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다뤄진 맛집인 만두국집으로 인해... - 밴드웨곤 효과?
기묘한 일이다. 우리 아파트 주변에 소문난 맛집 하나가 생겼다. 손만두 집이다. "엄마 손만두"란 만두국 가게인데, 한동안 운영이 되었으나 누구 하나 거들떠 보는 일이 없는 그런 집이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그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있는 걸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난 '저 집 위에 있는 [장군]점을 보는 집에 사람이 몰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우리 아파트 주민이 내게 "저 집이 TV에 한 번 방영되고, 인터넷에 그 소문이 전해져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하는 얘기를 전해 줬다.-_-
- 그 만두집 앞엔 이렇게 못 들어간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 오른편 골목의 몇 사람과 나무 아래 몇 사람도 그 집 손님들이란다.-_-
누가 TV에 나와 그 집 만두가 맛있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집들이 어디 한둘인가??? 저 집이 한국 최고의 만두집은 아닐 수도 있는데... 어찌 그리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 내에 이렇게 몰려들 수 있는 건지... 이건 아침 나절이라서 그렇지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저 두 배 정도로 몰려와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서 있는단다, 길게 줄을 서서...(알고보니 백종원의 삼대천왕에서 다뤄졌다고 한다.-_-)
이런 현상을 심리학적으로는 "밴드웨곤 효과(Bandwagon Effect)"라 부른다. 아래 위키피디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서커스 홍보를 위한 소위 "밴드웨곤"이다. 왜곤은 마차이고, 그 마차 위에 소위 딴따라꾼들이 모여 북치고 장구치고, 나팔을 불어대면서 주의를 끄는 것이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서커스의 존재를 알고 서커스를 찾는데...
이 만두집을 위한 밴드웨곤은 바로 TV였던 것. 근데 원래 밴드웨곤 효과라는 말은 약간 네거티브한 표현이다. 이의 심리학적인 기제는 원래의 것보다 훨씬 더 부풀려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 내가 만두를 좋아하지 않아, 그 맛을 앞으로도 직접 평가해 볼 수는 없겠지만 (또 그로 인해서 정말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집에 대한 누를 끼칠 지는 모르겠지만...^^;) 저 집의 만두 맛은 분명 밴드웨곤 효과로 부풀려진 것일 게다. 왠지 씁쓸한 기분. 뭐 동네에 맛집 하나가 생기는 게 싫어서는 아니고, 또 누가 그로 인해 돈을 버는 것이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저런 부하뇌동 현상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것.-_-
나중에 들으니 이미 주차장조차 없는 길가의 만두집 때문에 아파트 주변의 주차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집사람도 오늘 외출을 하면서 주민과 만두국집을 찾아온 고객의 집앞 주차 문제로 걸린 시비를 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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