그리고 감악산은 675m의 산인데, 바로 그 옆에 1.3m 더 높은 676.3m의 산, 임꺽정봉이 있다. 대개는 더 높은 봉우리가 주봉이 되는데 이 봉우리는 유독 “감악산 임꺽정봉”으로 불린다. 산세가 대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암봉이다. 양주 사람들은 임꺽정봉을 자기네 산이라 부르는데, 소위 의적(義賊)으로 불리는 임꺽정이 양주 백화암 입구에서 태어난 백정 출신이기 때문이다. 임꺽정 전설은 철원군 장흥리의 고석정과 남양주시 묵현리 마치고개에서도 전해지고 있는데, 그 이름으로 봉우리가 있는 것은 양주 불곡산 임꺽정봉(449.5m)과 감악산 임꺽정봉의 두 개이다. 

 

난 등산에 앞서서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2014년 건립)을 찾았다. 영국의 글로스터셔 연대(Gloucestershire Regiment)의 소위 글로스터(Glosters) 보병대대가 춘계대공세를 한 중공군에 맞서 비록 패하고 대대장을 포함한 상당수(59명 전사자 제외 526명)가 포로가 되었었다. 공중파 TV의 6.25 특집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여러 번 설마리 전투에 대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 생존 중인 글로스터 대대의 베테랑들이 초청되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의 행사에 참석하는 다큐멘터리도 봤었다. 그래서 감악산의 등산금지령이 풀린 1980년대에 가 본 운계능선 코스가 바로 그 추모공원 부근에서 시작하기에 거길 통해 아래와 같은 3코스 능선으로 감악산에 오르기로 했다.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 설마리휴게소 주차장-3코스 입구-운계능선-까치봉-팔각정-감악산 정상-임꺽정봉(1,2코스)-장군봉-만남의 숲-묵은 밭-숯가마터-범륜사-감악산 출렁다리-설마리휴게소 

 

비가 예보된 날이나 실은 햇살이 쨍하고 하늘이 푸르렀던 이날 설마리휴게소에 주차를 해놓으면 하산시 출렁다리로 내려와 371번 지방도로를 좀 걸어야하는데 그 길을 걷는 게 좀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더울 것 같아서 출렁다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제3등산로를 통해 운계능선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포기했다. 그리고 대략 등하산을 포함 6km 정도의 거리(대략 3시간 예상)인데 정상에 오른 이후 의도적인 알바(원래 “예정에 없던 코스를 헤매는 것“을 의미)를 통해 그 거리는 11km로 늘어났고, 시간도 6시간이 걸렸다. 하산하면서 엉뚱한 계획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코스는 이렇게 바뀌었다.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범륜사-숯가마터-운계능선-까치봉-팔각정-감악산 정상-장군봉-임꺽정봉-하늘전망대-제1,2,3,4 전망대(하산 및 등산)-하늘전망대-장군봉-만남의 숲-숯가마터-범륜사-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

 

역시 감악산은 암산(巖山)으로 험산에 속했다. 전에 등산하며 전망이 트이던 곳에는 어김 없이 전망대 시설이 되어 있었다. 등산로는 니커보커(닉커복커)를 입고 긴 등산양말로 풀숲을 헤치고 올라가던 곳인데, 이제는 대로를 걷는 듯하게 넓어진 길을 편하게 올라갔다. 격전지의 전장 그 자체였던 산이라 역시 수많은 진지와 참호들이 남아있었고, 그로 인해 마음이 아팠다. 정상엔 전망대처럼 생긴 환경청 강우레이더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세 지역에서 공유하는 산이라 정상엔 연천군(전곡선사박물관이 있는 전곡읍)의 고롱이(과거), 미롱이(미래) 캐릭터가 서 있기도 하고, 양주군에서 세운 안내판도 보였다. 

