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597 좋아요 0 댓글 0

 

문호리 푯대봉과 알바 천국

 

 

[2021/08/27, 금요일] 일주일만에 다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서종대교를 건넜다. 서종IC를 거쳐 북한강로에 접어든 것이다. 08/20(금)엔 사기막(삼회2리)의 등산로 들머리를 통해 화야산(禾也山)과 고동산(古桐山)에 올랐었다. 그 때 고동산에서 남쪽을 바라봤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매곡산(梅谷山, 501m)과 푯대봉(354m)이었다. 둘 다 못 가 본 산이다. 특히 푯대봉은 문호리의 뒷산이나 그 이름은 듣기도 처음이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정감있는 산이 푯대봉이라며 한 번 가볼 만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푯대봉과 매곡산을 종주한 기록도 몇 개 보였다. 

 

문호리는 내가 자주 방문하는 양평군의 문화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동네이기도 하고, 그곳에 오랜 친구인 박채령 선생이 부군 김성규 쉐프와 함께 샌드위치 카페 “앙샌”을 연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앙샌에 들러 늦은 아침을 먹고, 문호교회 건너편의 등산로 들머리를 통해 푯대봉에 오르기로 했다. 그간에도 문호리를 자주 지나갔었기에 내가 앙샌에 들른 게 1년만이란 박채령 선생의 말씀이 의아했다. 근데 돌이켜보니 그게 맞다. 앙샌이 오후 3시면 문을 닫다 보니 문호리를 몇 번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들를 수 없었다는 이유가 있기는 하다. 

 

27일 금요일은 종일토록 비가 예보되고 있었고, 문호리를 향하는 중에도 빗방울이 좀 떨어졌다. 벌써 2주 정도 소위 가을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에 없던 기상이변이 자꾸 발생하니 걱정이 된다. 등산을 할 때마다 기상예보의 대부분이 틀리는 걸 경험했기에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비 오면 우비 쓰지 뭐...’하는 생각으로 나섰던 것이다. 다행히 비는 좀 날리다 말다하고 있었다.

 

앙샌에서 치킨 샌드위치와 콜라로 아침을 먹으며 두 분과 대화를 했다. 김 쉐프님은 교통사고로 팔목골절 수술을 하셨단다. 문호리 뒷산을 오르려한다니 김 쉐프님이 그와 관련한 현지 정보를 알려주셨다. 등산로의 들머리가 사유지라서 지자체와 분쟁이 생기는 바람에 등산로 안내판도 사라지고, 입구의 계단로가 반쪽이 나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그런 황당한 일이 있다니... 그런 사전 정보를 가지고 등산 블로그에서 본 정보 대로 거길 찾아가기로 했다. 등산로의 들머리는 문호교회 길 건너편에 있다고했다. 자차로 갈 경우 문호2리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면 된다는 정보도 있었다. 그래서 문호교회를 지나 마을회관으로 가는데 생각보다 거기가 등산로 들머리와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어쨌든 마을회관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그 날은 다른 차가 한 대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문호교회 건너편에 있어야 할 미락참치가 보이지 않는다. 그 옆길로 가야 등산로의 들머리가 나온다고 했는데... 그래서 무조건 교회 건너편의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하지만 그 길 위엔 잘 지은 전원주택 몇 개만 있고, 길이 끊겨있었다. 그 길이 아닌가 싶었다. 잠시 헤매다 주변의 부동산중개소에 문의하니 미락참치는 없어지고 청솔부동산이 들어섰다고 한다.(블로그 정보엔 대주부동산 옆길이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미락참치가 들어섰다고 써있었는데...^^) 그런데 그 청솔부동산 옆길이 내가 좀 전에 올라갔다가 되돌아온 바로 그 길이다. 어찌된 일인지???

