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구에 살고 계시는 이승섭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제가 대구에 간 것은 아니고, 이 선생님이 서울에 올라오셨다가 제가 초당에 있으니 들르신 것입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오디오 쇼에 오셨던 길이라고...

전 오디오 쇼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은 대구에서 서울까지 그 쇼를 참관하러 오셨다니 그 성의에 놀랄 뿐입니다. 이치환 교수님도 오셨다고 합니다. 이 선생님이 이 교수님께 들으니 홍진표 사장님도 그곳에 (당연히) 오셨고 만나셨는데 이 선생님은 홍 선생님을 못 만나셨다고...

2014 SIAS 서울국제오디오쇼

그러고 보니 이런 오디오쇼가 열리고 있었군요. 어제부터 이번 일요일까지 쇼가 계속되네요.

이승섭 선생님이 친구 두 명과 함께 초당으로 오겠다고 하셨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 분들은 안 오시고 이 선생님만 오셨습니다. 친구들이 초면에 방문하는 게 쑥스럽다고 안 올라오시고 올림픽 공원 주변에서 구경이나 하겠다고 하셨답니다.-_-

이 선생님은 커피를 한 잔 사 오셨더군요. 그래서 "아니 커피는 여기서 드셔야죠???"라고 했더니 이치환 교수님이 그 커피가 맛있는 것이라고 하여 그걸 일부러 저를 주려고 사 오신 것이라고...ㅜ.ㅜ(감동)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디오 얘기는 물론이고, 이 선생님의 사생활에 관한 일부 얘기까지...^^

얘기를 하던 중에 이 선생님의 사진을 찍겠다고 찍었는데...ㅜ.ㅜ(위대한 모습으로 찍어드리려고 로우 앵글로 각도만 잡아서 찍었지요.) 그런데 핀트가 맞은 곳이 테이크 아웃용 커피 컵.ㅜ.ㅜ 제가 그 커피에 너무 감동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이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요즘은 오디오에 빠지셔도 엄청나게 빠지셨더군요. 특히 빈티지 스피커에 빠져서 이베이에서 별별 유닛을 다 사 모으셨고, 그걸 이용하여 스피커통을 짜는, 그간 친분을 다져온 청주와 인천의 장인 중 후자와 함께 멋진 작품을 한 번 만들어볼 작정이시라고...

이 선생님이 스피커 이상으로 자동차 튜닝 등에 관한 지식이 깊은 분임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각 방면에 다재다능한 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