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에 대한 질문들을 하시면서 버거워서 바꾼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가 궁급합니다.
근 10년 동안 스키판을 3개째 바꿔서 사용중인데요,
(살로몬 올라운드 -> 아토믹 엣지SL ->엘란 RACE SLX 잘 몰라서 그때그때 적당한 가격대가 나오면 중고로 구매하곤 했습니다.)
초보라서 그런지 위 모델 세 가지 모두 거기서 거긴 것 같은데 어떤 점이 버거워서 바꾸고들 계시는지 알고싶습니다.
제 수준은 중급 정도에서는 카빙턴이 되는 정도입니다.
형용적인 표현이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게감이 주는 무거움이 제일 크게 작용을 할 겁니다. 무겁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스키를 돌리고 조작하지 못 하거나
혹은 조작을 하더라도 안정감있게 스키를 다루지 못 하는 경우들이 보통 버겁다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턴을 구사했을 때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보셔야하구요.
스키판 위에 정확하게 내가 올라서서 정확하게 스키를 스티어링 시켜서 미끄러뜨리고, 또는 발목과 무릎의 조작으로 엣지를 깊게 넣어서 카빙턴을 구사하면서도 정확하게 스키에 내 무게를 전달하여 스키의 턴을 구사할 수 있는 조작이 되지 않는 경우, 스키어 본인도 위험하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커질 겁니다.
반대로는, 위의 경우가 너무너무 쉽거나 혹은 같은 상황에서 스키가 굉장히 가볍게 느껴지는 느낌과 더불어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내가 다루기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스키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여러 가지의 상황적 전제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저런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조금 더 윗급의 스펙을 탔을 때 느낌이 아예 다른 상황이 생기셨다면 특히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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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떤 느낌인지 조금 감이 옵니다. 스키가 고가이다보니 마음편히 이것 저것 사 볼 수도 없어서 늘 궁금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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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란 SLX는 초급자는 전혀 다룰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키입니다.
그것과 더 낮은 등급 스키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 이유가 몇 가지 될 겁니다.
1. 사실은 초보 실력이 아니었다
- 설명 필요 없음
2. SLX의 제 성능을 낼 상황에서 타지 않았다.
- 경사 심하고 잘 다진 강한 설면에서 카빙 숏턴을 하는 데 특화된 회전경기용 계열 스키인데, 그런 환경에서 타지 않거나 카빙 숏턴을 안 하는(못 하는) 스키어라면 차이를 알기 어렵겠죠.
3. 정비 불량
- 정비가 안 된 장비는 제 성능을 내지 못합니다. 날과 바닥 정비 전혀 안 된 SLX급보다 잘 정비한 중급 스키가 더 낫습니다.
저는 편한 스키보드를 타다가 엘란 동호회에서 시승용 엘란 SL을 빌어다 하루 타 보고 바로 강습을 신청했었습니다. SL은 SLX보다 한 단계 아래이고 아주 어렵지는 않은, 레이싱 라인 전체에서는 세 번째 등급 스키인데도 평소 잘 되던 중상급 경사에서 타 보니 스키가 마구 직진하고, 안 돌아가고, 때로는 날이 먹으면서 확 돌아가버려서 내가 스키를 타는 게 아니고 스키에 실려 다니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 배우고는 못 타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죠.
2번 경우라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사람 적을 때를 골라서 급경사에서 카빙 숏턴 시도 해 보세요. 되도록 혼자 가지 마시고 잘 타는 사람과 같이 가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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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심하겠습니다. 급사면은 가보지를 않았었던 게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연습 많이 해서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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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년만에 다시 스키를 시작했는데 원래쓰던 스키가 엘란 SLX FIS 최상급 월드컵 데모 D 스키였어요...6년전에 혼자 탈때는 들고 다니면서 타는데 별로 힘든게 없었고 이 스키로 레벨1 티칭1도 땄었어요....
근데 지금은 가족이 생겼고 스키 3대를 들고 다녀야 하게 되었는데...
이때 스키가 버겁다라는걸 느끼고 바로 두단계 아래등급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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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호가 스키제원에 비해 크다 = 누르는힘이 부족해서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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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번 피셔 sl 모델 타봤는데 왜 월드컵이고 힘든지 스키에 딸려간다는게 뭔지
바로 알겠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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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댓글 달아봅니다.
우선.. 제 경우는 주로 잘 휘어진 스키판이 펴지면서 추진력이 발생할 때 자세 제어가 힘들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글 쓰신분의 실력을 모르니 정확하게 이거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카빙턴이라는 개념내에서 턴의 폭, 활강의 각, 속도, 설질 등 난이도를 결정하는 요소가 많다보니 중급자 코스에서 카빙턴이 된다는 의미가,
자유자재로 턴의 폭, 속도, 리듬을 조절하는 수준인지, 아니면 기초적인 레일턴이 된다는 의미 인지도 중요하겠네요.
제가 스스로 간신히 레벨2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스키의 난이도는 세가지 정도 됩니다.
우선, 스키에 가압을 정확하게 하고, 충분한 속도가 나는 활강각을 잡아서 탄다고 가정하면, 전환구간에서 상당한 가속감이 나오는게 좋은 스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상급자 스키일 수록 더 강한 가속감이 나오는게 일반적이죠.
두번째는 에지의 물림(저는 스키의 비틀림과 정비 상태에 따른..)이 강할 경우 급격하게 턴 전환이 안되고, 따라서 자연스러운 전환을 위한 기술이 필요한데, 약한 스키일 수록, 덜 자연스럽다 하더라도 에지가 쉽게 풀리기 때문에 편하게 전환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스키의 최대 속도 입니다. 단단한 스키 일 수록 활주성이 좋아지고, 최대(?) 속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때는 당연히 관성에 의해 조작이 어려워 지고, 더 빠른 템포로 움직임을 만들어야 하니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당연히 소회전보단 대회전 스키가 더 빠르고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이것이죠.
상급자 스키의 경우 개인적으로 1시즌 빡세게 타면 성능이 50%이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아무리 에지를 잘 정비해도, 캠버각이 처음 구입시에 비해서 약해지고, 이는 가속감과 에지물림의 강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베이스의 스트럭쳐나 왁싱의 상태도 아무래도 초기만큼 매끄럽긴 힘들죠.
그러면 최대 속도나, 에지물림 모든 면에서 난이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스킹도 덜 재밌기도 하구요.
제 경우 대략 3~4년 주기로 스키를 교체 하는데, 정비에 의한 에지 감소가 가장 큰 원인 이지만, 새 스키를 구입한 해가 가장 스킹이 편하면서도 강렬하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연습 할 땐 저속으로 다니기 위해 스티어링 각을 키우고, 리바운드시점에서 압을 주고, 활강각을 죽이는 등 조치를 하지만,
펀 스킹 시점에선 반대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살리고, 활주성을 키워서 타게 되는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새 스키일 땐 이 활주성 스킹이 월등히 재밋습니다.
ps. 때로는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면, 스키가 그 무게를 지지해 주지 못해서 힘들어 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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