 

분명 그곳에 안내판도 있고,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부동산 중개인의 말씀을 듣고 눈을 부릅뜨고 다시 살피며 올라갔는데 역시 그런 건 보이지 않는다. 없는 얘길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고 길옆 산쪽만 바라보며 가다보니 뭔가 보이긴 한다. 안내판은 없었고, 앙샌의 김 쉐프님 말씀처럼 길이로 반동강이 난 계단과 그 옆의 밧줄이 있었다. 일부러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못 보고 지나기 십상인 상황이다. 거기서 간이 사다리 같은 걸 밟고 산길로 올라가니 조금 후에 푯대봉 이정표가 보였다. 어째 등산 시작부터 시쳇말로 “알바”(등산 중 의도치 않게 헤매는 일)를 하게 되니 ‘오늘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맞았고, 나중에 갈수록 쌩고생을 하는 일이 벌어질 줄이야...^^; 

 

푯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들머리로부터 2.8km의 길이였다. 동네 뒷산인데 의외로 코스가 긴 편이다. 초입은 어디나 그렇듯 경사가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았다. 중간에 운동기구가 놓인 곳도 있고, 힐링 쉼터란 이름으로 가꿔놓은 괜찮은 쉼터도 있었다.(일부는 낡았으나 보수가 전혀되지 않고 있기도 했다.) 등산로는 암반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육산(肉山)이었다. 수림이 울창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내린 비로 나무나 풀, 그리고 등산로가 촉촉하게 젖어있는 가운데 짙은 푸르름과 함께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날이 흐리고 비도 좀 뿌렸던지라 습도가 높다보니 햇볕이 강한 날 이상으로 땀이 나는 게 흠이었다. 

 

그러다 비가 좀 뿌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맞아도 될 만큼의 약한 비였다. 그런 비는 주변 나무에 떨어지면서 걸러져서 견딜 만하다. 하지만 푯대봉 정상을 500m 남긴 상황에서 비가 드세게 내리기 시작하여 올해 등산을 한 이래 처음으로 우비를 꺼내입고, 배낭을 레인 커버(rain cover)로 덮어야 했다. 뭔가 시작부터 꼬이더니 그런 심한 비라면 등산 중에 등산화가 다 젖고, 속으로 물이 들어가 발이 질척대는 상황까지 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상으로 가면서 비는 더 심해졌다. 문호리로 향하면서 ‘푯대봉을 거쳐 매곡산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과연 비가 그치지 않는다면 거기까지 갈 수 있겠나하는 고민도 생겼다.

 

354m의 낮은 푯대봉 정상에 올랐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거기서 내려다보는 북한강의 전망은 영 시원찮았다. 문호리의 동쪽 뒷산인 푯대봉에서는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 문안산(536m)이 있는데 그조차도 심한 운무(雲霧)로 보이지 않았다. 멀리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화도-양평 구간을 잇는 높은 다리가 살짝 보이는 정도였다. 일주일 전에 고동산에서 멋진 북한강 전망을 감상한 바 있어서 크게 섭섭하지는 않았다. 희한한 것은 푯대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좀 가다가 동쪽으로 진행하면 매곡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고동산과 화야산이 있는데 그들을 위한 이정표가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로 향한 능선길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푯대봉 정상엔 아무런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왕 거기까지 왔으니 더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패착(敗着)이 되리란 걸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매곡산으로 향하는 능선로는 수풀이 우거진 곳이 대부분이었다. 풀이나 나뭇가지를 헤쳐가면서 전진해야하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등산로의 여기저기에 넘어진 나무등걸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야 헤쳐나가면 되는데 영 불안한 것은 가도가도 이정표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끔 여러 산악회에서 매단 빨갛거나 노란 색깔의 리본이 보여서 그것만이 길 찾기에 도움이 되었는데 그나마도 많지 않아서 길 찾기에 애로가 많았다. 게다가 어떤 곳은 사유지라고 쓰여있고, 심지어는 철조망을 둘러놓고 철망담장으로 길을 막아놓은 곳까지 두어 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던 길을 돌아갈 수는 없어서 그 옆에 난 작은 길을 가거나 없는 길을 숲을 헤치며 어렵게 갔다. 비에 젖은 수풀을 헤치고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능선을 넓게 파헤쳐 길을 닦아놨지만 담장을 쳐놓은 걸로 봐서는 그곳이 사유지임이 분명했고, 그 주인들의 등산객에 대한 적개심(敵愾心) 같은 것이 은연 중에 느껴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들에 의해 이정표가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지자체에서 푯대봉 정상에조차 매곡산을 향하는 이정표를 만들어놓지 않은 걸 보면 그건 사유지 소유자들 만의 뜻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이런 길을 계속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기왕지사 떠나온 길이니 계속 전진을 했다. 매곡산이 멀지 않은 곳에 “무궁화공원묘원(無窮花公園墓園)”이 있다는 것을 등산 블로그의 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다.(사실은 “묘원”이란 말 자체가 “공원처럼 만든 공동묘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원묘원”이라니? 이건 “축구 찬다.”는 말과 비슷한 중언부언이다.-_-) 매우 거대한 공동묘지이다. 등산 블로그의 정보를 보니 그 묘원으로 인해 매곡산 가기가 꺼려진다는 분들도 있었다. 물론 그런 시설이 없는 게 좋겠지만 그게 있다고 하여 크게 꺼려질 일은 아니다. 묘원 앞에 이르니 등산로가 또 사라진다.-_- 능선을 또다시 묘원의 길고도 긴 철망담장이 가로 막고 있었다. 거기서는 비켜갈 도리조차 없었다. 만약 거기서 산 아래 왼편으로 난 길이 있었다면 난 더 이상의 등산을 포기하고 거기서 북한강로로 내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묘원에서는 오른편의 도장리(道壯里)로 내려가는 길만 있었을 뿐이다. 

