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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딛고일어서기에 게시 되었던 글 입니다. (2010.07.30, 출처:https://cafe.naver.com/dikopoint/1578)


 

딛고 일어서기에 관한 dvd가 나온 이후에 상당 부분의 의문들은 많이 해소가 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디오로 봐도 참 간단한 동작이고, 쉽게 될 것 같은데 막상 해 보면 쉽게 되지는 않는 동작이 이 동작일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이 동작이 잘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될 수 있겠는지에 대해 간단한 글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리로 일어서는 지상 훈련을 하신 다음에도 이 동작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아마도 다음의 이유들일 것입니다.

1. 부츠를 신으면 기본 자세가 안 만들어 집니다.

많은 스키어들이 무릎을 세운 체로 상체만 구부리고 있던지, 아니면 골반이 앞으로 나오는 통 아저씨의 자세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고 교수님의 경우에는 무릎을 세운체로 요추에 힘이 들어가 요추를 세운 자세로 스킹을 하셨구요.)

평지에서 다리로 일어나 보시면 무릎과 허벅지 각도가 함께 구부러졌다가 함께 펴 지게 됩니다. 그래야 다리의 힘으로 상체를 올릴수 있게 되고 스키에도 압력을 가할 수가 있게 되는데, 다리가 제대로 구부러져 있지 않으면 다리로는 일어설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제 dvd의 모든 턴에서 종아리와 무릎의 각도를 유심히 보세요. 그 종아리의 각도가 상급자와 초중급자의 가장 큰 차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딛고 일어서기와 상관 없이 무릎과 종아리의 각도와 기본 자세, 상급자로 가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이 자세에 관해서는 예전 제 글, 기본 자세에 관해 언급한 것을 참고하세요.

2. 무릎과 허리 혹은 상체를 넘겨 엣지 체인징을 하면서 딛고 일어 나려 하십니다.

이렇게 하시면 무조건 축이 꺽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래서는 바깥 발에 전체 체중을 싣기가 어렵게 됩니다.

무릎을 넘겨 엣지 체인징을 하면 삼각 다리가 되면서 무릎에 무리가 가고, 허리를 넘겨 엣지 체인징을 하면 스피드가 조금만 나도 원심력에 대응할 수 있는 몸 기울기를 못 만들게 됩니다. 몸을 넘기면 안 쪽 발에 체중이 떨어지는 불안한 스킹이 되고, 턴이 진행하면서는 바깥발을 눈에 대기 위해 허리를 또 꺽어야 됩니다. 이때 빠른 스피드의 카빙 턴에서는 원심력에 대응을 못 해 스키가 밀리고 떨려 가게 되는 것입니다.

제 dvd 에 있는 진자 운동형의 엣지 체인징 부분을 보시면 스키어가 수직으로 딛고 일어설 때 스키가 달려 가며 자동으로 뉴트럴 포지션을 만들어 주고 (엣지 체인징이 이루어 지고) 또 몸기울기와 일치되게 엣지도 세워 주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서 있는 상태에서 엣지를 바꾸려면 오뚜기 형으로밖에는 될 수 없겠습니다만, 스키의 활주 동작에서는 스키가 달려 가고 있기 때문에 진자 운동형의 엣지 체인징이 가능해 집니다.

오뚜기 형으로 엣지를 세우는 동작이 스키딩 턴시에는 스키를 카빙으로 진행하게 만들며 스피드 콘트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카빙 턴시에는 원심력에 대응 못하는 자세를 만들게 됨을 명심하세요.

이 동작이 있으면 제대로 스키에 딛고 올라 타는 동작이 안 됨은 물론이겠지요?

3. 머리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스키를 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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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말씀드렸지만 머리로 생각해서 근육이 행할 때까지는 아무리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도 0.2초 정도 걸립니다. 스키에서는 반 턴이 다 지나 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딛고 올라서는 시점이 늦어지게 됩니다.

뉴트럴 포지션 전에 전체 체중이 산 쪽 스키에 다 실려야, 뉴트럴 포지션에서 골반 자세도 만들어지고 스키도 충분한 압력을 받게 되고 또 몸 축도 꺽이지 않게 됩니다.

이때 머리로 생각을 하셔서 이제 산 쪽 다리로 일어 서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스키는 뉴트럴 포지션을 지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래서는 연속되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턴은 만들수 없게 됩니다. 스키에 끌려 다니게 되는 동작이 만들어 집니다.

또 머리로 생각을 많이 하면 운동할때 근육은 경직되게 되어 있습니다. 경직된 근육으로는 어떠한 운동 동작도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은 자명할 것입니다. 출발 전에 기본 자세를 점검하고 다리로 일어 나는 감을 잡아 본 후에는 감각으로 스킹을 하셔야 오히려 쉽게 스키 동작이 이루어 집니다.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제가 타는 만큼까지는 그렇게 복잡한 동작 정말 없습니다. 특별한 저만의 비법도 없긴 하구요.

4. 스키 턴을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들을 하고 계십니다.

스키딩 턴에서는 축이 무너져 있지 않고 바깥 발에 체중이 실려 있는 동작 만으로도 급경사에서도 스피드 콘트롤이 쉽게 됩니다. 스키가 사활강해 가면서 스피드가 자연스럽게 줄게 되는데 반해, 턴을 만들기 위해 몸을 돌리면 안 쪽 발로 하중이 떨어지게 되고 엣지가 세워지면서 스키가 카빙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래서는 용평의 그린 정도의 슬로프에서도 스피드 콘트롤이 어렵게 됩니다.

