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산 스윗(Sweet) 헬멧 - 카본이 보강된 폴라이머 헬멧
지금 소개해 드리려는 헬멧은 노르웨이의 스윗 프로텍션 사의 겨울용(스키/보드용) 헬멧인 루스터(Rooster)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유럽산의 제품을 흔히 볼 수 없었는데 스웨덴의 POC가 소개된 이후에는 그런 얘길하기 힘들어졌지요. 또하나 핀란드 산의 스키복인 할티(Harti)도 들어오고 있고요. 하지만 노르웨이 산의 겨울 용품은 아직도 적은 게 사실입니다. 근년에 소개된 두시백(Douche Bag)이 노르웨이산이군요.
SWEET PROTECTION
하지만 이 스윗 프로텍션의 헬멧은 한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입니다. 마치 이탈리아의 라스(LAS) 사 헬멧이 숏트랙용 헬멧으로는 세계 최강이듯이 이 스윗 헬멧은 카약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입니다. 아마도 카약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겨울용 스키 헬멧도 여러 가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이 회사는 2000년에 창립한 회사이니 역사는 짧습니다만, 이 회사의 제품은 유럽의 동계스포츠용품박람회랄 수 있는 ISPO 등에서 여러 번 디자인 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스윗 프로텍션 사는 스키/스노우보드와 바이크, 그리고 카약의 세 분야만 집중공략하고 있는 회사로서 현재 유럽에서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아웃도어 전문의 주요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Sweet Protection's Ski Helmet - Rooster
그럼 루스터는 어떤 헬멧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 스윗 프로텍션의 큰 로고가 그려진 헬멧 박스입니다.
- 이건 박스 한 켠에 붙어있는 레이블입니다. 루스터는 "수탉"을 의미하지요. 레이블에 그려진 모양을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듯이 이 헬멧은 프리스타일용입니다. 귀 부분이 소프트 쉘(soft shell)로 되어 있습니다.
스윗 프로텍션의 브랜드 철학
- 그리고 박스 한 켠에는 이런 스윗 프로텍션의 브랜드 철학이 쓰여있군요. 노르웨이의 열악한 기후 환경에서 액션 스포츠를 즐기며 멋진(Sweet) 날들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필요하며, 그걸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음악, 그리고 스포츠의 정신이 살아있는 캘리포니아 서핑(surf) 문화와 결부 시켜 제품으로 승화시켰다는 거죠. 강하고, 더 가볍고, 더 좋은 걸 첨단 기술로 만들어 내서 스윗 프로텍션 사는 제품을 소개한 때부터 프로텍션을 재정의했다고...^^
- 박스에서 꺼내 보니까 검정색 헬멧 파우치가 들어있고, 헬멧에는 몇 개의 택이 붙어 있더군요.
- 이렇게 생긴 헬멧입니다. 전형적인 프리스타일 헬멧이죠. 모글, 뉴스쿨, 프리라이드, 하프 등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그런...
- 이 헬멧은 독특하게도 이마 쪽에 부조로 도드라지게 스윗 프로텍션의 로고를 박아놨군요. 대개는 실크 스크린이나 스티커로 처리하는데, 이건 매우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 옆에서 보면 아주 멋드러집니다.
스윗 프로텍션의 헬멧이 주목 받는 이유 중에는 이게 쉘이 커도 작게 보이는 조화를 이루는 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이 헬멧을 썼을 때 머리가 커 보이지 않습니다. 스윗 프로텍션은 머리가 커 보이지 않는다는 걸 광고에도 적어놓을 정도.^^(대두들의 고민을 아는 회사인가 봅니다.)
- 이 큰 "S" 자는 아주 멋지구리합니다.
헬멧 위의 문양(글자)이 아주 멋지군요. 왜냐하면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카본 무늬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게 그냥 무늬만 카본이 아니고 진짜 카본입니다. 이 헬멧이 첨단 기술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이 헬멧은 CRP라고 하여 카본으로 보강된 플라스틱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 층의 플라스틱이 합쳐져 있고, 그게 충격을 받을 때 층밀리기를 하면서 충격을 분산시키는 MIPS 기술까지 보강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설명은 뒤에서 더 보강토록 하겠습니다.
- 뒤에 있는 고글 스트랩 고정장치에 수탉이 그려져 있네요.^^
- L/XL 사이즈의 헬멧 무게는 500g / S/M (53-56 cm) M/L (56-59 cm) L/XL (59-61 cm),
CRP Shell Technology
그럼 이제부터 스윗 프로텍션의 루스터 헬멧이 채용하고 있는 CRP, 즉 Carbon-fiber Reinforced Polymer 쉘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겠습니다.
이 CRP는 대개는 카본보강플라스틱을 일컷는 일반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스윗 프로텍션은 뒤쪽의 "P"를 폴라이머(Polymer)로 대체했다.(폴라이머/폴리머는 "중합체/重合體"를 의미하며, 화학적 합성에 의한 고분자를 의미한다. 산업적으로 가장 많이 합성되는 중합체는 폴리에틸렌.) 결국은 같은 얘긴데, 왠지 Polymer로 쓰니까 멋져 보이긴 합니다.ㅋ
결국 에폭시로 보강된 카본 섬유를 헬멧의 아우터 쉘(outer shell)에 한층 깔아놓은 것이어서 이게 같은 강도를 유지하려면 훨씬 더 무게가 늘어날 텐데, 무게를 많이 줄인 것이지요.
