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alomon PRIME vs FIS 비교 리뷰 - 2. SKIING
2023/24 Salomon Product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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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alomon PRIME vs FIS 비교 리뷰 - 2. SKIING
(원문: https://blog.naver.com/bernie1339/223308609665)
앞서 포스팅한 두 스키의 사양과 차이점은 1부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 Salomon PRIME vs FIS 비교 리뷰 - 1. SKI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첫 비교 시승을 하였습니다.
이 두 스키는 22/23 시즌에 이어 23/24 시즌에도 캐리오버이기 때문에, 두 스키를 모두 지난 시즌에 타 보았지만,
같은 눈에서, 같은 날에 비교시승을 통해 차이를 적는 것이 정확할 것이기에,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2회 정도 더 비교시승을 하였고,
시승 슬로프는 지산리조트의 5, 6, 7번 슬로프입니다.
설질은 대개가 소프트한 설질이라서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것은 지산리조트의 특성입니다. 강원권에서 시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난번 리뷰에서 간단히 언급했었으나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시작하겠습니다.
1. FIS 가 PRIME 보다 가볍다
2. FIS 가 PRIME 보다 눌러 보았을 때 더 잘 휜다
두가지 다 막연한 예상과 반대라는 생각이 많을 것입니다.
FIS 는 월드컵 스키이고, PRIME 은 마스터급의, 디튠된 월드컵 레이싱 스키이니까요.
디튠된 스키가 더 단단하고, 조금이지만 더 무겁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승은 어떤 느낌을 전해줄까요.
시승
첫째날 시승은 FIS 먼저, 그리고 PRIME의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PRIME은 이 전에 시즌 개시 후 며칠동안 사용했고, 작년에도 메인으로 사용한 스키이기에,
우선 FIS를 먼저 약 한시간 시승하고, 이후에 PRIME을 시승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 이후는 두 스키를 약 한시간씩 시승을 했습니다.
두 스키의 큰 차이점은
1. 스키의 리듬, 반응속도
2. 스키의 속도, 낙차
2. 스키의 관용성
세 가지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빠른놈, 적당한 놈.
같은 힘으로 가압을 할 때 스키가 튀어 올라오는 반발과 타이밍의 부분, 그리고 탑을 박아 넣으면서 턴을 시작하고자 할 때 모두,
FIS 의 반응이 더 빠릅니다. 훨씬 빠릅니다.
FIS 가 턴 초반에 팁이 더 빨리 물리고 안쪽으로 잡아들어가는 느낌이 더 빠르며,
턴의 중반을 지나 후반에 튀어 올라오는 타이밍도 더 빠릅니다.
한마디로 FIS의 메트로놈 자체가 PRIME 보다 빠릅니다.
이러한 특성은 게이트 사이에서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전환을 해야 하는 순 경기용 스키가 요구하는 특성이고 그 특성을 구현한 것이겠지요.
이 반응속도라는 부분에서 나머지 둘, 낙차와 관용성 또한 연결되는 특성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PRIME의 관용성을 좋게 느껴지게 하는 칼같은 FIS
프라임은 턴의 도입부, 후반부에서 어느 정도의 스키딩을 허용해주고, 이것이 관용성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것이 FIS 를 타 본뒤에 크게 체감되었습니다만)
의도에 따라 살짝 피보팅을 거쳐 탑을 박아 들어갈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피보팅의 정도나 타이밍을 컨트롤하기가 상당히 수월합니다.
FIS는 거의 즉각적으로 탑이 물리고 스키가 휘어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것으로 턴호가 더 짧게되고, 더 빨리 폴라인으로 향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야말로 경기용 스키의 특성입니다.
