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06.10.03 13:09
휴일근무 출근길의 로드런 중에 아바 동호회를 만나다.
조회 수 3275 좋아요 442 댓글 7
재작년 11월 처음 인라인과 인연을 맺은 후, 동호회에도 가입하고 작년 전반기에 참 열심히도 탔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7월부터 장기 해외 출장으로 인해 활동을 못하다가, 올해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부터 인라인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만 했었답니다.
장기간 동호회 활동을 안 했더니 다시 나가기도 좀 뻘쭘하고...
더구나 회사 일이 매일 야근에 일주일 두세 번씩은 새벽에 퇴근, 휴일에도 근무 이러다 보니 인라인과의 인연도 끝인가 보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마냥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더이상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휴일근무하는 날에는 인라인을 타고 출근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를 벌써 한 4~5개월 정도 되었네요.
물론, 중간에 비가 오거나, 전날 너무 늦게 퇴근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빼먹은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인라인을 탈 수 있다니 만족했습니다.
비록 코스는 잠실에서 반포대교(회사가 이 근처라...)까지라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긴 했지만요. ^^
인라인 안 탄 지도 상당히 되었고, 또 혼자 타다보니, 실력도 안 느는 것 같고, 있는 힘을 다해서 푸쉬를 해도 항상 4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예전에 동호회 할 때, 잠실 ~ 반포 왕복 기록이 50분대였던 거에 비하면 완전 거북이가 된 거죠.
이상하게도 제가 로드하는 방향으로는 인라이너가 별로 없어서(가끔 혼자 타는 분 제외) 늘 혼자서 타서인지(반대쪽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퇴근할 때는 그 반대... 참, 이상하죠? ㅠ.ㅠ), 정말 기록 단축이 안 되더군요. 힘은 또 왜 그렇게 드는지...
그러던 중...
바로 오늘...
잠실에서 출발하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중간에 농구장이 있는 트랙에 들러서 몸을 푸는데, 한 무리의 인라이너가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바로 제가 출근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이때다 싶어서 트랙 도는 걸 멈추고 따라 붙었습니다.
얼마만의 팩인지... ㅠ.ㅠ
정말 달리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선두팩은 이미 멀어졌고, 뒤따라 가시던 두 분 뒤에 붙었는데, 슈트를 보니 'Aba'라고 쓰여 있더군요.
예전 동호회에서 한강 로드할 때 가끔 만났던 동호회라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빠르게 달리지 않는 것 같아서, 참 재미있게, 발 맞춰가면서 따라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힘들어서 서서 천천히 푸쉬하던 업힐도 단숨에 올라가고...
어느덧 반포에 도착했고, 저는 출근을 해야 하는 탓에 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쭤봤더니, 여의도까지 가신다면서, '우리 아바야~'라고 하시더군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이셨는데, 참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출근을 좀 늦추고 그냥 여의도까지 갈까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업체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라인을 벗으면서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힘도 안 들이고 왔는데, 시간은 오히려 단축됐더군요. ^^
모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로드를 하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몇 자 적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달리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에 또 뵙게 되기를...
그리고, 혹시라도 혼자 인라인 타시는 분들 계시면, 될 수 있으면 동호회 활동을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안전 인라인하세요. ^^ 화이팅~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04 08:32)
그러던 중, 작년 7월부터 장기 해외 출장으로 인해 활동을 못하다가, 올해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부터 인라인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만 했었답니다.
장기간 동호회 활동을 안 했더니 다시 나가기도 좀 뻘쭘하고...
더구나 회사 일이 매일 야근에 일주일 두세 번씩은 새벽에 퇴근, 휴일에도 근무 이러다 보니 인라인과의 인연도 끝인가 보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마냥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더이상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휴일근무하는 날에는 인라인을 타고 출근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를 벌써 한 4~5개월 정도 되었네요.
물론, 중간에 비가 오거나, 전날 너무 늦게 퇴근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빼먹은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인라인을 탈 수 있다니 만족했습니다.
비록 코스는 잠실에서 반포대교(회사가 이 근처라...)까지라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긴 했지만요. ^^
인라인 안 탄 지도 상당히 되었고, 또 혼자 타다보니, 실력도 안 느는 것 같고, 있는 힘을 다해서 푸쉬를 해도 항상 4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예전에 동호회 할 때, 잠실 ~ 반포 왕복 기록이 50분대였던 거에 비하면 완전 거북이가 된 거죠.
