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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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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제목 : 처음이자 마지막 메일 / 고성애 - 2002-09-16 15:49:50  조회 : 4925 


번호 #354 /356 날짜 2002년9월15일(일요일) 23:34:27
이름 고성애 E-mail kosa@dreamwiz.com
제목 처음이자 마지막 메일.

번호[크기] # 187/1212 [ 6K ] 보낸 날짜 2000/09/15 15:04 [GMT+09:00]
보낸이 박지연
받는이 kosa@dreamwiz.com
제목 박지연님께서 보내신 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고성애님.

박지연님이 귀하께 Dearyou.com의 웹 카드를 보내셨습니다.
아래의 인터넷 주소에서 박지연님이 보내신 카드를 확인해 주시고,
보실 때 꼭 볼륨을 높여주세요.

http://www2.dearyou.com/viewcard/EcardSlave.asp?f_Ecode=kosa240248LGCMN

----------

번호[크기] # 188/1211 [ 5K ] 보낸 날짜 2000/09/15 15:24 [GMT+09:00]
보낸이 박지연
받는이 kosa@dreamwiz.com
제목 엄마 마흔 여섯 번째(헉) 생신 축하드려요,,^^ 왕추카

엄마!

나 또 지연이.

돈이 없으니까. 딴 쪽으로 선물을 마구 마구 주는군.

카드는 잘 받으셨나?

다음 번에는 엄마가 갖고 싶은 백 같은 거 해 드릴테니 기대하시라.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오랜만에 컴퓨터 수업을 들으니 힘들다.

그리고 금요일은 물레 도자사. 참...

아, 그리고 엄마가 한 가지 알아야 할 것.

내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 많은 걸 해 주고 싶은데...

나도 금전적으로 힘들거든요,,

살 거 많은데... 사지도 못하고...

준비물 사는 데 돈 달라기도 미안하고...(너무 많이 드니까... 미대야 완전히.)

그래도, 지난 주 보단 적응 잘 되니까 걱정마시고, 열심히 할께요.

엄마의 마흔 여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딸 지연이가 처음으로 메일을 띄웁니다.

이따 봐요~~^^


-----------

- Kosa: 아무리 클릭을 해 봐도 그 때의 카드는 뜨지 않는다. 카드가 뜬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娟)이가 쓴, 내게 있어 더 없이 소중했을 카드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왼 편의 빈 아바타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날 저녁, 娟이는 빨간 장미꽃 스무 송이와 타일로 만든 닭 그림이 그려있는 식탁
위에서 사용하는 받침대를 선물로 주었었다. 마흔 여섯 송이의 빨간 장미꽃을
엄마에게 선물 해 주고 싶었노라 말하면서...

누군가 지금 내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한다면...
꿈 속에서라도 만나 娟이를 한 번 꼬옥 껴안아 주고 싶다.

 



- Spark: 연이의 편지를 보니, 그 애가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9월 15일 집사람의 생일. 어제 우린 지연이 없이 셋이 앉아 케익에 초를 꽂고, 불을 켜고, 나와 현근이 둘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빈 자리가 얼마나 컸었는지... 생일이나 다른 축하해야할 일이 있을 때 그 애의 빈자리가 더 커진다.

위의 지연이 글에서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나온 걸 보며, 난 가슴이 아프다.

"뭐 아르바이트?
아이구, 그런 쓰잘 데 없는 일로 시간버리지 마라.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벌 돈을 줄 테니,
그보다 좀 생산적인 일을 해라."

난 이런 소릴했었다.
그 애가 자기 힘으로 벌어보겠다는 좋은 뜻을 가지고 한 얘기를
그런 소리로 무시해 버린 게 참 맘 아프다.

그 애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을 찾아가
물건을 사주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을 텐데...
난 분명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그 광경을 찍어뒀을 텐데...

크지 않은 돈이나
자신이 땀흘려 번 돈의 의미를 그 애에게 가르쳐 줄 수 있었을 아르바이트.
그런 기회를 내가 앗은 것이 참 후회스럽다.

보내놓고 나니 후회할 일만 가득하다.
왜 passing away, 그 일에만 undo가 없는가?

 

 

 

 

 

 

박순백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연이 살았을 때의 말투 비슷한 그런 표현. 그런 연이의 말투가 그립니다. 2002/09/18 17:26:07
211.118.9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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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지연이가 떠난걸 어제 알았습니다. 정말 몰랐는데, 우연치 않게 어제 전역한 고참과 후임과 함께 군대에 위문차 갔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김희성이란 후임과 이야기 하다가 우연치 않게 인라인이야기가 나와 이야기 하다가 박순백 아저씨 이야기가 나와 웃으며 이야기 했는데 그애가 갑자기 순백이 아저씨 딸이 이세상을 떠났다는걸 아냐고 물었을때 나는 실소하며 무슨소리하는 거냐고 친척인 내가 모를리 있겠냐며 한마디 했는데, 그애는 올림픽공원에 순백이 아저씨를 자주는 아니지만 몇번 만나며 이야기도 했다고 하면서 홈페이지 가면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저에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반심반의 하면서 이렇게 홈페이지에 왔는데, 이글들을 읽고 나서 참.. 가슴이 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군대가기전 컴퓨터를 조립해주고 그때가 2000년 10월이었으니까.. 그때 지연이와 동생과 아주머니와 3명이서 같이 사온김밥을 먹었는데.. 정말 아직까지도 얼굴이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군대에 있을때 떠났다지만 떠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몇일전 아주머니에게 전화해서 컴퓨터를 봐드려야하는데 딸방에 있는것도 봐야하지 않겠냐 2003/06/02 0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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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는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이일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런 예의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안꺼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연이는 좋은 세상으로 갔으리라 생각하며 이글을 마칩니다. 2003/06/02 03:53:53
220.76.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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