또 많은 이들은 엣지를 세워야 더 많은 저항이 생겨 스피드 콘트롤이 쉬워질 것이라 생각들 하시는데 필요 이상으로 엣지를 세우면 카빙으로 스키가 진행할 뿐입니다. 제 dvd 보너스 가이드 부분의 사활강하는 장면에서 엣지를 조금만 더 세워도 바로 카빙으로 스키가 진행하게 되는 장면을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또 카빙 턴에서는 턴을 만들기 위해 너무 빨리 엣지 체인징을 하고 계십니다. 이래서는 엣지 체인징 부분에서 오히려 엣지가 잘 걸리지 않게 됩니다. 또 몸 축도 꺽이게 되어 있구요. 카빙 턴은 스키가 진행하면서 스키의 진행 스피드와 맞추어 엣지 체인징이 이루어지고, 가는 방향 그대로 두고 바뀌어야 오히려 좋은 카빙 턴을 하실 수 있습니다. 스피드보다 빠른 엣지 체인징, 급사면의 빠른 스피드에서 넘어질 수 있는 큰 요인이기도 합니다.

5. 자기가 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저와 같이 타는 이들에게 골반을 접고 상체 자세를 낮추라 하면, 본인은 스키에 입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낮추었다고 생각하고 스키를 타도, 보는 이는 거의 변화가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기 타는 폼을 비디오로 찍어 놓고 보면 깜짝들 놀라십니다. 산 쪽 발로 일어 나는 동작도 자기 생각에는 하늘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일어 났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비디오로 찍어 보면 앉은뱅이 스키를 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구요.

심지어는 저도 이 번 제 dvd 를 내기 전까지는 제가 잘 딛고 일어나며 스키를 타고 있는 줄 일았더랬습니다.ㅠㅠ 다리로 일어나는 동작이 너무 작고 급하게 이루어져, 약간의 삼각 다리가 되고 스키에 충분한 압력이 가해지지가 않고 있더군요. 올해 열심히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가 타는 폼을 봐 줄수 있고 고쳐 줄 수 있는 강사 혹은 코치가 이래서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자기 폼을 연사 사진 혹은 비디오로 찍어 보시고 자기의 문제점을 아셔야 스키가 쉽게 늘 듯 싶습니다.

고 교수님의 경우를 예를 들면 지상 훈련은 충분히 하셔서 다리로 일어 나는 감각은 좋으셨지만 스키만 타면 그 동작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유는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기본 자세가 무릎 각도는 양호한데, 허벅지는 너무 주저 앉아 있었고 상체는 요추를 세워 힘을 주고 있었고, 그 결과 몸이 뒤로 빠지게 되니 턴이 진행하면서 몸 전체 체중을 부츠 텅에 기대어 양 스키의 전후 차가 크게 났었습니다.

요추에 힘이 들어가 있고 다리로 일어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안 되니, 무릎을 써서 엣지 체인징을 하게 되고, 몸이 뒤로 빠지니 몸을 전경으로 앞 쪽으로 기대고, 그러면서 딛고 일어 서려 하니 머리로 온통 생각해야 되고, 힘이 들어 가니 더 안 되는 등등의 총체적 난국과 거의 불치병 수준의(본인 표현) 종합 병동에 있는 중증 환자라 해도 과언은 아니셨습니다.ㅎㅎㅎ

그런데 2007년의 마지막 날에 아주 편안하고도 안정적인 카빙 턴을 골드 사면에서 해 내시고야 말았습니다. 얼마나 좋아 하시던지 입이 귓 가에 하루 종일 걸려 있는 고 교수님을 보면서, 딛음계의 스펀지인 척 하셨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키 안 되는 스트레스를 혼자 삭이셨던 듯....ㅋㅋㅋ

그 날의 강습 내용은 이랬습니다.

우선은 요추에 힘을 빼고 기본 포지션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였고, 머리로 생각하며 업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일어 나기 전에 다운하는 등의 준비 동작) 하지 말라 일러 드렸습니다.

기본 자세를 만드니 다리로 일어나는 업이 되고, 업이 되어 자동적으로 엣지가 바뀌니 스키가 쉽게 되고 스키가 쉬워 지니 생각할 필요 없고, 생각 안 하니 더욱 더 리듬을 타게 되는 등의 선순환 구조가 계속 이루어 졌었습니다.

물론 그 후에 잘 하기 위해 머리로 생각하며 또 안 될 때도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아마 조만간에 레인 보우를 풀 스피드 카빙으로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고교수님의 마지막 말이 이랬습니다.

'정말로 다리로 딛고 일어나는 동작 말고는 아무 것도 하는게 없네요. 그래야 잘 되네요. 근데 하루 종일 타도 안 지치는 이 데몬님의 체력 이제는 이해하겠네요. 저도 힘이 하나도 안 드네요.'

다리로 지상에서 연습을 많이 하셔서 생각 안 해도 다리로 일어날 수 있고, 기본 자세를 잘 만들고 별 생각없이 뉴트럴 포지션 전에서 딛고 일어서서 바깥 발에 잘 서 있는 것, 그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스키를 쉽게 안정적으로 탈 수 있게 해 주는 진짜 비법일 것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안전한 스킹들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스키 환자 이 재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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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h     유리무니     그린티  
Comment '1'
  • ?
    헝그리한스키어 2024.02.20 15:10

    이글을 수십번 읽고 실천에 옮겨 보지만 ... 참 ~~~어렵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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