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원정 스킹을 많이들 가시는 듯 해요. 예전엔 일본 스킹 여행도 그냥 투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들 파우더 스키 캠프라고 이름을 붙혀서 가듯, 파우더 스킹 인기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환경의 제약으로 파우더 스킹이 어렵지만, 스킹의 절정은 파우더 스킹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백컨트리로 나가고 캣 스킹이나 거금을 들여 헬리 스킹을 하겠죠. 영상에 나온 것처럼, 파우더 스킹을 하게 되면 중년의 아자씨 아줌마들도 저절로 동심으로 돌아가 환호하며 괴성을 지르고 어떻게 좀 더 파우더를 타보려 백컨트리로 나갔다 눈사태로 눈과 함께 운명을 달리하는 분들이 북미에서만 해마다 수십명이죠. 그 중엔 저랑 잘 아는 백컨트리 가이드도 있고,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도 많고... 저도 약 십년전 한동안 하다 지금은 사이드 컨트리만 가끔해요. 눈사태 교육도 받고 ABS 배낭도 메고 다녔지만, 굳이 파우더 한번 타려고 백컨트리로 나가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죠. 

한국에선 우찬씨가 파우더아카데미학교를 통해 파우더 스킹을 많이 전파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투어를 다니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가끔 한국에서 북미로 원정 오시는 분들과 스킹하게 되면, 한국에서 모글 스킹을 익숙하게 연습하고 오셔도 금방 기본적인 범프와 파우더 스킹은 잘 하실 수 있을 듯 한데, 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선수처럼 빠르고 다이나믹한 모글 스킹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모글 스킹만 할 줄 알아도 원정에서 범프나 파우더 스킹에 금방 적응하실 겁니다.

그 외에 자연설의 다양한 설질과 상황은 직접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거라 시간이 걸리지만, 모글 스킹에다 턴 초반 발로 차주는 동작을 추가하고 눈의 반응을 느끼고 그에 따라 반응하며 턴의 움직임 타이밍을 잡는 걸 익혀 나가면 될 것 같은데... 이건 혼자 배우기 어려운 편이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