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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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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09.02.27 19:30

"앤티 스케이팅(Anti Skating)"에 대하여

조회 수 5446 좋아요 308 댓글 11
기술적 부분을 언급한다는 것은, 읽는 쪽도 그렇고 저처럼 아는 게 얇은 처지라면 쓰는 쪽에서도 아주 괴롭습니다.
하지만 괴로운 일도 세파에 떠밀리면 싫어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 경우입니다.
박사님께서 톤암, 특히 앤티 스케이팅에 대해 정리 좀 해보라고 하십니다.
까라면 까야지요. -_-

턴테이블은 아주 특이한 오디오 기기입니다.
CD가 음원의 주종을 이룬 지금, 진동을 직접 다루는 음원은 턴테이블 외엔 없습니다.
조그만 진동을 다루다보니, 그리고 그게 트랜스듀서-에너지 변환기이다 보니 조그만 요소가 큰 음질 차이를 보입니다.
톤암이 그 한 예가 되겠습니다.
톤암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제법 바뀝니다.
톤암의 여러 조정 요소가운데 앤티 스케이팅이란 게 있는데
이 게 사람을 약간 혼돈스럽게 하는 모양입니다.
별 것도 아닌 게 말이죠.
오늘 까발려 드리겠습니다.

턴테이블이란 단순한 구조입니다.
톤암에 달려 있는 카트리지(물론 바늘을 포함. 이하 바늘)가 음구(音溝)에 기록되어 있는 진동을 전기로 변환하는 게 전부입니다.
이미 주지하시는 일이고, 또 구조에 익숙하시리라 믿습니다.
소리가 기록된 전축 판은 원형입니다.
판 위에 나선형으로 소리가 기록되어 있고, 그 위에 바늘이 놓인 상태에서 판이 회전하면 바늘이 진동하지요.
그래서 바늘은 언제나 나선에 대해 정면-혹은 90도 각도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음구를 깎아 낼 때도 그런 모습이니까요.
근데 이 바늘이 놓이는 위치가 시종일관해서 90도를 유지한다는 게 기하학적으로 어렵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고요?
톤암이 회전운동을 하잖습니까.
턴테이블 오른쪽 위의 구석에 축을 두고 빙빙 돌기 때문에 직선이 아닌 원호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판의 시작 부분에 바늘과 음구의 직각을 맞도록 조정하면 판 깊숙한 곳에선 각도가 틀어지게 됩니다.
자동차로 친다면 옆으로 게걸음을 하는 셈이 되는 겁니다.
자동차가 정면을 바라보고 운전해야지 핸들의 조정이 틀어져서 차가 삐딱한 모습이 되어야 직진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우습겠습니까.
우스운 것이라면 웃어주면 그만이겠지만 소리로 말하면 이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늘이 음구에 대해 직각으로 위치하지 못하니까 소리가 일그러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꾀를 냈습니다.
톤암을 음구에 직각으로 닿은 부분보다 조금 더 길게 뽑아내고선
톤암이 음구와 만나는 각도를 안쪽으로 살짝 휘어 줍니다.
그러면 음구를 추종할 때의 각도 오차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왜 그러냐고요?
궁금하신 분은 기하학 원론의 저자 유클리드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묘비를 두드리면서 물어 보세요.


“설명 안 하려고 살살 빼는 것을 보니 실은 너도 모르는 모양이구나?”

“형님 모르시는 게 도대체 뭐가 있겠습니까........”


하여튼 그런 연고로 여러분이 보시는 “대부분”의 톤암은 그런 식으로 디자인 되어 있고,
그 변형에 대해 이름을 붙였습니다.
길게 뽑아내는 양이 오버행(overhang).
그리고 톤암을 휘어 놓은 각도를 오프셋(offset) 각도(角度)라고 합니다.

오버행과 오프셋 각도의 양은 톤암마다 다 다릅니다. 길이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이런 복잡한 구조가 없는 톤암도 있습니다.
소위 리니어 트래킹 암이란 게 그것인데
이런 스타일의 톤암은 톤암 전체가 원주의 직각 방향으로 계속 따라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당연 음구에 직각으로 바늘을 위치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질 않습니다.
기하학적 장점이 있는 관계로 한때는 리니어트래킹 암이 유행했습니다만
복잡한 구조와 비싼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리니어트래킹 암입니다. 에어탄젠트라는, 무지 비싼 겁니다.











에어탄젠트의 도해.