이상하게도 제가 로드하는 방향으로는 인라이너가 별로 없어서(가끔 혼자 타는 분 제외) 늘 혼자서 타서인지(반대쪽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퇴근할 때는 그 반대... 참, 이상하죠? ㅠ.ㅠ), 정말 기록 단축이 안 되더군요. 힘은 또 왜 그렇게 드는지...
그러던 중...
바로 오늘...
잠실에서 출발하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중간에 농구장이 있는 트랙에 들러서 몸을 푸는데, 한 무리의 인라이너가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바로 제가 출근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이때다 싶어서 트랙 도는 걸 멈추고 따라 붙었습니다.
얼마만의 팩인지... ㅠ.ㅠ
정말 달리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선두팩은 이미 멀어졌고, 뒤따라 가시던 두 분 뒤에 붙었는데, 슈트를 보니 'Aba'라고 쓰여 있더군요.
예전 동호회에서 한강 로드할 때 가끔 만났던 동호회라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빠르게 달리지 않는 것 같아서, 참 재미있게, 발 맞춰가면서 따라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힘들어서 서서 천천히 푸쉬하던 업힐도 단숨에 올라가고...
어느덧 반포에 도착했고, 저는 출근을 해야 하는 탓에 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쭤봤더니, 여의도까지 가신다면서, '우리 아바야~'라고 하시더군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이셨는데, 참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출근을 좀 늦추고 그냥 여의도까지 갈까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업체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라인을 벗으면서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힘도 안 들이고 왔는데, 시간은 오히려 단축됐더군요. ^^
모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로드를 하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몇 자 적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달리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에 또 뵙게 되기를...
그리고, 혹시라도 혼자 인라인 타시는 분들 계시면, 될 수 있으면 동호회 활동을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안전 인라인하세요. ^^ 화이팅~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04 08:32)
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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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abi4459@dreamwiz.com ]
장희석님!!!
아바회원 최승일입니다.
어제 셋이서 함께 반포까지 간 사람이죠.
반포에서 직장 때문에 그만 하며... 어디까지 가느냐 물으며 공손히 인사 까지 하길래..
"우리 아바야~'라고"말한 머리가 히끗히끗한 사람이죠^^
그렇지 안아도 우리 둘이
참 좋겠다.인라인타고 직장 출근하고...
서로 얘기했는데~~
여기서 만나게 되는군요.
모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로드 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인라인 실력이 대단하시던데..
건강하시고..
안전 인라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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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kim1004@dreamwiz.com ]
인라이닝으로 출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늘 생각해왔는데 오늘 그런분의 글을 보게되는군요.
제가 활동하는 아바에 인라인으로 출 퇴근하던 배무호씨라는 분이 계셨는데 인라인닝을 하면서 체중을 줄여 날씬한 체형을 유지한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은 늘 겸손한 분인데 가끔 인라인시티에 물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펼쳐 놓기도 합니다.
인라인을 통해 저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인라인은 건강은 물론 즐거움도 누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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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line@naver.com ]
// 박사님
저도 동호회 활동하면서 다시 제대로 타고 싶은데, 생각처럼 안되는군요. 나중에 시간날때, 올팍에 나가서 박사님께 한수 배웠으면 하는 소망이 있답니다. ^^
// 최승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기억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뒤따라 가면서 뵈니, 흰머리가 조금 있으시길래, 그렇게 표현했는데, 혹시라도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
사실 흰머리가 조금 있다 뿐이지, 청년인지 장년인지 구분이 안되었답니다.
그날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겨우 따라간건데, 실력이 대단하다니요. 과찬이십니다. ^^
// 김광화님
제가 조금만 더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면, 매일 출근시에 인라인을 탈 수도 있을텐데, 겨우 휴일에 출근할 때만 가능하니 참 아쉽지만, 그나마 인라인을 계속 접할 수 있어서 위안을 삼는답니다.
지금 보니 제 평균 근무시간이 13시간에 육박하는군요. ㅠ.ㅠ 당연히 오늘도 인라인 타고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인라인을 타기 위해서라도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
// 박찬훈님
잠실에서 주로 몇시쯤에 출발하시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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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tein@dreamwiz.com ]
장희석 님. 아바의 한홍희입니다. (여긴 아바회원만 댓글 다는 분위기네요.^^)
아바는 11월말까지 매주 일요일 8시에 잠실대교에서 여의도로 출발하는데 장희석님도 나오셔서 같이 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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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원들과 함께 타는 것이 즐겁죠. 그리고 잘 타는 사람이 많은 클럽에서 스케이팅을 하다 보면 저절로 실력도 늘게 됩니다. 사실 인라인은 실력이 늘수록 재미도 배가하는 것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