 

감악산에서는 철원을 자주 방문하는 내가 항상 지나가는 적성을 내려다 볼 수 있었고, 그 주위를 흐르는 임진강의 여러 여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양주쪽의 봉암저수지와 원당저수지도 보였고, 장군봉으로 가면 숨어있던 신암저수지까지 나타나서 좋았다. 이번 나의 감악산 등산에서는 임꺽정봉을 오르는 것이 중요한 일정이었다. 이유는 그곳 암벽에 만들어진 암벽데크(하늘전망대를 비롯한 전망대들과 계단)를 보고 싶고, 또 직접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장군봉으로 가서 장군봉 데크로 내려가고 거기서 그 위의 전망바위로 가서 임꺽정봉을 봤다. 그리고 다시 장군봉을 거쳐 임꺽정봉에 오르고, 거기서 제1전망대인 하늘전망대를 거쳐 2, 3, 4 전망대로 내려가면서 임꺽정봉을 올려다 봤다. 그리고 다시 그 암벽계단로를 올라 제1전망대로 올라간 후, 장군봉을 거쳐 범륜사로 하산하고 감악산  출렁다리를 거쳐 원점회귀했다.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범륜사 입구를 거쳐 집으로 향했는데, 371번 지방도로 위에 높게 걸린 150m의 감악산 출렁다리(주탑이 없는 산악 현수교)를 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등산하는 동안은 쨍하게 해가 났고, 하산 막바지에 흐려지긴 했지만 결국 비는 안 왔다. 비가 온다고 예보된 날에도 등산을 한 것은 기상대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걔네들은 또 틀릴 거야.‘란 강한 믿음이었다.-_-(이건 농담이고, 우비가 있으니 비가 와도 큰 문제는 없다. 비가 온다고 혹은 눈이 온다고 예정한 일을 포기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진다.)

 

-----

 

* 감악산 등산은 내가 원래 계획했던 백암산(白岩山) 등산을 대체한 것이다. 백암산은 전북 장성,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 홍천에 있는데, 내가 가려던 산은 홍천 백암산(1,097m)이었다. 하지만 나의 철원 금학산 등산 후기를 읽으신 페이스북 친구 Ky Lee 님께서 학군장교로 근무했던 파주 적성에서 유명한 감악산에 꼭 한 번 올라가야겠다고 하신 것을 빌미로 이 산에 올랐다. 산에 가는 게 맘먹으면 되는 거지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다.^^ 그 덕에 Ky Lee란 이름이 “이기”라고 생각했는데, Ky가 “광열”의 약자임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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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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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에 앞서 이곳을 방문했다. 오래 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영국군 설마리 전투(Gloster Valley Battle) 추모공원의 영국군 동상들. 글로스터셔 연대의 글로스터 대대가 벨기에군과 함께 1951년 중공군 춘계공세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상당수(59명)가 죽고 대대장인 제임스 칸(James P. Carne) 중령을 포함한 526명이 포로로 잡혀 1953년까지 포로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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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스터셔 연대가 1801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전투의 전통을 기념하고자 그들의 베레모에 새긴 마크이다. 이집트란 글자와 스핑크스가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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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스터 대대 수색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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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전망대(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본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

 

[2021/08/06, 금] 경기오악 중 하나, 감악산(紺岳山): https://www.facebook.com/drspark/posts/5892607914113554

 

관련 동영상: https://youtu.be/kNPw53EHwqY

 

갑악산 등산을 갔을 때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거기서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이 다리는 371번 지방도로 위 높은 곳에 걸려있는 주탑이 없는 150m의 산악 현수교(suspension bridge)이다. 2016년 건립시에는 이것이 국내 산악 현수교 중 가장 길었지만 2018년에 원주 소금산에 200m의 산악 현수교(높이 100m)가 생겼고, 2020년에 동일한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높이 75m)가 개장했다.

 

출렁다리는 감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물론 행락객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있는 명소이고, 등산객들도 이제는 전처럼 법륜사보다는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한다.