카본 파이버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이 섬유를 서로 다른 재료로, 또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해서 강도와 무게 비율을 좋게 하고, 견고하게 하며, 충격에 잘 견디게 하면서, 또 충격을 흡수하는 여러 가지 목적을 한꺼번에 이루는 것입니다.
루스터는 충격흡수 기술로서 IS(Impact Shields)란 것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EPS 라이너(내부 foam)를 사용하여 머리 앞뒤로 가해진 내부의 충격을 점차로 크게 외부로 분산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텍션 장비 회사 마다 다 그들의 기술이 좋다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만, 루스터는 자사의 기술은 물론 외부의 기술도 차용하고 있는 점에서 안전을 위한 노력에 많은 성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Mips Technology
루스터 헬멧이 또 한 가지 채택하고 있는 기술은 이미 잘 알려진 Mips 기술입니다. 이것은 잘 아시다시피 POC 헬멧이 소개되면서 그 기능이 함께 알려졌지요.
Mips는 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의 줄인 말입니다. "다방향충격방지체계"라고 직번역될 수 있는 이 기술은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스웨덴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이는 머리에 가해지는 회전력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헬멧 안의 두 개의 층이 충격을 받는 순간에 하나를 중심으로 해서 다른 한쪽이 층밀리기처럼 움직여서 순간적인 충격을 대폭 완화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헬멧을 수직으로 떨어뜨리면서 측정하기도 하고, 사각으로 떨어뜨려 측정하기도 하는 등으로 실제로 운동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회전성을 동반한 강한 충격에서 매우 효과적인 프로텍션을 행하는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술이지요.
그 작동 체계는 아래의 Mips 영상을 통해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헬멧이 채택한 첨단 기술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고전적인 턱끈.ㅋ 하지만 이것도 폴리에스터 끈의 끝처리를 매우 잘 한 것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 소프트 쉘 귀마개.
소프트 쉘 헬멧은 일단 무지 편합니다. 그리고 그 만큼의 하드 쉘이 사라지니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귀마개는 귀 부위가 뚫려있어서 외부의 소리가 잘 들려서 달릴 때 주위 환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으니 안전하며,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드쉘 헬멧은 벗어야만 전화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므로...
이 소프트 쉘 귀마개는 분리할 수 있고, 그래서 여러 번 헬멧을 사용한 후에 세척하는 것이 편합니다. 이것은 폴리에스터 원사의 쿨맥스(CoolMax) 천으로 만들어진 라이닝과 함께 땀을 잘 배출하기도 하고, 쿨맥스에 폴리진(Polygiene) 항균방취 처리를 해 놨기 때문에 곰팡이에 의해 땀이나 기타 단백질, 기름 등의 물질이 부패되는 일을 막고, 그래서 냄새를 방지합니다.
- 이 정도의 귀마개만 있으면 귀바퀴를 비롯한 모든 것이 잘 보호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아주 따뜻하기도 하고요.
- 이것은 헬멧 내부의 라이닝(안감)입니다. 이 역시 쿨맥스로 만들어져 있어서 땀이나 기타 습기의 배출에 용이합니다.
위의 라이닝이나 헬멧 쉘의 형상으로 보실 때 한 가지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이 헬멧은 왜 프리스타일 헬멧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통풍구 조절이 가능한 다른 배려는 안 되어 있을까???' 저도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헬멧은 일반 스킹에 비해서 훨씬 더 땀이 나고, 체온이 올라갈 수 있는 프리스타일용임에도 불구하고, 벤틸레이션 홀들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제가 발견한 유일한 단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실제로 써 보면 모글 스킹을 하기에는 좀 덥다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야간의 모글 스킹 정도에서는 이게 소프트쉘 방식이어서 그쪽으로 들어가는 바람도 많으므로 괜찮았습니다만... 하지만 프리스타일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 일반적인 알파인 스킹에서는 당연히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보관용 파우치입니다.
아주 예쁜 헬멧입니다. 그간에 보아온 다른 헬멧들과는 디자인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북구의 감성, 그런 게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미주나 기타 유럽의 헬멧들과는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그게 북구의 감성이 포함된 디자인이 아닌가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상이 JJD, 이 회사는 좀 독특하고도 철학이 있는 회사입니다. 아무 제품이나 수입하는 회사가 아니고 제품 선택에 무지 까다로운 회사입니다. 두시백 등 그 회사에서 수입하는 다른 모든 제품들이 만든 회사의 국적이 달라도 뭔가 비슷한 감을 줍니다. 흔한 제품이 아니고, 뭔가 고집있게 나름의 철학을 추구하는 회사들의 제품만 취급합니다. JJD는 제가 이미 믿을 만한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요.^^
제품 문의:
JJD / 대표 이중섭 010-7110-7671
http://store.jjdstore.kr/shop/main/intro.php
카약 사진을 아웃도어 게시판에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조금은 카약과 연관된 제품을 만나니 반갑네요.^^
박순백 박사님이 설명하신 것처럼 급류 카약계에서는 스위트 사의 제품들이 꽤 고가의 브랜드로 인기가 높습니다.
헬멧 뿐만 아니라, 급류 카약에는 필수적인 방수 드라이웨어도 디자인,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스윗이 훌륭한 제품입니다.
항상 좋은 제품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