다시 일반 스타일의 암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보통의 경우, 오프셋 각도를 주는 방법에 따라 J형 암과 S형 암으로 나눕니다.
암 전체를 휘어 놓은 게 S형,
암의 앞 부분만 휘어 놓은 게 J형인데 J형의 변형으로서 헤드셀만 각도를 주는 I형 암도 있습니다.
I형 암은 헤드쉘 자체에 각도를 주어야하기 때문에 유니버셜 헤드셀과는 호환이 안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휘어진 각도 때문에 이상한 힘이 생긴다는 겁니다.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젤코(Jelco)라고, 잘 알려지지 않았으되,
실제론 고급 톤암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에서 나오는 모델입니다.
린 이톡이나 수미코 MMT도 실은 이 회사가 만든 겁니다.  
더 들어볼까요.
고에츠, 아리스톤, 리볼버, 심지언 록산이나 오라클까지도 이 회사에서 만든 암을 사다가 자기 이름만 붙여서 팔았습니다.
오디오 회사란 대부분의 경우 사기꾼에 가깝습니다.
잘 봐줘야 화장품 회사 정도........



J형 암.






I 형(변형 J형) 암. 박사님께서 사용 중이신 SME가 대표적인 J형 암입니다.
요즘엔 헤드셀도 비싸게 팔아 먹으려고 다 I 형으로만 나옵니다만.......








이 그림을 보시면 어느쪽이 되었건 바늘이 음구에 축과 일직선이 아니라는-틀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근데 바로 이 틀어져 있다는 것 때문에 전혀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톤암의 바늘이 음구와 접촉을 시작하면 바늘과 음구의 마찰력에 의해 톤암이 앞쪽으로 잡아당겨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잡아당기는 힘은 전적으로 톤암의 앞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I 형 암의 23도라고 적힌 방향이 되겠습니다.  
설마 이 이유까지 질문하진 않으시겠지요?

우리는 물상시간에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 배웠습니다.
한쪽으로 힘이 작용하면 크기가 같은 힘이 반대방향으로도 생긴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왜 힘이 생기냐고요?
뉴튼에게 물어보세요.
하기야 어느 분이 뉴튼에게 물어 봤답니다.
뉴튼의 대답 왈

“주님 소관이오.”

근데 오프셋 각도를 준 톤암에선 이 반작용의 힘의 방향이 바늘 뒷부분이 아닌 톤암의 축 방향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I 형 암이라면 암의 중심선이 되겠지요.
톤암은 피봇에 의해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발생한 힘은 서로 상쇄되지 않고 톤암을 음구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으로 변형되어 나타납니다.
소위 말하는, 평형사변형의 원리에 의한 힘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리 어렵진 않은 이야기입니다만 이해가 안 되실 분을 위해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사람이 팔을 쫙 벌리고 있는데 오른팔 왼팔을 정 반대방향에서 같은 힘으로 잡아당기면 사람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손을 약간 앞쪽으로 한 상태에서 두 사람이 손을 잡아당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 사람은 앞쪽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바로 그 현상이 톤암에도 나타나고, 그 현상에 대해 우리는 암이 스케이팅한다고 하는 겁니다.
위 사진의 J형 암을 사람 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판에 의해 바늘이 밖으로 끌리고, 그에 반대되는 힘이 암의 축 방향으로 걸리고.......
당연 암 파이프 전체는 판의 안쪽으로 끌려 들어가겠지요.

암이 안쪽으로 힘을 받으면 당연 음구의 안쪽 벽을 더 강하게 긁고,
안쪽 벽에 녹음된 오른쪽 채녈 신호가 더 세게 나오거나 음이 정확하게 재생되지 않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 힘을 상쇄하고자 톤암을 바깥쪽으로 미는 힘을 미리 가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름이 스케이팅을 방지하는 것-앤티 스케이팅이 된 겁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톤암은 다 이 기능- 톤암의 바깥쪽으로 힘을 가해는-이 들어 있습니다.
앤티 스케이팅의 양은 일반적으로 침압과 같이 걸어 씁니다만
침압과 달리 측정이 용이치 않은데다 바늘이나 판의 마찰력과 관계가 있어
설사 정확한 양을 인가한다 하더라도 이게 실제 다이내믹한 환경-판이 돌아가고 있는 상태에서 적당한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모노 레코드를 걸어서 확인 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도 않고,
심지언 출력 전압을 재는 것이 합당하다는, 밸런스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사람 즐기자고 다루는 기기에 사람이 휘둘릴 일 어디 있겠습니까.
저의 경우론 대충 맞춰 씁니다.
측정이 쉽질 않거니와 1그램 정도 차이는 저 정도 막귀는 구별하지 못 하겠더군요.