 

소재지 :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48-6

문의처 : 031-950-1938

 

이 소재지 설마리는 한국전쟁 시에 중공군과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 병력 및 일부 벨기에 병력들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주소: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58-1 /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걸어도 10분 이내에 도착한다.) 추모공원 이외에도 파주 영국군 설마리 전투비가 적성면 마지리 산2-2에 있다. 설마리 전투에서 전사한 영국군 글로스터셔 연대의 장병들이 묻혀있던 곳에 그들의 넑을 찬양하고, 길이 전하기 위해 건립되었다.(문의처 : 031-940-4398)

 

이 출렁다리에서 중앙 우측 상단을 보면 하얀 입상(관세음보살상)이 하나 보이는데 이곳이 태고종 소속의 범륜사이다. 크지 않은 절이고, 1970년에 예전 운계사터에 새로 세워진 절이나 멋진 대웅전이나 범종각은 물론 특이하게도 십이지신상 등이 세워져있는 등 볼 만하니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출렁다리에서 범륜사로 향하는 중간에 운계폭포가 있다.(사진에서 범륜사 바로 아래 절벽이 보이는데 이것이 폭포이다. 그 오른편 산 능선에 있는 것은 운계능선 전망대로서 운계폭포와 출렁다리를 조망할 수 있다.) 현재는 갈수기라 물이 적어 안타깝지만 수량이 많을 때는 높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고, 야간에는 거기 조명을 해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라이팅 쇼를 할 때도 있으니 상기 문의처에 문의해서 알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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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 위로 보이는 감악산 정상(왼편)과 임꺽정봉(오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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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다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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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기라 물이 마른 운계폭포. 폭포 위를 잘 보면 범륜사에서 운계능선의 운계전망대로 가는 데크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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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계폭포 조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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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의 범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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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옛 운계사터에 1970년에 지은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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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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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계능선에서 보이는 371번 지방도로 - 등산을 시작한 설마리로 향하는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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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 상의 계단 데크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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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면(오른쪽)과 뒤의 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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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과 임진강 여울목(내가 철원 쪽으로 드라이브할 때 항상 지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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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봉에서 보이는 감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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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의 송신탑과 환경청 강우 레이더(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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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계능선 산단에서 까치봉 너머로 보이는 적성과 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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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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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 파주, 연천 경계의 감악산. 뒤의 고롱이와 미롱이는 연천의 상징 캐릭터이다. 각각 과거와 미래를 상징한다. 전곡의 구석기 유적지와 관련하여 원시인 모습을 하고 있다. 

연천의 상징 캐릭터, 연천군 전곡읍은 구석기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며, 감악산은 전곡읍에 속하기도 한다.

 

고롱이는 과거를, 미롱이는 미래를 의미하는 구석기 원시인의 캐릭터이다. 전곡의 한 강변에서 미국의 사병 그렉 보웬(Greg L. Bowen)에 의해 발견된 아슐리안형 양면 가공 돌도끼는 아시아에 구석기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럽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그로써 세계사 책의 내용이 변경되게 되었다. 매년 전곡읍에서는 구석기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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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그렉 보웬(Greg L. Bowen) 1950~2009, 향년(享年) 59세

 

그렉 보웬은 1950년생으로 아직 생존해 있고, 부인은 한국인(이상미)이다. 1977년 강변에서 돌도끼를 주어올린 보웬이 흥분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놀라운 발견에 대해 말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그게 인공적인 돌도끼임을 몰랐겠으나 보웬은 다행히 고고학 전공자였기에 그걸 알아본 것이다.

 

보웬은 그가 돌도끼를 발견한 1977년 이후 27년 만인 2005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자신의 발견으로 비롯한 구석기축제에 부인과 함께 참가하며 감격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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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비

 

감악산 정상석과 글자가 하나도 없는 몰자비(沒字碑)=감악산비(紺岳山碑).

 

감악산비는 진흥왕 순수비와 비슷하게 생겼고, 그 기단은 거의 북한산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와 쌍동이처럼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있는 것인데, 그게 비석에 문자가 하나도 없어서 (그게 원래 없는 건지 나중에 마모된 건지 알 수 없다고...) 진흥왕 순수비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게 조선시대의 기록에도 감악산에 비가 있으나 거기 새겨진 글이 없다고 했다. 그것을 확인한 것은 조선후기의 서예 대가요, 정계의 거물인 미수(眉叟) 허목(許穆, 1595~1682,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타문중)이다. 그가 감악산에 올랐을 때도 이미 비석엔 단 한 글자도 없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문자가 없다는 의미의 몰자비(沒字碑)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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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비

 

