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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처럼 몰아치던 눈도 없었고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만한 추위도 없었던 18-19 겨울 시즌을 보내며...

 

그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너의 존재의 가치를 인식시켜야만 해.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이유로

관계의 유지에 대해 소홀해진다면...

 

어느순간

그 사람의 삶 속에는 너만의 특별함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평범함만이 남을 수도 있을테니...

 

그때가서 어색해지지 않으려면

너는 그 사람을 위해

'습관적으로' 노력해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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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3일.

겨울이... 질척거리다.

 

어느 순간부터...

주는 것에 주저하게 되면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고...

주는 것이 아까워지면

이미 무언가 많이 어긋나고 있다는 거지.

 

사랑에는 아낌이 없었고

사랑에는 계산이란게 필요없었고 

사랑에는 손해란 게 없었다.

 

내가 아는한...

사랑에는 이유가 있을 수 없다.

 

내 사랑이란 늘 그랬으니까...

 

그래서...

변한다는 건...

이미 늦은 게 아닐까...

 

계절이 변해 매화는 피어났는데...

겨울의 때늦은 노력이... 반갑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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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회상해보면

이번 겨울의 시작은 오랫동안 자연스레 베인 습관적이고도 식상한 움직임만 있었다.   

 

소유하고 있었으나

쓰임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차라리 가지지 못했다면

덜 거추장스러웠을 터이고

덜 신경쓰였을 것이고

덜 원망스러웠을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차마 버릴 수도 없는 것.

 

그런 것 또한 사랑이었다.

단지 뜨겁지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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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만든 찻사발인데...

 

라면 끓여 담아 먹는 그릇으로도 쓰는 등

진짜 막사발처럼 함부로 사용했는데...

 

오늘 문득 찻물을 담아서

그 아래 잠긴 국화를 보니 예쁘더라구.

갑자기

'아! 잘 만들어진 그릇이었구나!' 하는 생각.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비로소 보여지고 찾아지는 것들이 있어.

그나마 겨우 소유하고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도 있지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 따위들이

봄날의 뜬금없던 날비처럼 후두둑 거리며

나를 조금 당혹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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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잘타는 약을 처방해 달라했더니만

그런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고심 끝에...

스키 재미있게 나는 약을 처방해준다.

 

우리는 늘 궁극적인 목표에만 매달리는데

그러다보니 재미를 놓치게 되어 행복해지지 못한다.

 

'재미'있게 즐기다보니

어느새 '잘'하게 되어

결국엔 '행복'해지는 것이였는데...

 

이것저것 의미는 다 무시되고

'잘' '완벽'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하다보니

어느순간 많이도 힘들어지는 듯 싶다.

 

눈에 보이는 상처를 치료하고

발병한 통증에 대한 처방도 중요하지만

상처가 나지 않게끔 주변을 환기시키고

고질적인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라는

원장선생님의 말씀.

 

스앵님은 명의가 맞습니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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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후반으로 치닫던 2월 어느날...

 

재밌다.

스키를 타는 것이...

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를 가지고 죽어라 탈 때는

자기만족은 있었으나

어렵고, 힘이 들고, 몸은 아프고

그래서 즐겁지가 않았는데...

 

목표를 없애고

단지 목적만 생각하니

많이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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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하던 차에 겨우겨우 기억해냈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겨울 시즌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함께 하고픈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이 하얀 세상 속에 푹 빠져버리는 거였다.

 

스키는 그렇게 타는 거였다.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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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어느날 문상을 다녀와서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주변의 떠나감이

더 아쉽고 안타깝고 슬프다고 했더니만...

그건 헤어짐에 대한 연습이라고 말하던 시인.

 

그런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건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라고...

 

시작되는 인연에 대한 떨림은

늘 한결같은 두근거림이었고

끝나는 사랑에 대한 조바심은

가슴을 파헤치는 참아내기 어려운 절망이었습니다.

 

그런 건...

연습한다고 익숙해질 수 있는게 아니예요.

 

늘 미친듯이 가슴이 떨리든지

항상 핍폐해지는 무력감이었던지

그렇게 언제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서로의 어우러짐이란 바로 그 인생 자체이니까요.

인생이 툭툭 짤려 나가는데 어떻게 덜 아플 수가 있을까요...

