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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4/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모글 입문 이틀째

by Dr.Spark posted Jan 07, 2015

토요일에 김택진 선생이 하루종일 모글 코스에서 뺑뺑이(?)를 돌고 있는 걸 본 스타힐리조트의 스키어들이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김택진 씨는 오늘 하루종일 무리를 했으니까 집에 가면 앓아누울 거야. 평사면에서 스키를 타도 하루종일 저렇게 타면 힘이 들 텐데, 모글 구덩이에 들어가서 그동안 전혀 안 쓰던 근육까지 썼으니... 오늘 저녁엔 앓는 소리가 나올 거고, 내일은 아마 사지가 다 땅겨서 움직이는 데도 지장이 많을 거고..."

 

모두들 안쓰러워서 한 얘기이겠지요.^^ 이미 전편에서 얘기한 바이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모글 국가대표선수였고, 현재 인터 스키 및 모글 스키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창근 살로몬 데몬이 "일요일엔 절대로 (스키장에 다시) 올 수 없다!!!"고 했답니다.ㅋ 모글 스킹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이니 그게 맞는 말이겠지요.

 

 

 

 

근데 아래와 같이 4일 일요일에 멀쩡한 얼굴로 다시 스타힐리조트에 나타났습니다.ㅋㅋㅋ 이렇게 천마산리스트스키동호회 분들과 커피샵에서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으니 누구도 그걸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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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이 첫 모글 도전이라 전날부터 다이네즈 이너 보호대까지 착용한 김택진 선생(좌), 그리고 천마산리스트 동지들.

 

 


 

하여간 전날의 스킹을 마치고 헤어지면서 일요일 아침에도 9시에 스타힐 렌탈샵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집사람은 쉰다고 해서 저만 갔습니다. 인터 스키와 모글 스키 두 세트를 스타힐 회원 보관 락커에 맡기고 왔기 때문에 작은 차로 쌩 달려가려고 했지요. 그런데 집사람이 "9일에 중국에 가려면 노르디카 스키는 오늘 찾아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하며 저의 금요일 중국 야불리행에 대해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아... 그러네!!!' 생각하고 할 수 없이 스키를 싣고 오기 위해서 큰 차를 타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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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터널을 지나 곧바로 왼편에서 묵현리 로터리로 뚫린 길 때문에 얼마나 행복한지요.^^ 전엔 한참 더 가서 마석 가구성생가구공단 입구 쪽을 조금 지난 곳까지 가서 돌아와야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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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도착. 내비게이션엔 이렇게 찍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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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인 딸의 스키를 정비하기 위하여 스스로 최고의 튜너가 되신 분, 그 위대한 아버지가 왼편에서 일하고 계신 모습이 보입니다. 아버지는 자랑스런 딸의 사진이 실린 배너를 자랑스레 샵 앞에 걸었습니다.^^ 수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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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인데도 렌탈샵 안엔 벌써 많은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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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엔 방학을 맞아 스키 강습을 받는 어린 학생들을 스키장에 데려온 학부모들이 많이 계십니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에게 스키를 가르치는 일, 아주 훌륭한 결정입니다. 그들의 평생 스포츠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일요일엔 당연히 모글 코스에도 들어가서 전날의 연습을 반복했지만, 그보다 먼저 기본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바깥발 스킹입니다. 바깥발에만 체중을 싣기 위하여 안쪽발의 뒷부분을 들고, 후경이 나오지 않도록 그 스키의 앞부분은 설면에 대는... 그러면서 폴질을 하도록 했습니다. 김 선생이 모글 입문 이전에는 폴을 전혀 사용해 보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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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좋은 자세입니다. 나중엔 안쪽발의 테일을 훨씬 더 드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연습을 스타힐리조트에서 제일 긴 코스에서 수도 못 셀 만큼 많이 했습니다. 거기서 제일 긴 R라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 쉬지도 않고 내려와 D라인과 초보 코스를 돌아서 다시 리프트는 타는 뺑뺑이였습니다. 정말 리프트에 앉아있는 시간 외에는 중간에 머물러 잠깐 쉬는 일조차 없는 그런 뺑뺑이였습니다. 전 자주 그렇게 스킹을 합니다만, 김 선생이 저와 비슷한 부류라는 건 참으로 놀랄 일입니다.^^;(사실 전 이런 분은 처음 봤습니다. 대개 저와 뺑뺑이 스킹을 하면 대개 한 시간 정도만 스킹을 하면 다 도망을 가는데...^^;)