감악산비는 비석 표면에 아무런 문자가 없는데 이미 조선시대에도 거기 문자가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비의 모습이 진흥왕 순부비를 닮았고, 기단은 그것과 똑같다고 한다. 설인귀비로도 불리고, 문자가 하나도 없다고 하여 몰자비로 부르기도 한다. 감악산비와 몰자비가 공식명칭이어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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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 쪽 동광정사 등산로를 오르면 볼 수 있는, 정상에서 멀지 않은 암봉 위의 마리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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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엔 양주, 연천, 파주에서 세운 설치물들이 있다. 이건 파주에서 세운 듯. 감악산 앞으로 펼쳐지는 양주의 풍경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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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네모진 것은 헬기장이다. 감악산비 옆에서 찍은 감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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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의 전망대 같은 것은 환경청의 강우레이더로 현재 공사 중이다. 오른편은 송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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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보는 적성과 임진강. 능선을 올라오면서 계속 적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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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mm 줌으로 당겨본 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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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본 임꺽정봉. 실은 감악산 정상(675m)보다 임꺽정봉의 정상이 1.3m 더 높다. 양주에서 오를 수도 있는 두 개의 임꺽정봉(하난 양주의 진산인 불곡산 상봉 옆의 495m 임꺽정봉과 696.3m의 감악산 임꺽정봉)이 있다. 두 돌산의 산세는 대단히 강하다. 임꺽정은 양주의 백정 출신 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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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꺽정봉에서 보이는 왼편 봉암저수지와 오른편 원당저수지. 양주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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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에서 보는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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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오른편)에서 보이는 전망바위로 가서 임꺽정봉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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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 멀리 감악산 정상. 오른편은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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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에서 좀 더 간 전망바위에서 본 감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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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옆 전망바위에서 본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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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옆 전망바위에서 본 임꺽정봉의 하늘전망대와 암벽데크 계단로. 살떨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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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임꺽정봉(676.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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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꺽정봉에서 본 왼편의 전망바위와 오른편의 장군봉. 중간은 악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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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꺽정봉에서 본 신암리 신암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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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데크이 첫 번째 전망대인 "감악산 하늘전망대". 임꺽정봉 바로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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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데크. 앞이 계단로로 내려가는 길인데, 바위에 난 소나무가 옆으로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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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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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임꺽정봉. 중간 왼편의 암봉 위에 제2전망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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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전망대의 중간에 있는 바위 뒤로보이는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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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암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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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암저수지와 원당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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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371번 지방도로를 통해 집으로 가는 길. 하늘에 걸린 감악산 출렁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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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1 지방도로 위에 걸린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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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등산 1번지인 범륜사(코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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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후기 문호리 푯대봉과 알바 천국, 매곡산 file 2021.08.31 611 Dr.Spark 0 박순백
31 소개 [아웃도어 큐레이터] 외국인이 엄청 놀라는 한국의 독특한 등산문화와 풍경 BEST 5 4 file 2021.08.26 1471 Dr.Spark 0 박순백
30 후기 어드벤처 게임을 하듯 재미나게 오른 홍천 팔봉산(八峰山) 2 file 2021.08.19 351 Dr.Spark 0 박순백
29 소개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논란 9 file 2021.08.19 1156 Dr.Spark 0 박순백
28 후기 경기도에서 가장 멋진 산, 운악산(雲岳山) file 2021.08.13 776 Dr.Spark 0 박순백
27 후기 축령산(祝靈山, 886.2m)과 서리산(霜山, 832m) 종주 file 2021.08.12 471 Dr.Spark 0 박순백
» 후기 경기오악(京畿五岳) 중 하나, 감악산(紺岳山) file 2021.08.09 623 Dr.Spark 0 박순백
25 후기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예빈산(禮賓山) 등산 file 2021.08.07 406 Dr.Spark 0 박순백
24 후기 철원(鐵原)의 명산, 금학산(金鶴山) file 2021.08.05 488 Dr.Spark 0 박순백
23 후기 운길산, 수종사, 그리고 등산 file 2021.08.05 256 Dr.Spark 0 박순백
22 후기 광주시-하남시의 진산(鎭山) 검단산 등산 file 2021.08.03 368 Dr.Spark 0 박순백
21 후기 아차산, 용마산 산행 - 가벼운 트레킹이 가능한 347m의 낮은 산 file 2021.08.01 328 Dr.Spark 0 박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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