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스키판 길이가 다른 이유가 뭔가요?

일단은 그렇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

165cm라는 길이를 권하고 많이 쓰는 다른 이유는 시판 스키들이 국제 경기 규정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같은 국제 경기 규정에는 최소로 정해 놓은 스키의 길이나 반경이 있는데, 그게 현재 남자 회전 경기는 165cm입니다. 과거 그것보다 더 짧은 스키가 규정쓸 때엔 일반인용의 스키도 그 규격을 따라갔죠. 왜냐하면 종류가 적을수록 스키를 만드는 화사는 원가가 덜 들고 편하기 때문이고, 일반인과 선수들과 같은 규격의 스키 (재료나 특성까지 똑같은 건 아닙니다. 선수용 스키는 선수 개인에 맞춰 수공으로 따로 만듭니다.)를 타면서 선수처럼 고수가 된 느낌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죠. 바이크 쪽에서 레이싱 레플리카나 일반인이 굳이 그런 형상을 쓸 필요가 없는 스켈레톤 다자인바이크가 잘 팔리는 것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골프나 낚시나 서핑 등 다른 분야도 사정은 별다르지 않지만, 일종의 유행, 패션 성향이 강한 게 또 스키라는 장비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선수들이 타는 스키라면 대회전 경기용 스키 규격도 있는데, 그 FIS 규정은 길이가 180이 넘고 반경도 30미터 이상이라는 무지막지한 규격이라 일반인들이 탈 엄두도 못 내는 물건입니다. 국내 스키장에서는 제대로 탈 데도 없고요. 그래서 일반 소비자는 그나마 탈만한 (실상은 탈만 하다고 착각하는...^^;) 회전 경기용 규격 165cm 짜리 스키를 고르고, 가게서는 월드컵 규격을 따르는 회전 경기용이 판매 마진이 많이 남는 상급 스키라서 많이 권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니 "남자는 무조건 165cm 타야 한다."는 건 내용을 보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얘기이지요.

기선전 대회전 레이싱 종목에서 선수들이 반경 30미터짜리를 쓰나요? 안쓰는 걸로 압니다만.  그렇다면 기선전에 장비제한은 없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