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정말 화가 좀 났었습니다.

 

일단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인딩 세팅에 관한 것이었고

 

애 태어나고는 처음으로 거금 써서 장만한 스키를 엉뚱하게 탈 뻔했었고

 

고생해서 서울까지 갔다 온 보람이 하나도 없는 허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스키샵이라고는 몇 개 있지도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과연 소비자들은 누구를 믿고 어디서 사야 하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죠.

 

 

스키는 285mm 아웃쉘에 맞춰달라고 미리 요청했었고

 

집에 가져 온 2일 뒤 장기보관하기 위해 다른 장비들과 정리해서 넣으려던 중

 

별 생각없이 눈앞에 있던 부츠를 기분이나 낼 겸 끼워 봤죠.

 

 

뭐 결과적으로는 부츠센터와 전압이 전혀 안 맞는다는 것.

 

 

 

약 22mm 정도 부츠센터가 앞으로 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앞바인딩은 그대로 두고 뒷바인딩만 계속 돌려 부츠가 바인딩에 들어가게만 해 놓은 것 같다는 합리적인 의심...

 

 

능력자(김종국 씨 말고요)께서 중간에 오작교를 놔 주셔서

 

글 올리고 두세 시간 뒤 바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고된 것은 100% 저희 잘못입니다 하셔서 화가 풀렸습니다. (초단순 ^^;)

 

스키를 다시 작업해 주신다는데

 

서울까지 다시 갈 일도 없고, 가기도 싫고, 택배로 주고 받을 일도 없어서 (애초에 그것때문에 직접 방문했었죠.)

 

더비와 바인딩 세팅 매뉴얼을 달라고 했습니다.

 

 

보내주신 정보가 조금 부족해서 인터넷을 뒤져서 다시 바인딩 작업했구요.

 

 

위는 센터를 맞춰서 작업한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가 됐습니다만 역시나 찜찜함이 남습니다.

 

일단 네임드샵에서 이렇게 출고가 되었다는 점.

 

그 이유 중 하나가 시승스키를 받아왔는데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뒷바인딩만 조금 조절했다는 점.

 

바뀐 세팅이라고 아토믹에서 전달받은 최신 정보가 19/20 살로몬 테크 매뉴얼과 철자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는 점.

 

 

저야 운좋게 미리 발견을 했고 조치도 잘 됐습니다만

 

장비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안전에도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전혀 다른 느낌과 성능의 스키를 탈 수도 있는 겁니다.

 

이건 스키를 구입하거나, 시승을 하거나, 렌탈을 하거나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꼭 부츠를 가지고 가서 바인딩에 끼워 센터를 확인하시고 전압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스키는 비싸고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돈 값하고 안전한 스포츠가 되도록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