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alls / Suspenders Pants

제가 스키용으로는 멜빵 바지(overalls/오버롤)를 선호합니다.(혹은 영어로 suspenders pants라 부르지요.) 그게 바지가 흘러내리지도 않고, 배는 벨트로 졸라매지 않아도 되니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동안 사용하다 보면 꼭 한 가지 문제 때문에 결국 멜빵 바지 사용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문제는???

멜빵 스키 바지의 문제점

멜빵(suspenders) 한 쪽이 어깨 밑으로 흘러내리거나 흘러내리려고 해서 아주 불편해 진다는 것입니다. 전 항상 그런 문제를 겪는데 다른 분들은 그런 문제가 없는지 그런 문제 제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선밸리(Sun Valley) 스키 바지의 멜빵을 사용하다가 그 문제로 멜빵을 제거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계속 그 문제를 겪지 말고,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서 속편히 써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과정에서 생긴 경험을 적은 것입니다. 혹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요.^^

멜빵은 허리 뒤쪽으로는 중간에 한 개의 벨트 끝이 고정되어 있고, 이게 등 중간에서 두 개의 벨트로 분기되어 양쪽 어깨를 넘어 가슴 쪽으로 가고 그 탄력벨트가 바지 앞 부분의 배꼽과 허리의 중간 부분 양쪽에 설치된 고리에 고정되게 됩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사용하는 멜빵 바지는 큰 움직임이 없어서 괜찮지만 스키는 폴질을 하면서 생기는 상체의 움직임도 많고, 상체를 굽히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에 의해 멜빵이 한 쪽으로 치우치고, 그게 어깨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입니다.(이게 어깨 밑으로 떨어지면 엄청나게 불편한데, 그러지 않고 어깨에서 자꾸 움직이기만 해도 무척 신경이 쓰이고, 가끔 그걸 스키복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 손을 봐줘야 하기도 합니다.)

"체스트 벨트(Chest Belt)"를 이용한 멜빵의 고정

그 문제를 방지하는 방법은 가슴 쪽의 멜빵 두 줄기가 더 벌어지지 않게 고정하는 것입니다. 소위 가슴 벨트(chest belt)를 설치하여 그걸 잡아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벨트는 사용하기 편하게 중간에 버클이 달려있어서 묶고, 풀기가 좋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입니다.

제가 해결한 방법은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벨트 자체는 기존 제품이 있어서 구매하여 사용했고, 제가 한 일은 양쪽 두 개의 벨트를 멜빵의 정확한 위치에 실로 꿰매 고정한 것 뿐입니다.(여분의 스트랩을 잘라내기도 했군요.^^) 이 체스트 스트랩은 이런 용도가 아니고 원래는 어린아이들의 가방끈이 어깨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또 등에 멘 가방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에서 고정 시키는 것입니다.

벨트는 아래와 같은 플라스틱 버클을 사용하니 사용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고정되지요.

- 오른편의 벨트는 벨트의 여분이 안쪽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왼편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끝부분이 드러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착용 모습을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좌우의 스트랩은 멜빵의 적당한 부위에 실로 꿰매 고정해 놓은 것입니다. 크게 힘을 받는 것이 아니고 위치 고정만 하는 것이므로 폴리에스터 실처럼 질긴 것으로 서너 번 꿰매면 됩니다.

- 이렇게 바지를 입은 후에 멜빵을 어깨에 걸고, 아래와 같이 스트랩 버클을 채우면 절대 멜빵이 어깨 밖으로 흘러내리는 일이 없이 편히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이 체스트 스트랩은 플라스틱 장식과 버클이 있어야 하므로 할 수 없이 구입해야 합니다. 옥션 등의 오픈 마켓에서 5,000원 대로 구매해야하는데 배송료가 2,500원 정도가 드니 결코 싸지는 않습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아래 제품입니다.

[슈앤맘] 어린이집 유아가방 고정 체스트 스트랩 벨트 버클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17117022&frm3=V2

가방 고정 체스트 스트랩(chest strap)을 구입할 때의 주의점:

이걸 필요로 하는 분이 성인 남자라고 해도 이 제품의 성인남자용(42cm)보다는 짧은 것으로 해야합니다. 성인여자용(35cm)이나 아동용(30cm)을 쓰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유는 42cm는 너무 길어서 사용하려면 잘라내야하기 때문입니다.제가 무려 22cm를 잘라냈거든요. 그러니까 성인이 아동용을 구입하셔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체스트 스트랩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되는 다른 해결책:

그리고, 이게 모양도 그럴 듯하고 좋기는 하지만 아주 쉽게, 돈 안 들이고 해결하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운동화 끈을 하나 준비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에 그걸 멜빵의 가슴 부위에 실로 꿰맵니다. 그리고 바지를 입은 후에 멜빵을 걸고, 그 체스트 스트링(끈) 두 개를 매주면 됩니다. 모양은 별로지만 멜빵이 상의 내에 있으므로 보이지도 않고, 또 상기 널찍한 폴리에스터 스트랩과 플라스틱 장식 등이 부피도 있으니 끈이 거추장스럽지도 않고, 이물감이 없습니다.^^

더 나은 해결책 한 가지: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문제를 사용자가 해결하지 않도록 제작사가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카브(Carve) 같은 국산 스키복, 혹은 와츠(Watts)나 골드윈(Goldwin)처럼 한국에서도 일부 만들어지는 스키복들은 이런 문제까지 배려한 좋은 제품으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걸 스키복 제작사가 만들면 그런 체스트 벨트 고정 장치 자체가 없이 그냥 멜빵에 벨트를 재봉해서 만들 테니 괜찮죠. 저 걸 만들 때는 멜빵에 끈을 봉제하고, 끝에 벨크로(찍찍이)를 달아주면 되니까 일도 아닙니다. 그게 단지 멜빵 끈 두 개를 밀리지만 않게 잡아주는 역할만 하는 거라서 힘을 받을 필요도 없는 것이라 끝에 작게 달아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