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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0 16:04

<밴쿠버 일기> 4륜구동 자동차

조회 수 4720 좋아요 789 댓글 0
<승용차의 4륜구동>

4륜구동차량의 일반적 용도는 험로나 산악 혹은 미끄러운 길에서의 구동력 증진입니다.
따라서 이런 성격의 4륜구동차량은 정상적 노면 상태의 경우처럼 충분한 구동력이 확보될 수 있으면
전륜(前輪) 혹은 후륜(後輪) 가운데 하나만 구동합니다.
전회에서 말씀드렸듯 추가의 구동력이 필요치 않은 상태에서
굳이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을 감수하면서까지 4륜구동을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마다 이름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이렇게 구동력이 필요할 때만 -대부분 시발(始發) 시- 4개의 차륜을 구동하는 방식을
AWD(all wheel drive) 혹은 RWD(realtime four wheel drive)라고 말합니다.
이런 구동방식의 일반적 정의는 “파트타임(part time) 4륜구동”입니다.
그런데 몇몇 회사는 4개의 차륜을 언제나 구동시키는 “상시(常時) 4륜구동(full time four wheel drive)” 방식을 채택한 차량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우디(Audi)"로서,
라틴어의 “4”를 뜻하는 “콰트로(Quattro)” 모델에 풀타임 4륜구동 트랜스미션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런 타입의 구동방식은 대부분 승용차에 적용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파트타임 4륜구동은 “점착력 향상”에 그 목적이 있는 반면
풀타임 4륜구동은 고속주행 시의 안정성 향상 혹은 가급적 고속을 유지하면서 곡선 주로를 돌고자 하는,
주행성능 향상이 주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직진 주로에서라면 구동방식 차이에 의한 성능의 우열은 인지가 거의 어렵다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의 일반적 의견입니다.
그런데 곡선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모든 모델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보통의 구동방식의 경우, 스티어링을 과도하게 적용하면
전륜구동 방식에선 차량 진행의 곡선 반경이 핸들을 꺾은 양보다 더 커지려고 하는 “언더 스티어링(under steering)"이 나타나는 한편
후륜구동 차량은 이와 반대로 차체 후부가 곡선의 외주(外周)방향으로 쏠리는 ”오버 스티어링(over steering)" 현상이 일어납니다.
차량의 후부가 밖으로 쏠리는 현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드리프트라는 운전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긴 합니다만
이것이야 프로페셔널 운전자에게나 필요한 기능일 뿐,
일반 사용자라면 “어어어!!!” 비명을 지르는 도중
차가 팽그르르 돌거나 길옆으로 처박히기나 할 겁니다.

풀타임 4륜구동은 이럴 때 좀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앞바퀴와 뒷바퀴에 동시에 동력이 전달되는 한편
각 바퀴사이에 구동력의 편차가 생기는 것을 기계장치가 감지해서
반대 차륜에 전달되던 구동력이 구동력을 필요로 하는 차륜 쪽으로 이동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전자장치를 이용한 감응장비(sensor)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시대에선
사용자의 부적절한 조향에도 컴퓨터와 연동된 각종 기계장치가 신속하게 작용되어
비교적 안전하게 곡선로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회에 말씀드렸듯 아무리 풀타임 4륜구동이라 한들 물리학의 기본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눈길에서나 블랙아이스에서 과도한 속력으로 주행하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상시4륜구동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에 말씀드린 아우디의 콰트로 시리즈 외 일본 “스바루(Subaru)”의 전(全)모델
그리고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인 “애큐라(Acura)”의 “RL" 및
“X"라는 모델명이 붙은 BMW의 몇몇 모델이 풀타임 4륜구동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토요타의 "IS" 시리즈도 상시4륜구동입니다.

사족삼아 4륜구동 관련 몇 가지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다.
1980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콰트로는
1981년 1982년 전 세계의 비중 있는 대부분의 자동차 경주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해버렸습니다.
이태리의 “산레모”는 “산레모 가요제”와 함께 자동차 경주로도 유명합니다.
그 유명한 “산레모 렐리”의 1981년도 우승자는 “미쉘. 무톤”이었습니다.
이 경주를 우승함으로서 “여성”으로선 최초로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올랐던 그녀의 차가
바로 아우디의 ”80콰트로“였다는 것 역시 자동차 역사에선 빠질 수 없는 유명한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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