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건희네 집에서 만든 오디오라 하기에는 낯 간지럽고 그래도 CD, 라디오에 USB를 넣어서 MP3 까지 재생되는 기계를 11만 몇 천 원 주고 사서 어머님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전부터 말씀 하셨는데 인터 커넥터 1조에 50만 원은 주고 사도 이런 것은 신경을 안 썼으니 역대 조선 왕들 중 그래도 정신이 덜 혼미했던 광해군 시대에는 불효로 맞아 죽을 형벌에 처해졌을 겁니다.

8기가 USB에 MP3를 192K로 변환을 했더니 4기가 분량인데도 몇 백곡이 수록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게 칠순의 노모가 다루기엔 간단치가 않아 영 옆에서 지켜보기가 짜증나서 시디 몇 장을 구워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여학교때 음악 꽤나 들었다는 노인네의 말을 40년 넘게 들어왔습니다.
챠이코프스키의 현악 4중주 1번의 안단테 칸타빌레를 좋아하고 조르다노의 카로 미오 벤이 나오면 흥얼거리던 젊은 엄마가 이제는 노모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신파가 되어 버리면 안 되니 오늘 선곡한 20곡의 가곡 및 아리아를 소개합니다.
대부분 익숙한 곡들에 가수들도 비교하기 귀찮아 무난한 가수들로 선정했습니다.
전부 무손실에 한글 작업까지 했습니다. 20곡 중 18곡이 노모의 희망곡입니다. 2시의 데이트 김기덕이 아니고 김기닥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일은 냇 킹 콜 등의 팝, 재즈 작업해야 합니다.



01. 토스티 - 이상 -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02. 슈베르트 - 음악에 - 프리츠 분덜리히
03. 푸치니 - 라보엠중 그대의 찬손 - 루치아노 파바로티
04. 푸치니 -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 날 - 안젤라 게오르규
05. 브린 터펠 - 대니 보이
06. 조르다니 - 카로미오 벤 (나의 다정한 여인) - 쟈넷 베이커
07. 헨델 - 리날도중 울게 하소서 - 조수미
08. 푸치니 - 토스카중 별은 빛나건만 - 루치아노 파바로티
09. 멘델스존 - 노래의날개위에 -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10. 그리운 금강산 - 홍혜경
11. 도니제티 - 사랑의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 루치아노 파바로티
12. 드볼작 - 어머니가가르쳐 준 노래 - 신영옥
13. 슈베르트 - 세레나데 - 브린 터펠
14. 푸치니 - 쟌니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 레나타 테발디
15. 베토벤 - 아델라이데 -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16. 슈베르트 - 겨울나그네 중 넘쳐 흐르는 눈물 - 한스 호터
17. 카르딜로 - 무정한마음 - 프랑코 코렐리
18. 드 커티스 - 돌아오라쏘렌토로 - 프랑코 코렐리
19. 벨리니 - 청교도중 그대에게 사랑을 - 프랑코 코렐리
20. 헨델 - 세르세중 - 그리운 나무 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