김 선생이 한 말, "뭐 리프트에서 한참 앉아 쉬었는데 뭘 더 쉴 게 있겠습니까? 아직 몸도 안 풀렸는데..."-_- 이건 뭐 완전 야코질리게 하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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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동작을 R라인 뺑뺑이로 계속 했으니 지겨울 만도 한데, 그냥 묵묵히 반복입니다. 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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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한 발 타기에 미숙했던 분들은 이 "어쩔 수 없이 바깥발 한 발에 전체중을 실어야 하는 이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균형면에서나 체력면에서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 잘 안 되면 자주 조언을 해야겠으나, 별로 말 붙일 필요도 없이 처음에 제가 주문한 대로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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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합니다. 제가 주문한 그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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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질도 함께...

 

 

실은 이 한 발 타기 연습만 한 것이 아닙니다. 모글 스킹에는 필수적인 벤딩 턴(bending turn/retraction turn)도 연습했습니다. 이건 무릎을 과장되게 많이 굽히는 것이어서 대개의 스키어들은 한 백여 미터만 이런 자세로 내려가도 다리가 아파서 쩔쩔매는 기술입니다.(일반적인 서서 하는 벤딩 턴과 달리 모글 스킹을 시뮬레이션하는 듯 스킹하는 벤딩 턴은 엄청나게 힘듭니다.) 처음 연습할 때는 더더욱 힘들고, 폴을 찍으면서 몸을 앞으로 향해 후경이 없도록 깊게 앉고, 일어서면서 스키를 로테이션 시키는 이 연습은 기존의 업다운식 스킹 방법과 완전히 반대이기 때문에 무지 헷갈립니다.

 

근데 역시 머리 좋은 사람은 그런 것도 안 헷갈리더군요.-_- 처음 그런 스킹을 주문하면 백이면 백, 다 틀리게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시범을 보여주면서 옆에서 지켜보고 틀리면 바로바로 지적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혼동조차 없이 그 모글용 벤딩 턴을 구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칙!!! 이건 뭐 약이 올라서(???) 옐로우 카드라도 내보이고 싶었을 정도.^^;  사실 배우는 사람이 너무 잘 하면 가르치는 사람이 허무해지고(?) 재미도 없습니다. 근데 김 선생과 스킹을 하면서는 허무함 이전에 신기해서 재미가 있더군요. 틀려줘야 하는데 안 틀리는 겁니다.ㅋ

 

'저 인간은 인간도 아니다.-_-' 몇 번 이런 생각을 할 즈음에 드디어 한 번 헷갈리더군요.ㅋ 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김 선생도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은 실수를 해야 인간답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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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겨운 반복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저런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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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안 아파요???"하고 물으면 "아직 몸푸는 중인데요 뭐..."하는 답을 할까봐 묻지도 못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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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폴질도 자리가 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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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폴질을 잊는 적이 있어서 지적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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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도 안 드는가 봅니다. 여유있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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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선생의 스키는 아이디원 Mogul Ride CE입니다. Cut Edge 기술이 적용된 상급자용의 모글 스키입니다. 전 엘란 블러드라인 모글 스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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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는 김유복 선생(KRSF 인라인 준강사)도 KSIA 준강사 자격 획득을 위하여 무지 열심히 수련을 하는 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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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김택진 선생이 모글 코스 옆 리프트에서 내려다 보며 "천사처럼 타는군요."라며 감탄케 했던 강지영 데몬이 열심히 강습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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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 많은 연습을 한 후에 커피 타임을 가졌습니다. 이게 우리들의 유일한 휴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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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옆에 있는 천마산리스트 동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7일 수요일. 지산리조트에서 모글스키팀의 야간 모글 강습이 있는 날입니다. 김택진 선생이 그곳에 오기로 했기에 오늘 야간에는 지산 모글 코스에서 스킹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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