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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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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05 좋아요 116 댓글 1
미국 Columbia 음반사의 LP에 관한 이야기로 LP 음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미 2달전에 사진들을 찍어두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쓰게 됩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먼저 감사를 표시해야할 분이 있습니다.
제가 감사를 표시할 분은 "어부"라는 필명을 쓰시는 "이영록"씨입니다.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입니다만
블로그에 정리된 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여기에서라도 감사를 표시합니다.
이영록씨가 정리한 각 음반사 족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fischer.egloos.com/tag/족보


LP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미국 Columbia 음반사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최초의 33.3 회전 LP가 바로 이 미국 Columbia 사에서 1948년도에 발매된
"ML4001"이란 번호의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곡목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는 밀스타인이 바이올린을 맡고
발터가 뉴욕필을 지휘한 음반입니다. (주 1)
(공식적인 발매 날짜는 1948년 6월 28일입니다)

78회전 SP (Standard Play) 음반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5~6장짜리 SP판 전집이었어야할 연주가
단 1장의 LP (Long Play) 음반에 가능해진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로선 대단히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재생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SP판에 비하여 레코드 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줄어든 레코드 홈을 Microgroove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Philips에서는 Minigroove라고도 불렀습니다)
SP판이 1cm 당 30~50개의 홈을 기록한 반면
LP판에서는 1cm 당 200개 정도의 홈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회전 속도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므로
대략 10배 정도 재생 시간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해진 데는 레코드 판의 재질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습니다.
SP 시절에는 천연 재료인 쉘락을 사용하다가
LP 시절에는 드디어 염화비닐 소위 PVC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Columbia의 초기 Label을 보면 "Nonbreakable"이란 표기가 꼭 붙어다니는데
그만큼 내구성이 증대되었다는 것이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LP 초기에는 재질이나 프레싱 기술이 완변하지 못 했기 때문에
거의 휘기 어려울 정도의 상당한 두께로 판을 찍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안 그래도 비싼 PVC 재질을 그렇게 많이 사용해야했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한 고가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 발매 LP인 ML4001의 가격은 $4.85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화폐 가치를 제가 모르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마어마한 가격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후 레코드 가격을 낮추려는 기술 개발로 레코드 판의 두께는 점점 얇아지게 됩니다.

바늘에도 변화가 있어서
SP 시절에는 철심으로 된 바늘이었다면
LP 시절에는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의 보석류를 바늘로 이용하게 됩니다.

세욱 형님께서 그리신 그림을 인용해봅니다.
아래 그림의 첫번째가 SP 바늘의 굵기이고
두번째가 LP 모노 바늘의 크기입니다.
그 크기 차이가 확연하죠?





40년대말의 기술적인, 시대적인 상황을 좀 설명드리자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 당시로서는 최첨단인 영화와 음반 산업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입니다.
SP 시대 말에는 전기적 녹음 기술은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러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노이만의 마이크라던가
자기 테이프 녹음기, 믹싱 콘솔 등은
이미 이 시기에 충분히 훌륭한 녹음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더구나 영화에 적용할 목적으로 초기 스테레오 녹음도 시도되던 시기입니다.
혹자는 LP의 도입이라는 획기적인 사건만 아니었다면
스테레오 녹음은 좀 더 일찍 선보였을 수도 있다고까지 이야기합니다.
LP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안고 처음에는 Mono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Columbia의 모노 음반 번호는
12인치 음반은 ML4001번부터 시작하고
10인치 음반은 ML2001번부터 시작합니다.

1948년에 첫 발매된 ML4001의 녹음 시기는
1945년 5월 16일이었다고 합니다. (카네기 홀에서 녹음)
SP판으로 이미 발매되었던 것을 LP로 옮긴 것입니다.

아래는 최초의 LP인 ML4001의 Cover와 Label 모양입니다.
(사진은 www.33audio.com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혹 저작권 관련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위의 Label 음반은 아직 없습니다.
1948년도에서 1949년도 사이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통상 많이 보이는 것은 시기가 조금 늦은 아래의 2가지 Label입니다.
왼쪽이 조금 더 이른 판본이고 오른쪽은 Mono로는 3번째 판본입니다.
ML 몇번부터 2번째와 3번째 판본이 나뉘는 지는 아직 자료가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반 중 하나인
프란세스카티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이 들어있는
"ML4315"번 음반 모습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은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original 3번째 Label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가 Label 모습.
물론 미국 초반은 위의 왼쪽의 Label입니다.




Francescatti_Paganini.wma

위의 Link에 파가니니 협주곡 1악장의 일부가 녹음되어 있으니 들어보시지요.
original 초반보다는 아무래도 음질이 조금 못 할 것입니다만
아래의 가상 Stereo로 다시 mastering한
지구음반의 라이센스 음반보다는 훨씬 생생한 음질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음반이 원래 스테레오 녹음인 줄 알았습니다. ^^




카잘스가 감독을 맡았던 프라드 페스티발 시리즈 앨범 중
카잘스가 첼로를 연주하고 지휘자로 유명한 바움가르트너가 피아노를 연주한
바흐의 감바 소나타 3곡이 들어있는 ML4349, ML4350 표지입니다.
ML4350에는 흔치 않은 루돌프 제르킨의 바하 연주도 들어있네요.




위의 앨범은 특별히 바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었던
1950년 6월의 제1회 프라드 페스티발 실황 녹음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카잘스가 스페인 내전을 피해 있었던 곳인
프랑스 깡촌 마을 프라드에서
스페인 내전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시작된 프라드 축제가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의 음악을 시작으로 삼았다는 것부터가
대단히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시리즈가 10장인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여한 음악가들의 면면만 보아도 참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카잘스와 친분이 돈독했던 분들입니다만...
루돌프 제르킨, 바움가르트너, 호르조프스키,
클라라 하스킬, 이본느 르페부르, 요제프 시게티,
아이작 스턴, 알렉산더 슈나이더, 유진 이스토민 등등...


아래는 로베르 카자드쉬가 연주한
라벨의 피아노 음악 전곡 녹음입니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반 번호는 "ML4518", "ML4519", "ML4520"입니다.
이 시기에 이르면 글자의 도안이 조금 변화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의 많은 유대인 음악가들은
미국 Columbia 음반사에 많은 녹음을 남기게 됩니다.

부르노 발터, 조지 셀, 유진 올먼디 등의 지휘자와
부쉬 사중주단, 부다페스트 사중주단,
루돌프 제르킨, 로베르 카자드쉬 등의 피아니스트,
지노 프란세스카티 등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파블로 카잘스까지
참으로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들은 50년대와 60년대에
미국 Columbia 음반사의 핵심이었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많은 명연을 남겼습니다.

전쟁이 Columbia 음반사에는 기회였다고나 할까요...

나머지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주 1) Columbia 음반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도 있었습니다.
미국 Columbia 음반사는 나중에 CBS (Columbia Broadcasting System)로 이름을 바꾸고
영국 Columbia 음반사는 EMI에 합병됩니다.
Comment '1'
  • ?
    박순백 2011.03.02 19:04
    [ spark@dreamwiz.com ]

    오, 기대되는 연재.^^
    드디어 시작하셨습니다.

    무슨 얘기가 다시 전개될까 아주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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