김민수 선생께서 올려주신 댓글의 팁이 바로 이걸 정확히 알아내는 방법입니다.
바늘이 레코드에 내려가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바늘과 일치하는 선을 테이프로 붙여 놓은 다음,
적당한 앤티 스케이팅을 부가하고 재생을 시킵니다.
만약 앤티 스케이팅 양이 정확하면 바늘-카트리지의 몸체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바늘과 테이프의 선이 나란하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앤티 스케이팅 약이 작으면 당연 톤암은 판 안쪽으로 더 몰릴 것이고,
톤암이 몰린 만큼 상대적으로 바늘은 외측에 위치하는 현상이 생기겠지요.
다시 말해 톤암 앞 쪽에서 바늘을 바라 봤을 때 바늘이 테이프 보다 오른 쪽에 있다는 것은 앤티 스케이팅 양이 작다는 말이 됩니다.
만약 바늘이 테이프 가이드라인보다 왼쪽에 있으면 너무 과다한 것이고요.  

톤암이란, 나아가 아날로그란 이렇게 만져야 하는 게, 또 따져야 하는 게 많은 물건입니다.
그래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게 세상의 대세가 된 지금, LP를 한다는 것을 구닥다리 취미로 간주되는 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힘들게 연애해야 결혼의 기쁨이 더욱 커지듯, 어렵게 꺼내는 소리가 더욱 보람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Comment '11'
  • ?
    방형웅 2009.02.27 21:22
    [ hwbang@blueway1.co.kr ]

    여러번 읽어봐도 제 돌머리로는 잘 모르겠습니다.ㅋ
    이런건 숙련된 조교(^^)로 부터의 시범이 있어 옆에서 직접보고 배워야 하나 봅니다.^^

    빨리 숙련이 되어서 정확하게 세팅된 MC소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때가 되면 듣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ㅋ
  • ?
    전재범 2009.02.27 22:15
    [ hl5fhu@dreamwiz.com ]

    저도 "정의"하면 Justice 보다 Definition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만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근데 저런 것 다알아야만 한오디오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겁니까? ㅠ.ㅠ
    빨리 턴테이블부터 개비를 하던지 해야지 ^^;
  • ?
    박순백 2009.02.27 22:45
    [ spark@dreamwiz.com ]

    [세욱아] 이 글은 위의 두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실패"야. 김민수 선생님의 실패(^^; http://drspark.connect.kr/cgi-bin/zero/view.php?id=yoon_audiophile&page=1&sn1=&divpage=1&category=6&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62 )에 이은 두 번째의 실패작이야.

    내가 얘기했잖아. 우리 열반 학생들은 쉽게, 이해가 잘 가도록 써 줘야한다고... 너만 알면 뭐하냐고??? 알고 있는 걸
    잘 전달을 해 줘야지.

    난 위의 내용을 안 읽고, 일단 댓글부터 본 거야. 난 이제부터 읽을 예정.ㅋ 만약 위의 본문 내용을 내가 읽고나서, 댓글
    을 달지 않으면 나도 읽어보고 이해가 안 간 건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쪽팔려서 그냥 모른 척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 ?
    박용호 2009.02.27 22:53
    [ hl4gmd@dreamwiz.com ]

    형웅, 어제도 네 집에서 이야기 했지? 그냥 생긴대로 들어, 너무 깊이 들어가면 골병든다. ^-^

    세욱 형~~~~님,

    저도 몇 번 읽어 보는 중인데, 결론은 '어렵다.' 입니다. -_-

    저질 돌반 수준에서 보충 교육 해 주세요~~~ 공부 하고 싶어요. 흑흑
  • ?
    박순백 2009.02.27 23:04
    [ spark@dr ]

    세욱아, 이 댓글을 보니 반갑지?^^ 읽어보니 난 알겠네.

    내가 워낙 이런 거 잘 맞춰오고 있었고, 그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예전에 파이오니어 리니어 트랙킹 턴테이블(원래 Phase Linear 제품인데 거기다 파이오니어 로고만 붙인 제품. 값은 오지게 비쌌었음.-_-)을 사서 쓰기도 했지.

    하지만... 여하튼, 위의 열반 학생들(^^;) 세 명을 위해서라도 부분부분 살펴보고 더 쉽게 고쳐줄 수는 없겠니?ㅋ 내가 이해를 못 해서 그러는 거 아니다. 우리 반에서 서열이 나보다 좀 뒤인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고생을 해 달라고...^^;
  • ?
    방형웅 2009.02.27 23:24
    [ hwbang@blueway1.co.kr ]

    동영상 강의를 요청 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 ?
    임영재 2009.02.27 23:26
    [ youngstuff@empal.com ]

    [윤세욱 선생님] 평소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핵심을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글은 원고료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_-
  • ?
    이승섭 2009.02.28 04:52
    [ signalhp@gmail.com ]

    우와 너무 어려운 내용입니다 ^^;

    전재범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단어를 빌어 말씀 드리자면 Definitively 복잡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시판이 너무 복고풍으로, ANALOG 로 회귀하려는 경향? 있어서 저혼자 끝까지 DIGITAL 을 지키고자 노력합니다만,

    윤세욱 선생님의 글 때문에 다시 옛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군요.

