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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399 좋아요 97 댓글 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적는 글인데 작년 이맘때 적었던 글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지난 12월 23일 오전에 급작스럽게 장인께서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올해 54세가 되시는 정정한 분이셨는데 12월 22일 저녁 날이 춥고 눈이 많이와서

주중에 신정동 저희집으로 장모님이 오셔서 아기를 봐주시고 저녁때 약수동 집으로 돌아가시는데

그 날은 눈도오고 춥고 해서 저희집에서 주무셨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에 처남이 근무를 마치고 집에 갔더니 장인께서 주무시듯 돌아가셨더랍니다.



너무 급작스러운 소식에 다들 경황도 없고,

더불어 병원이 아닌 곳에서 사람이 죽으니 사망선고를 받기위해 경찰의 여러가지 조사가 있어야하고

(병원의 경우 담당의사가 사망선고를 하는 것으로 끝납니다만..)

최종적으로 경찰 검시관이 사망선고를 해야 시신을 모셔다가 장례가 가능하더군요.

(특히 타살의 경우엔 여러가지로 훨씬 복잡해진다고 합니다.)



어쨌든 23일 오후에 고향이나 다름없던 금호동 중앙병원에 식장을 꾸리고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아침 발인하여 지난 수십년을 사셨던 그 금호동 일대를 한 바퀴 돌아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충주 화장장에서 화장하여



작년 이맘때 저희 어머니를 모셨던 충북 음성의 '생극 추모공원' 불교관에 모셨습니다.



그날이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였는지 서울 인근의 화장장은 아예 예약이 일찌감치 끝났더군요.

정말 갑자기 추워지는 날 특히 부모님들 건강에 더 신경써야 할 듯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3.5제에 탈상하고 나니

이번엔 장모님께서 한 달전부터 아프다고 하시던 발가락에 골종양이 있다고 하여 또 부랴부랴 종양제거수술을 하고

한동안 병원에 계셨습니다.

(이 병원 복도에 바이애슬론대회 포스터가 붙어 있길래 원장님 약력을 보니 바이애슬론연맹 이사님이시더군요)



그동안 아들 미르는 용인의 처형이 맡아서 봐주기로 해서 장모님이 입원한 동안은 아내도 용인에서 구로로 출퇴근을 하게되어

예정에 없던 주말부부가 됐다는...



다행히 장모님도 퇴원하시고 가족들도 이제 제법 기력을 되찾긴 했지만

여전히 뭔가 허전하고 허망한 마음을 지우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요며칠 날이 무척 추웠는데 오늘은 눈까지 펑펑 쏟아집니다.



부모님댁에 보일러는 새로 못 놔드려도 전화는 한 번 드려보세요.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답니다.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砂
MIK[믹]
Comment '13'
  • ?
    심윤수 2009.01.16 11:20
    [ gozealot@한메일 ]

    에고~ 승현 형님.. 그런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 진정되시면 천마산 놀러오세요~ 기분도 전환하시고...

    형수님도 잘 계시죠?

    힘내세요 ^^
  • ?
    박순백 2009.01.16 11:45
    [ spark@dreamwiz.com ]

    마음 아픈 일을 겪으셨군요.

    더 오래 사셔야할 분이 돌아가셔서 더 마음이 아팠겠습니다.
    부인의 상심이 클 듯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장모님의 수술경과가 좋기를
    바랍니다.
  • ?
    주미성 2009.01.16 12:44
    [ misung96@nate.com ]

    남들에겐 즐거운 크리스마스날이
    백승현 선생님과 가족분들께서는 슬픈날을 보내셨겠군요.

    글을 읽고 나니 부모님께 전화 한통 더 드리고 안부를 여쭙게 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손재진 2009.01.16 13:00
    [ jayson95_2000@야후.co.kr ]

    떠나실 나이가 아니신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신명근 2009.01.16 13:01
    [ moveshin@naver.씨오엠 ]

    54세...
    어느 누가 가시는 분 안타깝지 않게 보내드리겠습니다만, 정말 보내드릴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도, 생각지도 않았던 가정에 그런 일이 닥쳐서 얼마나 당황하시고 심적인 고통이 크셨겠습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리며 장모님의 쾌유를 빌어 드리겠습니다.
  • ?
    고성애 2009.01.16 13:45
    [ kosa@dreamwiz.com ]

    백승현 선생님, 마음 아픈, 어려운 일을 겪으셨군요. 그런 이른 나이에 가시다니
    가족분들께서 얼마나 힘드셨을런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고, 장모님께서도 속히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 ?
    이민규 2009.01.16 13:46
    [ pillar5@daum.넷 ]

    가족들 모두 힘내세요.
    올 해는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
    정선희 2009.01.16 14:07
    [ raon@dreamwiz.com ]

    백승현님...기운 내세요.

    이쁜 아가가 있잖아요.
  • ?
    이민주 2009.01.16 15:05
    [ zoomini@gmail.com ]


    떨썩~ 54세.


    승현씨.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용기를 잃지 말고 슬기롭게 이겨내세요.
  • ?
    배준철 2009.01.16 16:35
    [ sepira@korea.com ]

    한참 정정하셔야 할 나이신데..
    이런 봉변을 당하셨네요.
    함께한 가족의 아픔이 크시겠습니다..

    지면으로나마 절절한 애도의 맘 전합니다.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 ?
    고명수 2009.01.16 16:55
    [ firstcircle@paran.com ]

    승현아, 힘든 일 겪었구나.
    너는 물론이고 제수씨가 많이 상심 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아기 얼굴보면서 힘내고 마음 추스리고 장모님께서도 속히 쾌차하시길 바랄께.
    나는 요즘 전성진 군,최애성 양 과는 가끔 전화하면서 지내.
    스키도 꾸준히 타고 있으니 한번 볼 기회가 있으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조만간 다같이 한번 볼수 있길 바란다.
  • ?
    이혁종 2009.01.16 16:58
    [ segelo@dreamwiz.com ]

    짧은 시간에 그런 일이 겹쳤었군요,
    승현씨 힘내세요.
  • ?
    김병태 2009.01.16 17:33
    [ nahme@naver.com ]

    날씨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날이 추울 때 부고가 많네요.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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