 

그곳에서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묘원의 최상단까지 가서 왼편의 작은 능선로로 가면 된다는 정보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거기서 담을 넘어야했다. 가급적 철망담장에 손상이 가지 않게 담 옆에 있는 굵은 나무에 오른 후 담장 위 파이프를 살짝 딛고 뛰어내렸다. 참 등산 때문에 별 일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묘원 안으로 들어갔는데 무궁화공원묘원은 생각보다 꽤 큰 시설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무려 10만 평이나 된다고...) 왼편의 넓은 차도로 끝까지 올라가서 등산로를 찾으면 되겠지만 난 일부러 묘원의 중간 오른편 길로 가봤다. 그 넓은 묘원에 수많은 분들이 누워있는데 거기 인적이 전혀 없다는 게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비가 오는 늦은 오후에 그 넓은 공동묘지 중간에 나 혼자 걷고 있다는 야릇한 느낌. 거기서 다시 한 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들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사는 게 뭔지, 죽는 게 또 뭔지... 묘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있어서 둘이 각각, 혹은 그 둘이 의미가 있는 그런 것. 그 답 없는 질문과 순환적인 상념을 되뇌며 묘지석에 적힌 이름을 소리를 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한 때는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살아숨쉬던 분들의 묘지들이다. 

 

묘원 맨 위로 올라가면 왼편에 등산로가 있다고 했지만, 가보니 거기도 철망담장이 계속되고 있었다. 묘원 둘레 전체에 걸쳐 그 담장이 세워진 듯했다. 할 수 없이 거기서도 또 월담을 해야했다. 능선을 찾아가니 그제야 등산로가 나타났다. 거기서 계속 올라가니 도장봉(道壯峰, 487.3m)이 나왔다. 무궁화공원묘원의 주소가 “도장리 산 26”이다. 그 묘원이 있는 산의 정상이 도장봉이었던 것이다. 푯대봉에서 도장봉에 이르는 동안 단 한 개의 이정표도 없었다. 그곳이 도장봉임을 안 것은 누군가가 프린터로 도장봉이란 이름과 해발 고도를 인쇄하고 이를 라미네이팅 필름으로 코팅해서 나무에 걸어놓은 걸 보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왼편으로는 뚜렷한 등산로의 흔적이 있었고, 오른편으로는 뚜렷하지는 않으나 등산로가 있긴 했다. 난 당연히 뚜렷한 등산로를 택했다. 거기서 연결되는 산은 사실 매곡산밖에 없기 때문에 그 길로 가면 결국은 매곡산에 도달하게 될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 착각이었다. 한참 가다보니 이 등산로는 계곡을 향했다. 매곡산이라면 능선길을 따라가야 하는 것인데... 결국 길을 잃었다. 그래서 계곡 아래에서 그 앞에 있는 작은 산을 올랐다. 거의 70도 정도의 경사를 폴에 의지하여 기어올랐다. 올라가니 흐릿한 등산로가 보였다. 거기서는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과 오른편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왼편으로 가면 북한강로가 나온다. 오른편은 동쪽을 향한 것이므로 거기서 어느 길인가는 매곡산을 향한 길이 될 것이었다. 네이버 지도 앱을 살펴보니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그래서 오른편 길로 올라갔다. 거긴 비교적 넓은 등산로가 있고,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제대로 보였다. 하지만 이정표는 역시 단 한 개도 없었다. 그 길로 오르다보니 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임도(林道)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임도에서 옆으로 올라가는 작은 등산로가 보였다. 거길 올라가니 국가의 중요 방위를 표시해 놓은 삼각점(三角點)이 보인다.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네이버 지도 앱으로 다시 살펴보니 역시 매곡산에 훨씬 가까이 다가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산에 오르려고 그간 이정표 하나 없는 산길에서 수많은 알바를 감수했던 것인데... 

