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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2006.03.09 12:49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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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119 좋아요 868 댓글 6
머지 않아 아버지와 이별하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미 6개월 이상을 계속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분이니, 예상하던 바입니다.

각오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당황스럽습니다.
사람은 언젠가 이별하기 마련이라지만, 그 이별을 수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통고는 결국 일주일 이내에 돌아가실 수 있다는 것인데, 수긍하지 못
하면서도 마음은 담담하고, 당황스러우나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은 아닌 그런 기묘한
상태입니다.

굳이 아버지께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시간이 있을 때 충분히 말씀을 나눴기 때문
이고, 아버지도 제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미리 하셨었습니다. 이미 5년 전에...

그리고 이제 아버지와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나가 버린 상태입니다.
더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한 그런...

아들로서 효도를 다 하지 못 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만, 그게 제 한계였으니 어쩔 수
도 없는 일입니다.

세상을 산다는 게, 참...
어쨌든 허무한 게 삶입니다.


아래는 아버지와 서로 마음을 터 놓고 대화했던 5년 전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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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
    박순백 2006.03.09 23:59
  • ?
    윤세욱 2006.03.10 06:31
    [ netadm@dreamwiz.com ]

    여태 형님과 함께 지내시다가 이제 42년 만에 큰 아드님 "순문"을 찾아가셨다고 생각해주시길... 오랜만에 손녀도 만나시겠지요. 하지만 형님으로선 이승에선 영영 뵙지 못할 분이 되셨으니 그 슬픔과 안타까움과 서러움이 얼마나 크십니까. 그저 건강하t십시오. 어머님과 고 교수님의 안부도 함께 여쭙습니다. 옆자리에 있어드리지 못하는 이 부족함을 어떻게 사죄드려야 할지...
  • ?
    안동진 2006.03.10 09:01
    [ djahn@fareast-corp.com ]


    어허 슬픕니다.
    누구나 다 한번은 당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슬픕니다.
    호상이라고 얘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통스러운 육신을 떠나 좋은 곳으로 가셨으니 아들로서 기뻐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이동구 2006.03.10 14:02
    [ ccomjipp@chollian.net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분명 좋은 곳에서 바라보고 계실 겁니다.
  • ?
    류재영 2006.03.11 20:04
    [ jyryu@krihs.re,kr ]

    박순백 박사님.

    어제 있던 중간보고를 준비하느라 며칠 간 이 곳에 들어오지 못햇더니 이런 황망한 소식이 있었군요.

    주변 분들께 물어보니 오늘 아침에 이미 발인하였다하니 더욱 그러합니다.
    마침 연배도 비슷하여 특별한 친근함을 느꼈던 박순백박사님의 내외분과 형제분들의 큰 슬픔을 함께 나누지도, 위로하지도 못하였다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멀리있는 윤세욱 선생 몫까지 전했어야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최영호 2006.06.14 10:36
    [ choi0ho@dreamwiz.com ]

    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근데 엠팔 친구분들이 아무도 연락을 하지않아 부음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따님을 잃었을때도 연락을 받지 못하여 죄를 지었는데...
    저는 지금 이 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뜻하신 일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06. 6. 14. 최영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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