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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샛노란 해가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파스텔 톤을 그려간다. 처음 마다가스카르로 가기 전에 사람들이 물었다. “그곳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있을까요.” 속으로 ‘맨발로 다니는 사람 천지인 나라인데 자전거가 있겠어.'라고 생각했다. 문명이 지구 끝까지 파고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없는 게 없이 사람사는데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있었다.

 

'혹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까.  시간이 많으니 무작정 기다렸다.' 칠흙같은 어둠이 무섭다고 이제 사진 그만 찍고 돌아가자는 동료들의 말을 뒤로 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을까.  어슴프레한 어둠 사이로 자전거를 탄 소년이 지나간다. 어깨를 말고, 허리를 펴고. 붉은 노을이 자전거 바퀴를 따라갔다. 기다림은 헛된 것이 없다.

 

 

사진 7-1200.jpg

 

 

수도를 제외하고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는 마다가스카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해가 떨어지기 전에 아이들을 챙긴다. 얼굴조차 보이는 않는 시간의 가족들과 마주 앉은 저녁 식사 자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소년은 석양 너머에서 어떤 행복을 꿈꿀까. 프레임 밖의 그의 일상이 못내 궁금하다.

 

 

-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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