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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05.09.03 09:49

우리나라 우리회사

조회 수 5442 좋아요 781 댓글 11

우리나라의 여자 골프 선수인 장정이 미국 LPGA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 경기에서 우승을 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국민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기뻤을 것입니다.
특히 소렌스탐이 참가한 대회에서 그녀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는 소식에 더욱 자랑스런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장정 선수가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과정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저의 귀에 몹시 거슬렸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며칠 후면 한국에 돌아가게 되어서 기뻐요.”
그녀는 ‘우리나라’라는 말 대신에 ‘한국’이라고 자신의 조국을 지칭하였습니다.

장정은 한국 사람이고 취재한 기자도 한국 사람이며 분명한 한국말로 물었으므로 그녀가 ‘우리나라’라고 해도 그것이 대한민국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그 방송을 듣고 있었던 사람 중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우리나라를 한국이라고 지칭해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한국이라는 3인칭으로 부를 일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외국인에게도 한국이라고 부를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많은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대신에 ‘한국’ 이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이제 세계는 글로벌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나는 구태의연한 민족주의나 내 세우는 고리타분한 국수주의자인 것일까요?

최근에는 머리 까맣고 눈 까만, 어디로 보나 조선 청국장 잘 먹게 생긴 토종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우리나라를 지칭하여 ‘한국’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은 제 3국을 지칭하는 말이며 우리나라라는 어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그 안에 친밀감과 애정, 소속감이나 연대의식 등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한국’ 이라고 부르면 그렇게 부른 사람은 자칫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 다수의 교포들이 자신의 조국을 그런 식으로 부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왜 한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한국이라고 부릅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집을 ‘우리 집’이라고 부르지 않고 ‘김XX씨 집’ 이라며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집 앞에 붙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정서에는 자신은 그들과 같은 소속이 아니라는 우월감과 교만함이 포함되어 있는 듯 들립니다.

어느 TV 드라마에서처럼 자신의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라고 하지 않고 '나 사장' 어쩌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는 자신이 그 분 가족의 구성원이며 자식이라는 사실 자체를 거부 하려고 하는 듯한 시도가 있음을 명백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회사에는 약 50명의 직원이 국 내외에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상당 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지칭할 때 ‘우리회사’라고 하지 않고 ‘화이스트’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젊은 청춘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고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기억될 신성한 장소, 깨어있는 시간의 70% 이상을 보내는 삶의 터전을 아무렇지도 않게 3인칭으로, 남의 회사 부르듯이 어떻게 그렇게 부를 수 있는지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는 우월감, 조직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부인하는 교만함, 지금은 마지못해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떠나야 할 임시직장 뭐 대충 그런 뜻이 깔려 있지 않다면 왜 자신의 회사를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일까요. 그 사람들이 자신의 조국과 집을 어떻게 부르는지 저는 몹시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마지못해 한국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지긋지긋한 후진국인 이 나라를 떠날 겁니다.”
이 말에서의 한국이라는 호칭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나라라는 말을 쓰면 오히려 어색해 집니다. 그처럼 3인칭의 호칭을 사용하면 그 대상에 대한 애정이나 연대감은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자신의 나라나 회사를 그처럼 부르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저와는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저는 지독한 국수주의자 인 것일까요?
Commen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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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백 2005.09.03 12:06
    대개 안 선생님 같은 경우는 국수주의자란 부정적인 단어로 부르지 않지요.
    보통 "민족주의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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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관 2005.09.04 09:03
    외국에 오래 있으면 마치 그 나라가 "우리 나라"처름 느껴지는 때가 있는데 장정 선수가 그런 경우인가 봅니다. 그러니 외국에서 "우리나라"라 얘기한다면 그 나라를 지칭하게 되니 분명히 해 두기 위해 "한국"이라고 친절히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그렇게 사용하니 리포터가 한국 사람이라도 쉽사리 바꾸기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외국에 오래 계셨던 저의 대학 수학 교수님도 한 동안 "우리나라"라 하지 않고 "한국"이라고 해서 제가 살모시 지적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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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원규 2005.09.04 14:12
    크게 문제될 것이 있을지요. '저희나라'라고 하는 바보들도 있는데요 뭐.
    수많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사용언어'를 '한글'이라 안 하고 '한국어'라고 하는것이
    더 큰 문제 아닐까요.
    미국에서 "여기는 미국이고 며칠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니 기쁘다"
    별로 하자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애국심을 주장이나 강요하지 말고, 애국심이 저절로 생기도록 여러가지 궁리를
    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게 더 중요합니다. 나라가 싫어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 요즈음입니다.
  • ?
    나원규 2005.09.04 14:13
    우리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시다면 반크에 동참하시거나 위키피디아의 우리나라 관련 자료들을 열심히 열독하시고 오류를 바꾸는 봉사에 참여하셔도 큰 보람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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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환 2005.09.04 15:27
    안동진 선생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안선생님의 글을 클릭해서 화면에 나온 제목을 보고는 "우리나라 주식회사"라고 머리가 판단해 버렸습니다. 그런 탓에 내용을 보기 전에는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예상했던 탓에 완전히 예상외의 이야기에 살짝 당황했답니다. 이건 아마도 제 의식 속에 있던 부정적인 의미의 "'우리나라 주식회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사회 전체가 주식회사처럼 각각의 사업부에서 서로의 성과를 좋게 평가받고 그에따른 이익을 올리고 배당을 받기 위해서만 경쟁하는 그런 이미지. 민족주의자로서의 저는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학생때 애국가가 울려퍼질때면 자랑스러운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에 이 한몸 바쳐서 조국번영에 힘쓰겠노라고 국기에대한 맹세를 되새기곤 했지만,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저는 "대한민국민"의 저력도 인정하고, "대한민국"의 체질도 개선되어가고 있는 것도 좋게 평가하고 있지만,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구성원의 행복을 위하여) 그 사회의 발전이 경쟁력을 지녔는가에 대해서는 좋은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서 아직은 좋은 아이디어가 없고,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길어지니 더 생각한 뒤 깨달음을 얻으면 다시 적겠습니다. 우선은 "우리나라 사람"을 포함한 "일반적인 인간"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아가며 열심히 살고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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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진 2005.09.05 15:58
    이 이야기는 애국심의 발로로 한 얘기가 아닌데 예를 그렇게 드는 바람에 비약해 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와 회사에 대한 소속감내지는 연대감을 얘기 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너무 많이 나가버린 듯한 감이 듭니다.
    또 제가 이 글을 써서 보낸 후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저의 이런 얘기에 대해 대체로 동의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그런 젊은 세대들의 생각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우리 회사라고 부르지 않고 3인칭으로 부르는 사람은 소속감이 부족하다는 저의 생각을 여전히 바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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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환 2005.09.05 19:02
    어쩌면 "우리"라는 공유적인 표현에 인색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표현을 바꿔서 실제로 주식을 가지고 있진 않더라도(^^), "내 회사(my company)"라고 말하도록 한다면, 그건 따라와주지 않을까요? "잘 나가는 내 회사"라고 폼내서 말할 수 있도록. 물론 어떻게 부르느냐가 "우리 회사"라고도 말하지 않는데 "내 회사"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말을 꺼낸 제가 생각해도 의심스럽지만, 적어도 자기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회사라는 인식은 가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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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구 2005.09.06 09:56
    '우리회사'라는 표현을 이용하여 어정쩡하게 소속감을 강조하기에는 우리나라의 고용환경이 너무나 열악해져 있습니다.
    안동진 선생님의 회사는 아마 짐작컨데 지금 제가 다니는 '우리회사'와 비슷한 규모로, 직원들을 위해 신경쓰고, 가족같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중소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회사는 충분히 '우리회사'라고 불리워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의 대다수가 계약직으로 있는 상황에서 '우리회사'라는 표현을 기대하기는 난망인 듯 합니다. 길어야 2년이면 짤리도록 되어 있는 직장에 소속감이나 연대감을 느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세대 간의 인식의 차이는 실상 대부분의 경우 변화된 사회 환경에 기인합니다. 사람이 달라져서, 인성이 달라져서 세대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세대간에 서로 다르게 환경에 대응하는 모습이 세대차이로 비춰지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의 20대가 자라온 환경과 현재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사회의 모습 -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이지만 이제 곧 40대가 되는 저와는 아주 많이 다른 사회적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 을 이해하고 그 시각으로 내 시각을 보정하여 볼 때 그들은 아직도 건강하고 건전한 의식을 가진 믿음직한 후배들입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흉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내 아이들의 선배고 상사가 될 친구들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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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준성 2005.09.06 12:30
    애국심과 애사심은 그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개인은 길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으나 국가가 망하면 숨도 제대로 못 쉬지요.^^ 저는 “화이스트”라고 자신의 회사를 부르는 그 분들의 사고방식을 꼭 부정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뭐 극단적으로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오너 입장에서 본다면 소속감 결여로 진단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우리회사를 외치며 올인한다는 것은 종업원의 입장(의식의 뿌리)에서 본다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설사 가능 하더라도 솔직히 말해 일부는 그런 척 하는 거죠.^^ 그런 척 하는 것이 하지도 않는 것보다 더 나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가식적으로 강요 되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라면 개인으로서 하루 중 가장 편안하고 달콤한 30%를 스트레스와 불안에 소모할 수도 있습니다. 그 피로는 다음 날 전장(戰場)에서 영향을 주겠지요.