    지금은 LP를 다 버리고 전혀 관심도 없습니다만 (사실 관심 없는 척 합니다.)

    저도 예전 LP를 들을때는 Anti-Skating 이나 Belt Drive 가 가진 문제점 등을 부각시킨 광고 때문에

    PL-800 Linear Tracking Turntable 이 저의 오매불망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박사님께서 옛 추억을 일깨워 주시는 군요

    이넘은 특이하게 다이렉트 드라이브 이면서 톤암도 선형운동을 했던것 같습니다.

    이게 또 파이오니어 제품이 아니고 페이즈 리니어라는 회사 제품였다는 사실

    적어도 2가지 기억은 저와 박사님과 공통된 기억이군요 ^^;

    정말 오지게 비쌌었는데
    이베이에 찾아보니 이제는 헐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세월앞에 장사없다....)
  • ?
    윤병호 2009.02.28 09:42
    [ yoonbh@gmail.com ]

    WOW !!!!

    꽁수가 아니라, 정통을 배웠습니다.
    언젠가는 함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박순백 2009.02.28 10:52
    [ spark@dreamwiz.com ]

    제가 윤병호 선생님의 벤츠 마이크로 글라이더 카트리지 관련 글로 그 댓글에서 촉발된 앤티 스케이팅에 관하여 윤세욱 선생에게 "그 거 좀 쉽게 한 번 써서 나 포함, 우리 열반 학생들 좀 가르쳐줘."라고 하니, 윤 선생이 그러더군요.

    "아니, 그거 다들 아는 걸 다시 써서 뭐해요?"

    "알긴 누가 알아? 너와 김민수, 조용훈 선생 셋이나 잘 알고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지. 나도 얼추 맞춰 쓴다만 그건 SME 암에 앤티 스케이팅 조절장치라도 있으니 그러는 거지 다른 암 쓰는 사람들은 그런 거 맞출 생각도 않는 경우가 있더라. 쉽게, 길게 설명 좀 해봐."

    "아 참 형님도... 다 아는 뻔한 걸 장황하게 글로 써서 괜히 욕이나 먹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하여간 그렇다면 써 보긴 써 보겠습니다만..."하고 꼬리를 내렸었지요.

    근데 위의 결과를 보면, 세욱이는 지가 아는 건 남들도 다 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요.-_- 세욱이는 대개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글도 이리 꼬고 저리 꽈서 요상망칙, 철학적, 사변적, 궤변적으로 써 대는 바람에 우릴 당황시키게 하고, 가끔 거기서는 세욱이의 본 모습인 '촌티'가 그대로 줄줄 흐르는 글들이 살짝살짝 나타나기도 하지요.^^; 근데 위의 글은 그런 것도 아니고, 나름 진지하게, 썰렁한 농담을 줄여가면서 훌륭하게 쓴 글임은 분명합니다. 근데 어려운 걸 평이하게 쓴다는 면에서는 아직도 좀 부족하여, 많은 노력이 요청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_-(세욱아, 농담 아녀?)
  • ?
    조용훈 2009.02.28 13:28
    [ cho4cho@hanafos.com ]

    전 재미있게 읽히는데... ㅎㅎㅎ
    몇 가지 정보도 감사하고...
    (이톡 암을 OEM한 회사가 Jelco사이군요)

    요점만 정리하자면
    스케이팅하려는 힘은
    암의 Offset 각도, 바늘의 마찰력에 비례한다는 점입니다.
    Offset 각도가 0도인 리니어트랭킹 암은
    안티 스케이팅 장치는 필요 없다는 것.

    하지만, 바늘이 항상 음구와 일직선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마찰력이라는 요소도 침압, 바늘의 형상, 음반의 재질이나 그루브의 형상에 따라 달라지며
    심지어는 음반의 바깥쪽은 선속도가 빠르므로 마찰력이 크고,
    안쪽은 선속도가 느리니 작습니다.
    그래서 안티 스케이팅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LP들이
    이 트랙의 위치를 중간 정도에 설정하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어차피 일정한 안티 스케이팅 설정만으로는
    위의 모든 요소들을 두루 다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LP로 적절하게 안티 스케이팅이 맞추어진 상태에서
    LD를 얹어 테스트해보니
    역시 LD의 바깥쪽에서는 암이 안으로 미끄러지고
    안쪽에서는 살짝 바깥으로 끌려나옵니다.
    중간에서는 그대로 서있는 것을 보면
    LD를 안티스케이팅 조정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우연이긴 합니다만) 적절해보입니다.

    윤병호 선생님 외 여러분들 덕분에
    재미난 실험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ㄲ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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