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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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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10.12.17 04:46

마술피리 음반과 DMM

조회 수 1621 좋아요 88 댓글 0
마음이 쓸쓸할 때 주로 빼내는 것이 말러인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모차르트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의 싸움닭 노릇이 조금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꺼냈습니다.
이것 외에도 몇 종류 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찾아내는 게 귀찮아 눈에 띄는 것만 모아서 찍었습니다.







오라클에 올라 앉아 오디오테크니카에 긁히면서 소리는 내고 있는 것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쮜리히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반입니다.





이건 김민수 선생님께 대출 받은 승압트랜스
CD의 출력단자를 트랜스 출력단자로 차용하신 김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자라스트로엔 마티 살미넨,
한스 페테르 블로흐비츠가 타미노를 노래하고
파파게노 역으로는 안톤 샤링거,
그리고 밤의 여왕은 그 유명한 에디타 그루베로바입니다.
이기봉 선생이 좋아하던 바바라 보니도 있습니다.
그 예쁜 여자가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 역할을 맡았군요.
텔덱 발매로서, 특기할 만한 것은 녹음이 “Dmm"이란 것.

며칠 전,
윤병호 선생님의 녹음기 장만 글 관련해
“내장 마이크도 가공할 성능을 갖고 있다”고 박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옳으신 말씀이거니와,
한편으론 녹음이 레코드에 수록 되는 과정의 폐해를 한마디로 축약해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기술이 일취월장해서
요즘의 어지간한 포터블 녹음기의 성능은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마이크에서 아무리 잘 잡아내도 녹음 기기의 제약에 의해 많이 걸려 졌는데
요즘은 마이크에 걸리면 거의 그대로 다 들어갑니다.
기실, 마이크란 게 무척 요물이긴 합니다만
잘 설계된 콘덴서 마이크는 생각보다 생생한 소리를 잘 잡아냅니다.
예전에도 마이크 자체는 지금 것과 다른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말씀 드렸듯 아날로그 녹음과 기자재의 한계, 그리고 특히 레코드로 들어갈 때
트랙 다운과 믹싱 과정에서 음질이 많이 저하 된 것이고요.
값싼 마이크라고 해서 몹쓸 물건은 아닙니다.
단지 대역이 약간 좁고 울퉁불퉁한 것뿐입니다.
고급 마이크는 특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음색이 다릅니다.
소위, 소리가 잘 “빨리고”, 한편 예민하지요.
녹음할 때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키면 나중 모니터링 할 때 다 나옵니다.

오늘,
Dmm으로 녹음된 마술피리를 듣노라니
LP 기술은 참으로 아깝게 사장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Dmm은 아날로크 커팅 기술의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일반적인 레코드 커팅 가정은
커팅머신이 래커가 칠해진 알루미늄 원반에 음구를 새기고
이걸 니켈에 도금한 뒤 다시 사본 뜨고
사본으로 메탈 마스터를 만들어 음반을 찍어 냅니다.

근데 Dmm은 래커반을 안 쓰고 커팅머신에서 바로 메탈 마스터를 깎습니다.
Dmm은 “Direct metal mastering"의 준말입니다.
기술의 의미를 그대로 따서 이름 붙였습니다.

커팅머신의 커터는 다이아몬드를 사용합니다.
보통의 기술로는 아무리 다이아몬드가 강해도 메탈을 바로 깎아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연한 래커에 일단 음구를 새기고,
그걸 도금으로 복사 떠서 마스터를 만드는데
텔덱-텔레푼겐의 자회사-에서 커팅머신에서 금속원반에 바로 음구를 새기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비밀은 간단합니다.
원래의 녹음에 60khz의 고주파를 집어넣는 겁니다.
높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물체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
금속이라도 금방 깎아 낼 수 있습니다.
가끔 TV에서 보시는 전기 가위가 바로 이 원리입니다.
재생할 때는 이 정도 고주파는 바늘이 못 잡아내니 필터링 되어버리는 것이고요.

연주를 판가름할 실력은 못 됩니다만 음색은 그럭저럭 비교가 되는군요.
참으로 생생하고,
CD의 무덤덤함은 Dmm 녹음의 근처에도 못 미치네요.
Dmm이 나온 게 80년 대 중반으로 기억하고 있고,
그때 막 CD가 나오면서 디지털 만능주의에 휩쓸려 이 좋은 기술이 사장되고 만 겁니다.

여하튼 Dmm을 통해서 보시거니와,
오래 되었다고 해서 낮은 건 아닙니다.
하물며 나쁘다고 한다면 차라리 만용이겠지요.
사람도 그렇습니다.
인생 삭아가는 50 대라고 해서 품질이 나쁘거나 성능이 낮아진 건 절대 아니오니
혹시 박 박사님이나 저처럼 쉰 중반 혹은 후반에 들어선 그레이 헤드 “로맨스 빠빠”에 관심 있으신 여자분 계시면
주저치 마시고 대시(dash)하십시오.

혹시 압니까.
Dmm보다 더 좋은 음질을 갖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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