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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종영을 앞두고서야 보게 된 영화.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였지만

젖어드는 감동보다는 밀려오는 아쉬움이 남는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고 사망한 소방관이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통해 사람으로의 환생이 되느냐가 주된 이야기인데....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자기희생이라는 귀인이라 명하면서도

살아오며 행한 선행보다는 오히려 지은 죄를 물어 형벌의 기준으로 삼는다.

 

결론적으로는 반전을 통해 주인공인 소방관은 극적으로 구제를 받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시선이 부정적인 부분만을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이 못내 아쉬운 점이다.

 

'왜 살아오며 지은 죄만을 다루었을까?'

'왜 살아오며 베푼 선행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왜 귀인이라 칭하면서도 환생보다는 지옥의 형벌을 행하려 몰아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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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들 시선이 너무 편협해져감을 느끼고 있어.

 

예전 KBS 개그콘서트를 보러갔을 때 본방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신인 개그맨이 나와서 이런 말들을 하더라구.

 

"너 어디 한 번 웃겨봐라"

"개그를 이런식으로 봐주시면 안돼요"

"이러면 절대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라며

그냥 아무 생각없이 편안히 봐달라는 요청을 하더라구.

 

영화든 희극이든 극적인 요소라는 건 예상못한 반전에서 나오는데

그건 이미 지금까지의 전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한다는 거지.

 

너무 한 장면 한 장면에 몰입되면 스토리를 놓치게 되어

반전이라든가 희극적인 요소가 반감된다는 의미이기도 해.

 

따라서 이런 편협한 생각들이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어.

 

어떤 사람의 기술을 평가할 때도 그가 표현하는 조화로움을 보려고 노력해야지

마치 '무슨 실수를 저지르기만 해봐라' 하는 식으로 보게되면

실질적인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

여기에' 저 사람은 원래 잘하는 사람이야'라는 편견이 더해지면 아주 위험할 수도 있거든.

이건 편협을 넘어 부정이 될 수도 있으니까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어.

 

여하튼 이해할 수 없는 무수한 일들이 이런 편협적인 시각에서 시작되는데

요즘 우리 사회가 자꾸 이러 시각으로 흘러감에 조금 안타까움이 들기도 해.

 

나의 이야기를 하자면

누군가를 바라볼 때 나는 그 사람의 장점을 주로 보는 편인데...

이또한 나중에 많은 상처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썩 좋지는 않는 듯 싶기도 해.

뭐든지 조화로움이 필요한 시점이야...캬캬캬

 

이날은 목숨 걸고 신나는 파우더 스키를 타러 간 것이 아니라

하얀 눈에 파묻힌 아름다운 세상을 보러 설레이며 간 날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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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호 감독.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이웃집 토토로.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인지 기능 검사 강화'에 의해 하야호씨는

운전 면허 재발급을 위한 검사를 받게 되는데...

 

검사를 받다가 주변의 자신과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아! 끔찍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별히 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을 듯 했다.

 

좋아했고 몰입했고 그래서 사랑했다.

어느 순간 주변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에너지가 넘쳐났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신선함을 여전히 잘 찾아내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재빠르게 솎아내어 부지런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고...

 

어느날 우연히도 가장 평범한 타인들로부터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저들처럼 꽤 많이 늙어 있는 초췌한 자신의 모습을...

 

나만의 공간 속에서는 여전히 열정적이었고 매우 정력적이었으나

현실에서는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릿한 몸 동작과 주름져 확연하지 못한 기억들이

아직은 쓸모가 있는지를 평가받는 평범한 노인네들 중 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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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씩 나만의 삶에 푹 빠져 근본적인 현실성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아.  

이건 늙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라기 보다는 최소한 늙어감을 부정하지는 말자라는 거야.

 

늙으나 어리나 펑펑 내린 눈에 파묻혀 장난치는 건 너무나도 즐거운 일인가보다.

가끔 이런 곳에서는 현실을 잠시 잊어버려도 좋은 일이야...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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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예진 정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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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정강사.

 

 

주제넘게 도움을 준다며 나보다 아주 어린 녀석들하고 함께 스키를 탈 때면

열정에 가득 차 희열이 벅차오르지만

결국에는 며칠 후 몸져 누워있는 내 자신에게 이유없이 화가 나는 것을 보면 

보편 타당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젊게 살려고 아니 젊게 보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듯 싶어.

 

나 역시도

어느날 동창 모임회에 나가서는 아마도 끔찍하다고 느끼고 있을 런지도 모르겠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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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졌다고

길을 잃은 것이 아니며

길을 잃어버렸다고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

 

늘 다른 이의 두려움엔

희망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스스로의 두려움은

맞서지 못하고 회피하려고만 해.

 

두려움을 넘어서야

비로서 성장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이건 관대한 것이 아니라 방치이고

적당한 타협이 아니라 치욕적인 굴욕임을...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너만의 길을 찾아

끊임없이 너만의 길을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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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낼 수 있는 일과

해낼 수 없는 일이 있을텐데...

 

나는 지금 해낼 수 없는 일에

쓸데없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갖고 싶으나

갖을 수 없기에

그래서 더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무모하게 몸을 내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분명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기 암시...

 

한계를 넘어서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

 

어쩌다 올라서고 넘어선다하여도

그로 인해 잃어버리는 수 많은 것들.

의무, 책임 그리고 사랑... 이런 것들을...

 

어쩌면 이기적인 자기애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성취해야 할

궁극의 목표라며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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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되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눈물의 안위보다는

누군가로부터 받는 안쓰러운 격려이기를...

 

'이만하면 되었다'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자조적인 도피가 아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내어 도전했고, 충분히 노력했던 치열했던 삶의 일부였다며

어느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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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봄비 내리던 어떤날  

지극히 일상의 삶으로 마침내 돌아왔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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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눕지도 못할 정도의 극심한 등과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던 저에게

소중한 인술을 베풀어주신 여주 '연세 의원' 박용호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따스한 봄날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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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으로, 체력적으로 너무나 힘들어 스키가 겁나 안되던 시기에 '스키 잘 타는 약'을 처방해 주신

강남 교대역 부근의 '경희샘 한의원' 구재돈 원장님께도 특별히 고마움을 전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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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2 검정을 준비하는 지인의 자제에게

검정 이틀 전날 3시간 정도 강습을 해주었는데...

 

마지막 종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아

안타깝게 불합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카톡으로 보내온 선물...

 

비오는 날 몸 상태도 안 좋으신데

가르쳐 주시느라 너무 감사하다며...

 

무언가를 바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격려를 받고 도움울 받고

그래서 고마움을 가지고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다는 것.

어린 나이에 그런 여유스러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기특하고 대견하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자식!!!

이 역시 17-18 시즌 최고의 선물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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