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그 60년의 약속]
오랜만에 스키를 타러 가는 마음은 설레고 두근거린다. 나이가 들면서 스키를 탈 기회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스키를 타는 꿈을 버리지 못 하고, 오늘은 뉴욕에서 2시간 거리 Belleayer Ski장을 찾기로 했다.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친구들과 함께 눈밭을 질주하던 그때의 즐거움이 다시금 떠올랐다. 더구나 내년이면 그 친구들과 알프스에서 함께 스키를 하기로 약속한 60년이 되는 해라서 오늘이야말로 그 오랜 약속을 향한 준비의 시작이다.
스키 부츠의 뻣뻣함이 낯설게 다가왔지만,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워밍업 없이 곧장 슬로프로 향했다. 내달릴 때마다 의식에서 지워졌던 스키기술이 조금씩 다시 몸에 익숙해져 간다. 스키는 참 매력있는 운동이다. 내년 3월, 1960년대부터 함께 스키를 해 온 죽마고우들과의 스키 여행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온전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우리는 2005년 “스키, 그 40년의 약속”을 지켰고 또다시 20년 후의 스키를 기약했는데 그 날이 다음 시즌이며 친구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출발해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이야기는 아득히 먼 과거의 것 같지만,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에 다녀온 단국대의 임경순 교수님이 횡계 큰 길가의 숙소로 가끔 찾아오곤 했다. 스키와 알프스에 대한 이야기에 매료된 고등학생이었던 우리들의 "우리도 그곳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대화가 어느새 막연한 약속으로 바뀌었고, 화롯불이 꺼질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시간이 흘러, 그때 얘기했던 순간이 어느덧 찾아온 것이다. 60년 전에 한 약속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스포츠, 취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 우정, 변하지 않는 동료애, 무엇보다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열정의 상징’이다.
영상 “스키 그 40년의 약속”
도상집 선생님,
"스키, 그 40년의 약속"
이 동영상을 오랜만에 다시 봅니다. 감동적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사실임을 알려주는 영상입니다.
어린시절에 나눈 대화에서 시작된 그 꿈이 오랜 세월을 지나 저렇게 이뤄진다는 것, 그게 감동 그 자체입니다.
"60년의 약속"을 지킬 날이 멀지 않으니 부디 건강하셔서 그걸 지켜주시고, 그 자리에서 다시 또다른 약속을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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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합니다. 박사님께서 '스키, 40년의 약속'이라는 제목을 '스키, 그 40년의 약속'으로 섬세하게 수정해주신 것과, 어느 포털 사이트 정면에 한동안 게시해주던 때가 거의 20년이 다가오고 있네요. 세월 타령한다면 시간이 참 빨리도 흘러가는군요.^^ 더 놀라운 것은 인터넷 환경이 계속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Dr. Spark의 칼럼이 여전히 동호인들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찬사와 경탄을 보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며 고향 친구를 만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후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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