    그런 친구들이 자꾸만 생겨난다는 것은 회사가 종업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오히려 그 원인을 찾아내서 의욕관리를 통해 손상된 의식을 치료하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이 더 발전적인 묘책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성공적이라면 회사는 인적자원 관리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될 겁니다. 소속된 사회 단체에 대한 자부심은 구성원의 의식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단체의 포용성과 신뢰, 그리고 비전이 그 바탕과 거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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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후중 2005.09.06 17:31
    "우리 나라 vs 저희 나라"에 대한 논의는 많이 봐 왔지만 (http://no-smok.net/nsmk/FindPage?action=titlesearch&value=%EC%A0%80%ED%9D%AC%EB%82%98%EB%9D%BC ) "우리나라 vs 한국"에 대한 글은 처음 봤습니다. 잘 읽었고 설득력 있는 글이네요.

    그리고 좀 다른 얘기지만 나원규님이 지적하신 '사용 언어'를 '한글'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어'라고 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사용하는 '언어'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라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 문자'를 고르는 것이면 '한글', 혹은 '우리글'이라고 표현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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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봉 2005.09.16 10:23
    평소 안동진 선생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런 정서에는 자신은 그들과 같은 소속이 아니라는 우월감과 교만함이 포함되어 있는 듯 들립니다."

    저는 10 여년 전부터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로 부르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나라, 이 땅에 한국사람들과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그랬습니다만, 이제 와서는 부끄럽다는 감정도, 소속이 틀리다는 이유로 남을 얕잡아 보는 생각도 다 없어졌습니다.
    저는 그저 이 나라, 이 땅에 대한 애정을 접었을 뿐입니다.

    제가 좀 심하게 말씀드리자면 안동진 선생님이 말씀하신 우월감과 교만함은 안동진 선생님의 그들에 대한 편견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동진 선생님이 자문하신 "저는 지독한 국수주의자 인 것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입니다.

    추석 잘 보내십시요. 오진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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