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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1.08.05 09:02

운길산, 수종사,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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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雲吉山), 수종사(水鍾寺), 그리고 등산

 

 

 

[2021/05/01, 토] 어제(04/30, 금) 집사람은 사진수업을 위해 강남에 가고, 난 혼자 운길산 수종사에 갔다. 전에 수종사에 갔을 때 그 절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령각(산신각)에 올라가 보지 못 했기에 거길 좀 올라가 보려고 간 것이다. 그렇다고 산신에게 참배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곳에서 바로 아래 수종사와 멀리에 보이는 두물머리(양수리) 풍경을 함께 사진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 간 길에 수종사에서 산길로 1.2km만 더 올라가면 되는 운길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고 싶었다.

 

어젠 날이 흐리고 어쩌다 비가 좀 흩뿌리는 날씨였다. 그런 날씨라 운길산 중턱의 2/3선상에 있는 작고 아담한 절 수종사의 전망대에서 (5-6km는 떨어져 있는) 두물머리가 잘 안 보일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긴했다. 수종사 주차장에서 등산할 준비를 했다. 거기서 일단 수종사에 들러 경내를 다시 둘러보고, 차실 삼정헌 옆 전망대에서 두물머리를 찍은 후에 산령각에 올라가 수종사와 두물머리를 함께 넣어 사진을 찍기로 했다. 

 

전에 집사람과 함께 갔을 때는 삼정헌이 닫혀있었는데, 어젠 그게 열려있었고, 작은 차탁에 차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집사람과 함께 왔다면 거기서 함께 차를 마셨을 텐데... 원래 산령각엔 참배객만 올라가라고 쓰여있는데 미안함을 무릅쓰고 올라갔다. 산령각 앞엔 비교적 넓은 데크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것이 또 하나의 전망대였다. 거기서 내려다 보는 것이 두물머리를 조망하는 최고의 방법이고, 거기서 본 풍경이 가장 멋지다는 걸 어제야 알 수 있었다. 바로 아래 작은 절 수종사의 경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그 위(뒤)로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의 두물머리 풍경이 들어오니 환상적이었다.

 

전에 진지훈 목사님께서 나의 수종사 관련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시고 부부가 함께 이 절을 방문하신 후에 운길산 정상까지 오르셨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 참에 수종사 일정을 끝낸 후 바로 운길산 등산을 시작했다. 원래 운길산 등산 코스는 운길산역으로부터 시작하여 산 정상까지 약 3.8km에 이른다. 그런데 나의 경우 수종사 주차장까지는 차로 간 것이고, 거기서 겨우 1.2km의 남은 거리만 올라간 것이다. 운길산의 높이는 610m이다. 그런데 어제 정상에서 가민(Garmin) 스포츠 시계로 잰 고도는 정확히 해발 616m였다.(후자가 더 정확한 측정치일 것이다.) 수종사 주차장이 해발 393m이므로 고도차 223m의 1.2km 길을 걸어올라간 것이다. 그래서 초반엔 좀 가파른 편이었다. 산아래 북한강로에서 수종사 주차장까지는 약 2km가 되는데 그 길은 시멘트 포장로이다. 차로 오르기에는 꽤나 가파른 길이지만 등산로로는 매우 평이하기에 편한 등산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운길산 정상엔 망루처럼 넓은 데크로 두물머리 전망대 겸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 서북쪽으로는 흰색 돔의 기상레이더가 건립되어 있는 예봉산이 올려다 보였다. 전에 예봉산에 올랐을 때 운길산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표식과 길이 보였었는데... 어제 보니 운길산에서 예봉산에 이르는 등산로의 길이는 6.02km였다. 나중에 팔당에서 예봉산에 오른 후 거기서 운길산 정상을 거쳐 양수리 물의 정원까지 트레킹을 해보려 한다. 혼자 등산을 하게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어젠 오즈모 액션 캠을 가슴에 차고 동영상을 찍으며 많은 혼잣말을 했다. 보다 선명히 녹음을 하기 위해 오즈모 액션에 사라모닉 외장 콘덴서 마이크를 장착하기도 했다. 어차피 등산을 하면서하는 얘기이다보니 등산이나 등산장비 등에 관한 얘기 위주로 된다. 

 

가끔 살짝 흩뿌리던 비는 등산을 시작한 후 잠깐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금방 그쳤다. 어제의 기온은 13도여서 꽤 쌀쌀한 편이었는데 운길산 정상의 온도는 8도였다. 전날밤 비가 왔고, 가끔 흩뿌렸고,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많이 내려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같은 짧은 근교 등산에서도 의류의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많이 맞으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으니... 하지만 어제처럼 짧은 등산에서는 체온이 많이 올라간 상태라서 정상의 낮은 기온이 시원하고 좋았다. 

 

하산을 하며 보니까 수종사 삼거리에 거의 다 갔을 때 내 앞에 몇 분이 앞서 가신다. 그런데 그 중 두 사람이 무전기를 들고 있고, 수종사 삼거리 주차장에 경찰차가 와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엔 119 구급대가 와 있는 것도 보였다. 119의 여성대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내려간 분의 맥박도 체크하는 등 뭔가 응급조치를 하는 듯했다. 나중에 경찰이 산에서 모시고 내려온 분과 대화를 하는데 "그런 맘을 먹으시면 안 되죠..." 등의 얘기도 했다. 처음엔 그분이 부상 등으로 조난(?) 신고를 하여 경찰과 119가 출동한 줄 알았는데, 그분이 뭔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산에 왔고, 가족들이 신고를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의 삶이란 게...-_-

 

오후 일찍 집을 출발하여 초저녁까지 운길산에서 시간을 보낸 것인데, 뭔가 흡족한 좋은 시간이었다. 아파트 관리실에 JSComposite에서 보내준 초경량의 100% 카본 중형 우산이 택배로 와 있었다. 제이에스컴퍼짓의 박성열 현대화이바 중국법인장께서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대비하여 그 멋진 우산을 선물로 보내주신 것이었다. 참으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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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에서 운길산 올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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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산령각(산신각)에서 본 수종사와 두물머리(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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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수종사 가는 길과 경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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