턴의 중반에도 PRIME은 언제든 가벼운 조작을 통해 스키를 피보팅하거나 턴호의 크기를 무릎과 발목을 이용해서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반면, FIS는 계속해서 레일을 타는 롤러코스터처럼 아래로 향하는 느낌이고 회전반경을 조절하려면 가압을 통해 조절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아래로 꼬라박는 놈. FIS, 역시 적당한 PRIME
낙차의 부분도 결국 이것입니다. 스키가 탑을 물고 들어가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FIS 는 뉴트럴에서 폴라인을 향하는 타이밍이 더 빠르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활주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폴라인을 향하는 성향이 크고, 낙차가 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FIS 를 타고 난 직후에 PRIME 을 타면 이 스키가 이렇게 느리고 안 떨어지는 스키였던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물리적으로 어떻게 구현한 것인지는 (정밀한 물리적 측정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으나,
FIS 는 비틀림 강성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바인딩 앞쪽의 Flex 가 조금 더 부드러워 약간의 기울임에도 지체없이 탑벤드가 날처럼 박히고 스키가 휘어들어가는 것이라면,
PRIME 은 FLEX 는 조금 더 단단하나 비틀림 강성에 관용성을 주어 적은 기울임에서는 스키딩을 어느 정도 허용하게 만든 것이라는 단순화한 추측을 해 봅니다.
비교할수록, 아니 비교하기에 뚜렷히 차이나는 두 스키
여기서 PRIME 이 정말 잘 튜닝된 스키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
FIS 와 비교를 해 보면 그 관용성, 턴 초반과 후반에서 아주 작은 스키딩을 허용해주는 스키의 관용이 크게 느껴지지만,
PRIME 만 따로 타거나 PRIME에 맞게 스키를 다루다보면 그 관용성이 숨어서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스키어를 도와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참 절묘하게 잘 튜닝되어 있는 스키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FIS 의 경우는 정말 칼 같은 스키라는 것을 새삼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턴의 초반에 덜컥 에지가 물리고 나면 신속하게, 순식간에 한번에 턴호를 그려버립니다.
중간에 터트리거나 빠져나올 여지가 거의 없어요. 턴의 처음부터 끝까지 물고 놓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 리듬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스키어는 턴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스키 위에 잘 서 있는것에 신경써야 하고,
턴과 턴이 이루는 리듬을 정확히 따라가는 것도 여간한 실력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리듬을 잘 살려서 스키를 잘 드라이브한다 해도, 여기에 따르는 체력 소모가 PRIME 보다는 더, 많이 큽니다.
그냥 적당히 탄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렇게 타는 스키가 아니니까요. Full로 제대로 타 주면 PRIME 보다 훨씬 많은 근력과 체력이 소모됨을 느끼게 됩니다.
스키어는..
중요한 것은, 이 두 스키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고, 적어도 목적에 걸맞는 환경에서는 사용하는 것이 스키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FIS 는 단단한 눈, 잘 다져진 눈에서 사용하면 최고의 성능을 낼 것이고 스킹에 따른 쾌감도 극대화 될 것입니다.
심지어 얼음이 차라리 나을 정도로, 뭉친 눈이나 젖은 눈에서의 스킹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른 스키보다 다루기 어려운 점은 극대화되고, 장점인 샤프한 카빙은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PRIME 은 경기용 스키의 성능에 관용성을 잘 버무렸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단한 눈에서는 레이싱 스키의 그립력과 반응성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뭉친 눈이나 푸석한 사면에서도 아주 다루기 어렵게 되지는 않습니다.
이 스키의 목적인 레이싱 스탭들이 사용하기에 딱 적당한, 성능과 관용성을 모두 추구하는 프리미엄 스키의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성이 뚜렷하고 한 방이 있는 최고성능의 스포츠카 같은 스키냐,
크게 모난데 없으면서 성능 또한 뒤지지 않는 고급 스포츠세단 같은 스키냐,
스키어의 Needs 와 실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두 스키 모두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아주 잘 나온 스키라는 것입니다.
231231 반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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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선생님의 달란트는 매우 독특하고 특화된 예민히고 민감한 감각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느끼고 표현하지?" 하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문제는 제 그릇의 한계로는 동감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
별말씀을요. 칭찬 감사합니다. ^^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