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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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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제목 : 지연이 대신 아빠가 친구에게 답장 / 박순백 - 2002-08-23 13:06:43  조회 : 4697

번호[크기] # 1/1 [ 1K ] 보낸 날짜 2002/08/22 22:00 [GMT-05:00]
보낸이 Yong-Bin Kim ybkim@uiuc.edu
받는이 박순백 spark@dreamwiz.com
제목 지연이 홈페이지가 휴면상태...

니기입니다.

지연이의 홈페이지 "Come with the wind" 가 휴면 상태라고 나오는군요.
왠지 그 홈페이지 만큼은 휴면 상태가 아니었음 해서요.

 



지연이의 아이디 jane@dreamwiz.com.
아빠 회사의 메일 아이디이다.

그 아이디의 주인이 세상에 없으니,
그 아이디로 접속했을 리 없다.

그러니 그 아이디는 휴면상태로 분류되었겠지.
당연히 그랬겠지.

난 그걸 모르고 있었다.
잊으려하다 보니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그런 메시지가 나오는지도 몰랐고...

지연이의 아이디로 접속을 시도했다.
패스워드가 가물가물하다.

"아빠 패스워드를 뭘로 하지?"
그래서 내가 제안했던 건데...

여러번 시도하다가 찾았다.
'아, 그거였지.'

그렇게 휴면에서 깨어난 아이디.
여전히 주인은 없지만...

메일함에 메일이 그득이다.
모두 스팸, 정크 메일들...

그걸 한 화면 전체삭제로 계속 지워나갔다.
아무 생각도 없이...

여러 화면을 거슬러 오르며 지우다 발견했다.
스팸이 아닌 메일들이 있었다.

'이런...'
당황하며 화면을 멈췄다.

지연이를 아는 사람이 보낸 것.
아직 지연이가 떠난 줄 모르는 사람이 보낸 것.

"지연 아빱니다. Jane passed away last year.
http://my.dreamwiz.com/jane."

간단하게 그렇게 쓰고 말았다.
더 뭘 쓸 수 있었으랴?

 

 

 

 

김한용 요즈음 매일 몇개씩 읽게 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서 남들에게 들킬까 중간에 창을 닫곤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3/05/02 15: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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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주 쳄엔 자유광고가 된대서 들어왔다 우연히 글을 보고 갑니다. 그냥 가슴이 먹먹한글들이 많아 윗분이 댓글 다셨기에 저도 용기내어 하나 달아봅니다..... 2012/03/07 23: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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