 

이 겨울의 끝나감...

그래서 다시 찾아든 이 허무함 역시도...

늘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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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나이쯤되면...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보다도

지금껏 함께 해 온 소중한 관계들을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

 

오래된 인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왠지 모를 연민이 드는 것은

내 곁에서 서서히 떠나갔던

수 많은 뒷 모습들이 생각나서...

 

사랑하기도 전에 헤어짐의 슬픔을 걱정한다던

그 터무니 없는 생각처럼

오늘도 나는 마주 앉은 그 사람을 바라보다

연민이 밀려들어 고독이 되고

어느새 외로움으로 홀로 남겨진 상상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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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내 편이 한 명쯤 있다는 건 정말 든든한 일이야...

 

누군가와의 대화 중에

갑작스레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래서 너무나 쪽팔리는데...

내 앞에 앉아 있는 녀석이 함께 울어주니까...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더라구.

동감을 해주니 감동으로 되돌려 받는 느낌같은 거...

 

감정이란게 그런 거 같아.

여기서 저기로 살며시 퍼저 가는 것.

그래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

 

동감, 공감, 그리고 감동.

 

조심해야겠어.

요즘 내 몸은 에스트로젠 과다 분비인가봐...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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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과 함께 하는 이 아름다움은...

절대 돈으로 살 수가 없는 것들이야.

 

먼저 시간을 구해야하고

또한 행동이 필요하고

그런 번거로움에 익숙해져야

비로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니까...

 

그건 말이지...

눈을 감고도 또렷히 그려낼 수가 있을만큼 명확했고

여유를 한 껏 부려도 시간에 쫒긴다는 느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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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을 때 너무너무 좋아서

사라졌을 때 제대로 살아질지가 너무너무 두려워.

잘 살아질지,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을지

그 아득함에 몸서리가 쳐지고

잘 참아낼지, 겨우 버티고만 있을지

그 까마득함에 벌써 많이도 불안해하고 있어...

 

그렇게 겨울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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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잊어도 될만큼이나 흘렀는데도...

난...

아직도 그 사람이 그리워요...

 

보고싶을 때 자주 보세요.

그립지 않을만큼...

아주 많이 많이 찾아보세요...

 

그렇게해도...

그리울테니...

 

겨울에는...

이 몹쓸 놈의 묵은 감정이

가끔씩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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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다시 기는 연습을 시작했다.

 

걷기는 커녕 기어다니기에도 힘겨웠던

상하, 좌우 2.5m 피치에서

나는 팔꿈치가 물러 터질 정도로 비비고 또 비볐다.

 

어느순간 그 팔꿈치에 굳은 살이 박히어

아프지 않게끔 자연스럽게 기어다니더니만

어느새 일어나서

한 발짝 한 발짝 발디딤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또다시 뒤뚱뒤뚱 걷기 시작하더니만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달리기 시작했다.

 

비로서 제대로 서서

옳바르게 뛰어다닌다.

 

한참을 뛰고 달렸는데도

허벅지에 부담감이 없으며

허리가 아프지 않는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모굴스킹이 시작되었다.

 

18-19 겨울 시즌...

다시 행복해지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고

더불어 몸에 부담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안정성과 효율성을 가진

스킹 스타일을 배울 수 있었던 만족도가 아주 높았던 시즌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이번 스프링 시즌 좋지 않은 몸으로 일주일 이상 저를 끌고다니며

모굴스킹을 가르쳐주시느라 고생하신 문홍기 형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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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나는 외친다.

 

봄이여 주저말고  흘러 넘치도록 나에게 밀려오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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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삶에 살짝 들어왔다가는 어느새 사라져갔다.

고맙습니다 기삼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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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굴 스킹을 하던 3월 23일.

저를 찾아주셔서는 먼저 인사를 건네주셨던 윤종구 선생님.

저의 글을 너무 잘보고 있으며 또한 큰 감동을 받으셨다며 분에 넘치던 칭찬을 해주시어

제가 고개를 들지도 못할 정도로 쑥스럽게 만드셨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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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시즌에도 분에 넘치는 지원을 해주신

헤드, 네베, 스킷조, 비스트, 골드윈, 경희샘 한의원, 여주연세의원, 풀무원로하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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