 

그러나 난 거기서 멈추고 하산을 하기로 했다. 이제 길을 찾으니 그 산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임도 갈림길로 내려와 왼편으로 갈 지, 오른편으로 갈 지를 다시 결정해야 했다. 약간 밑으로 향한 왼편 길을 택했다.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길이 막혀있다. 거기서마저도 또 알바를 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뭔가 수상한 날이었는데...-_- 다시 되돌아와 반대편 길로 계속 가니 그 길이 북쪽으로 진행되는 하산길이다. 능선을 걸으며 주변 경치를 보니 문호리에서 북으로 한참 가야 있는 서종대교를 지나온 것 같았고, 그렇다면 거긴 문호리가 아니고 수입리(水入里)일 거라 생각했다. 보기엔 멀지 않았는데 내려가는 길이 꽤 길었다. 마을이 나타나기에 주민에게 물으니 역시 수입2리라 한다. 역시 고동산이 있고, 서종IC에서 가까워 한 때 각광받았던 전원주택 단지가 있는 수입리였던 것이다.(한 때 군단위로는 드물게 인구 10만 명을 넘겼고, 2018년에는 무려 12만 명의 인구수를 기록하여 당시 전국 군 단위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했던 곳이다.) 멋진 전원주택들이 많고, 의외로 고급 음식점도 눈에 띄는 산촌이었다. 

 

수입2리에서 북한강로로 나와 길가의 정류장에서 가민(Garmin) 스포츠워치의 기록을 중단시킨 후 나타난 결과치를 보니 무려 18.26km를 여섯 시간 20분에 걸쳐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문호리 중심에서 수입리 입구까지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4.5km 정도되고, 가장 먼 곳끼리는 대략 7-8km가 되며, 여길 차로 가면 막히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37분 정도가 걸린다. 중간에 알바를 여러 차례했으나 그 거리는 비교적 짧고, 능선로를 걸은 거리와 능선에서 산 양끝 두 지점에 이르는 길의 거리가 길다보니 그렇게 긴 거리를 걷게 된 듯하다. 산에서의 18.26km는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그걸 내내 비를 맞아가며 걸은 것이니... 그 탓으로 등산화는 속까지 완전히 젖어 걸을 때마다 질척거렸다. 지나는 택시도 없고, 불러도 올 것 같지 않은 곳이라 수입2리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문호리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뭔가 좀 석연찮고, 수상쩍은 날이다 싶었는데 역시 그랬다.^^ 푯대봉까지는 나름 괜찮았다. 문호리에서 정상까지 2.8km이니 거기서 원점회귀를 하면 5.6km. 그건 대략 2시간 정도로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길인데, 괜한 오기로 길도 잘 안 보이는 매곡산에 간답시고 비를 맞아가며 청승을 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기로 이정표 없는 길임에도 매곡산에 가며 수많은 알바를 하고, 제대로 길을 찾으니 또다른 오기로 더 이상 가기를 포기하고 하산한 건 조금 바보 같은 짓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등산로의 이정표를 없애고, 철망으로 담을 쌓아 막아놓은 매곡산 등산로는 다시 찾게 되지 않을 듯하다.(동영상의 배경음악을 Mark Mothersbaugh의 “Idiots Paradise"로 선정했다.^^; 나도 바보 같고, 거기 지자체도 바보 같고, 뭔가 찝찝해서였던 듯.^^) 그나저나 문호리에 돌아와 주차를 해놓은 문호2리 마을회관을 향하다 사진을 더 찍으려고 다시 들러본 푯대봉 등산로 들머리엔 아침에 없던 큰 현수막이 입구 자체를 막고 있었다. ”등산로가 아닌 사유지이니 출입을 금한다. 양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산을 즐겨 찾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에서 곧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란다. 

 

IMG_9055.jpg

 

IMG_9062.jpg

 

IMG_9061.jpg

 

IMG_9059.jpg

 

IMG_9060.jpg

 

IMG_9058.jpg

- 푯대봉 정상을 500m 남기고, 비가 심하게 오는 바람에 백팩엔 레인 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꺼냈다. 

