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ic HAWX PRIME 130 XTD GW - 편하자고 신는 부츠에 대해.
2022/23 시즌에는 좀 더 편한 부츠를 신고자 오랫동안 신어오던 부츠와는 다른 종류의 부츠를 선택하였습니다.
위 사진의 부츠입니다.
이름은 HAWX PRIME 130 XTD GW입니다.
제가 보통 쓰던 REDSTER CS 130 과 숫자상의 플렉스인덱스는 같고, 족형은 100mm(265mm기준)으로 4mm정도 넓은 부츠입니다.
부츠의 뒷부분이 조금 독특한데요. 알파인스키와 백컨트리스키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부츠인지라,
과거의 WALK기능이 있는 부츠들처럼 커프를 고정하거나 프리하게 움직이게 하는 금속장치가 달려있습니다.
제가 스킹을 하는 시간도 있지만, 경기지원이나 행사지원을 가게되면 슬로프위에 서 있는 시간이 은근히 많아서,
좀 더 편하게 서 있고 싶은 마음에 이 부츠를 고르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부츠는 테크바인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서트도 달려 있어서,
혹시나 백컨트리나 업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 때도 써볼까 하는 마음도 있어 선택하였습니다.
그럼 이 부츠가 왜 편하게 쓸 목적으로 저에게 선택을 받게 되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무게 2560g vs 2000g
제가 주로 신던 REDSTER CS 130 280mm의 무게는
2561g 입니다. 일반적인 레이싱부츠들의 평균적인 무게지요.
이너부츠를 폼을 쏘고 이것저것 달면 이것보다 살짝 더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선택한 HAWX PRIME 130 XTD GW는
1996g입니다.
레이싱부츠보다 20% 정도 더 가벼운 부츠이지요.
사실 스키를 탈 때 부츠의 무게가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걸을때나 눈위에서 서 있고 움직일 때 양쪽 1kg의 감량은 상당히 몸을 편하게 할 것 같습니다.
2. GRIP WALK 바닥.
이 부츠 뿐만 아니라, HAWX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는 GRIP WALK 바닥이 적용됩니다.
아토믹에서는 기존의 ISO5355 그러니까 편평한 바닥의 부츠는 이제 경기용 부츠만 만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원래 신던 REDSTER CS 130은 편평한 일반 바닥이라
눈위를 걷거나 매끄러운 바닥에서는 좀 미끄러운게 사실입니다.
이 사진의 위 부츠가 기존의 ISO5355바닥이고,
아래가 요즘 대부분의 경기용이 아닌 부츠들이 사용하는 GRIP WALK 바닥입니다.
이 그립워크 바닥의 특징은
1. 부츠와 바인딩이 직접 닿는 부분은 단단하고 편평한 소재를 써서 스키조종능력은 유지한다.
2. 부츠의 마찰방지장치의 뒷부분을 볼록하게 만들어서 걸을때 자연스럽게 발이 롤링될 수 있게 볼록한 평만을 만든다.
3. 단단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다소 탄성이 있는 골이 있는 모양으로 만들어 덜 미끄러운 바닥을 만든다.
라는 간단한 특징이 있고, 그것을 그립워크를 표준으로 재시한 마커쪽에서도 그것만을 중요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윈터타이어처럼 사이프가 있는 바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GRIP WALK의 진가는 사실 걷기 편하다는 단순한 내용보다는.
바닥에 튀어나온 볼록한 부분으로 인해
바인딩에 부츠를 장착했을 때와 걸어다닐 때 커프의 전경각이 달라진다는 점이 키포인트입니다
부츠를 바인딩에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선 부츠의 앞부분은 끝부분이 바닥에 닿는게 아닌 AFD(마찰방지장치)의 뒷부분이 바닥과 닿습니다.
다시말해 부츠의 앞코가 들린다는 것이지요. 약 2도 정도의 각도(부츠 사이즈마다 좀 달라지겠지만요)로 뒤로 들리는 모양이 됩니다.
바인딩에 부츠가 물리게 되면, 이렇게 AFD 부분이 바인딩과 밀착이 되는 모양이 되고,
걸을때와는 다르게 바닥의 기울어진 각도가 앞으로 기우는 본래의 설계대로 스키를 즐기게 된다는 겁니다.
이걸 그림으로 설명한 자료입니다.
기존 ISO5355규격으로 바닥각도 4도, 전경각 15도로 만든 부츠는 스키를 탈 때도, 걸어다닐 때도, 서있을 때도 언제나 같은 각도입니다.
그래서 슬로프에서 스키를 벗고 서있을 때 무릎이 굽혀져있고, 다리랑 허리가 아픈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부츠의 앞코를 살짝 들고 있으면 좀 편해지곤 했던 경험요.
그립워크를 적용한 부츠를 같은 조건으로 바닥각도 4도, 전경각 15도로 만들면,
바인딩에 부츠를 물리기 전까지는 바닥각도 2도, 전경각 13도의 느낌으로 서 있고, 걸을 수 있고,
부츠를 바인딩에 물리면 전경각 15도 바닥각도 4도의 부츠로 스킹을 하는 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두 부츠를 같이 세워놓고 보면,
HAWX PRIME XTD 130 GW가 좀 더 서 있는 느낌으로 보이게 됩니다.
3. 바인딩과의 매칭에 주의해야합니다.
GRIP WALK가 적용된 부츠는 반드시 GRIP WALK와 호환되는 바인딩이 달린 스키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의 대부분의 양판용 스키라 불리는 스키들은 GRIP WALK대응 바인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스키어들이 좋아하는 많은 월드컵스키들이나 순수경기용 스키들,
그리고 AFD가 넓은 구형 바인딩들은 GRIP WALK가 적용된 부츠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구형 부츠 그러니까 ISO 5355가 적용된 부츠들을 GRIP WALK 호환 바인딩에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아토믹과 살로몬의 경우에는 X20, X19, X16 등의 월드컵바인딩은 GRIP WALK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4. 결국 두 개의 부츠를 써야합니다.
저는 X16 VAR 바인딩이 달린 스키도 몇 가지를 씁니다.
그립워크가 적용되는 바인딩을 쓰는 스키도 물론 탑니다.
그래서 그날 그날 어떤 스키를 타는지에 따라 부츠를 달리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
최근 몇몇 데몬스트레이터들도 경기용과 레슨용의 부츠를 달리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자신들의 SNS에 올리곤 합니다.
레슨용으로 고른 부츠들은 대부분 GRIP WALK부츠들이더군요. ^^
마커바인딩의 경우 바인딩의 AFD가 부채꼴모양인 X-comp 16 까지는 GRIP WALK 호환이 되고, 사각형의 18.0 바인딩은 호환되지 않습니다.
5. 결국 대세는 그립워크.
아마 수년내로 ISO5355전용의 장비는 많이 사라질 겁니다.
바인딩도 AFD만 그립워크부츠를 신을 수 있는 모양으로 바꾸기만 하면 호환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거든요.
순수경기용의 장비들이 아닌 이상은 대부분 그립워크를 표준으로 택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ISO23223 이라는 표준인증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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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대부분의.브랜드에서 경기전용 부츠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츠를 그립워크로 만들겁니다. 바인딩들도 마찬가지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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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부츠가 이제는 부담스러워서 올마운틴 부츠를 찾고 있었고 이 부츠가 제가 딱 원하는 제품인데 130이라는 플렉스가 부담되서 S사의 플렉스 120으로 선택했습니다. 최근 출시 부츠들은 GW기능이 들어간 제품이 많이 보이네요.
grip walk 부츠들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