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다음날 일부러 달려간 양평 내리 산수유마을
지난 토요일(2023/01/07)에 양평에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하루 전에 미리 접했다. 주말이니 당연히 스키를 타야할 날인데, 그날 스키 타길 포기하고 아침부터 양평의 세 산수유마을 중 내리(내동)에 갔다. 내리의 주민인 이붕구 선생님과 연락해 보니 눈이 차량 운행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내렸다고 한다.
- 필독: 위의 영상은 1080p 60fps의 좋은 화질로 인코딩되었습니다.
저화질로 나오는 경우, 오른편 하단에 커서를 가져가면
나오는 "설정"에서 "1080p60HD"로 재설정해서 보세요.
기다리던 바였다. 거기 가서 나뭇가지에 내린 흰눈과 새빨간 산수유 열매가 대비를 이루는 모양을 찍고자 했었기에... 가보니 폭설이 내린 건 사실인데, 아침나절에 온도가 올라가서 이미 눈이 다 녹아버렸음을 발견했다.ㅜ.ㅜ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그래도 거길 갔으니 그냥 돌아올 수 없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건질 게 별로 없었지만 주말 스킹도 포기하고 간 것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아래의 몇 장이라도 올려놓는다.
- 왼편의 동그랗고도 노르끼한 것이 봄에 돋아날 새순이란다.
- 한겨울인데도 열매를 수확하지 않아 언제 수확하게 되는가를 주민에게 여쭤보니 중국에서 산수유 열매가 수입된 이후로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서 산수유를 수확하지 않는단다.ㅜ.ㅜ
- 이런 산수유 가지에 눈이 내려 앉으면 그 흰색이 산수유 빨간열매와 대비되어 멋질 것이라 생각하고 간 것이다. 그런데 눈이 녹아 아쉬운 내 마음의 "눈물"처럼 눈 녹은 물이 나뭇가지에 맺혀있었다.
납일(臘日)에 내린 눈(雪)이 녹은 물을 한의학에서는 납설수(臘雪水)라 한다. 이를 살충과 해독약으로 쓴다.(납일은 민간이나 조정에서 조상이나 종묘 또는 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이다.)
- 산수유마을의 가로수는 모두 산수유이다. 조선시대에 심은 것이라 고목이 많다.
샛노란 꽃으로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가 겨울에 이런 색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또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원래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런 모습,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 눈내린 내리. 내리의 주민 중 내가 아는 유일한 분, 이붕구 선생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산수유마을의 뒷산 추읍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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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산수유 열매는 건조되어 건포도처럼 쪼그라 들지요. 그래도 매력은 있습니다. 아직 산수유가 나뭇잎도 달려있고, 익어가는 과정과 익은 모습을 볼 수 있는 10월에 가면 또 이런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가을에 양평산수유마을에 가서 볼 빨간 산수유 열매를 보다. - https://www.drspark.net/jia_warehouse/539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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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혹적인 사진입니다. 산수유가 이런 매력이 있는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