 

IMG_9054.jpg

 

IMG_9050.jpg

- 전에 쓰던 등산용 폴 대신에 스키용 컴퍼델 카본 폴을 사용했다. 가죽 그립이고, 100% 카본 위에 대나무를 얇게 켜서 표면을 장식한 고급 폴이다. 본 사람들은 다 대나무 폴이라 생각한다.^^ 원래 유광이 아닌데 내가 래커로 몇 layer를 입혔다. 등산할 때는 폴 표면이 많이 상할 수 있기에... 

 

IMG_9051.jpg

 

IMG_9047.jpg

 

IMG_9048.jpg

 

IMG_9049.jpg

 

IMG_9046.jpg

 

IMG_9042.jpg

 

IMG_9043.jpg

 

IMG_9044.jpg

 

IMG_9038.jpg

 

IMG_9039.jpg

 

IMG_9028 복사.jpg

 

IMG_9029 복사.jpg

 

IMG_9030 복사.jpg

 

IMG_9025 복사.jpg

 

IMG_9032 복사.jpg

 

IMG_9033 복사.jpg

 

IMG_9035 복사.jpg

 

IMG_9036 복사.jpg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PNG파일 업로드는 불가합니다-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PNG파일 업로드는 불가합니다-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좋아요 이름
39 후기 양평 산수유마을 뒷산, 추읍산(칠읍산)에 오르다. file 2021.10.19 410 Dr.Spark 0 박순백
38 소개 우중등산 후 비에 젖은 등산화를 말리는 방법과 편리한 도구들 file 2021.10.14 1820 Dr.Spark 0 박순백
37 소개 워터 블래더(water bladder) 사용의 필요성, 구입 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청소 도구 세트 file 2021.10.14 929 Dr.Spark 0 박순백
36 후기 포천 백운산 및 도마치봉(주봉보다 더 높은 봉) 등산 2 file 2021.10.10 896 Dr.Spark 0 박순백
35 후기 북한강을 보러 간 화야산-고동산 종주(삼회리 사기막 출발) file 2021.10.09 511 Dr.Spark 0 박순백
34 후기 용문산 정상, 가섭봉을 다른 두 분과 함께... file 2021.10.07 282 Dr.Spark 0 박순백
33 리뷰 워터 블래더(수낭, 물주머니) 튜브 고정용 자석식 클립 file 2021.10.07 1218 Dr.Spark 0 박순백
» 후기 문호리 푯대봉과 알바 천국, 매곡산 file 2021.08.31 597 Dr.Spark 0 박순백
31 소개 [아웃도어 큐레이터] 외국인이 엄청 놀라는 한국의 독특한 등산문화와 풍경 BEST 5 4 file 2021.08.26 1465 Dr.Spark 0 박순백
30 후기 어드벤처 게임을 하듯 재미나게 오른 홍천 팔봉산(八峰山) 2 file 2021.08.19 348 Dr.Spark 0 박순백
29 소개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논란 9 file 2021.08.19 1151 Dr.Spark 0 박순백
28 후기 경기도에서 가장 멋진 산, 운악산(雲岳山) file 2021.08.13 757 Dr.Spark 0 박순백
27 후기 축령산(祝靈山, 886.2m)과 서리산(霜山, 832m) 종주 file 2021.08.12 456 Dr.Spark 0 박순백
26 후기 경기오악(京畿五岳) 중 하나, 감악산(紺岳山) file 2021.08.09 612 Dr.Spark 0 박순백
25 후기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예빈산(禮賓山) 등산 file 2021.08.07 395 Dr.Spark 0 박순백
24 후기 철원(鐵原)의 명산, 금학산(金鶴山) file 2021.08.05 467 Dr.Spark 0 박순백
23 후기 운길산, 수종사, 그리고 등산 file 2021.08.05 252 Dr.Spark 0 박순백
22 후기 광주시-하남시의 진산(鎭山) 검단산 등산 file 2021.08.03 363 Dr.Spark 0 박순백
21 후기 아차산, 용마산 산행 - 가벼운 트레킹이 가능한 347m의 낮은 산 file 2021.08.01 322 Dr.Spark 0 박순백
20 후기 연천, 철원 접경의 고대산-등산 가능한 최북단의 산 file 2021.07.29 664 Dr.Spark 0 박순백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