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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23/03/21, 화) 남양주 덕소(南楊州 德沼)에 간 길에 도곡리의 봄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말하자면 그곳의 목가적인 전원에 핀 꽃들을 찍어보기로 한 것이다. 난 그곳의 봄꽃들은 동네에서는 산수유(山茱萸), 벚꽃, 그리고 개나리가 가장 많을 것이고, 산기슭으로 가면 철쭉과 복수초(福壽草) 같은 것들이 많이 보이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도곡1리를 돌아다니는데 벚꽃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생각지도 않은 매화(梅花)가 가장 많이 보였다. 어쩌다 산수유꽃이 보였고, 산기슭엔 산수유와 구별하기 힘든 생강(生薑)나무꽃이 보였다. 이상한 것은 도곡리엔 개나리도, 흰눈 속에 피는 복수초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매화가 이렇게나 많았었나???'하며 매우 놀랐다. 매화라고 하면 남쪽 지방에 있는 걸로 생각하고 어쩌다 서울이나 경기권에서도 볼 수 있는 꽃이라고만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았다. 내가 가끔 벚꽃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도 많은 것이 매화였던 것이다.(서울의 도로변이나 한강변의 공원들에 있는 매화나무들이 그렇다.)

 

개나리는 돌아오는 길에 암사동 선사주거지(岩寺洞先史住居址) 부근 올림픽대로변에서 볼 수 있었고, 그곳 선사로(先史路)에서 들어가는 선사마을에서는 생각지도 않게 목련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걸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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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와부읍 도곡리의 뒷산인 갑산(甲山)으로 향하는 안골장수마을 부근 도로의 양편에 심은 매화나무 중 하나에서 골라 찍은 사진이다. 연분홍의 매화인데, 그 주위엔 분홍매화와 흰매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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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리 안골 상단의 순천박씨 묘역 바로 위에 있는 농장 담장에 핀 흰 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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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암사동 선사주거지(岩寺洞先史住居址) 앞 어린이극장 한 켠에 있는 산수유꽃이다.

 

암사어린이극장 - https://www.culture.go.kr/space/facilityView.do?seq=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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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동 2001아웃렛 주차장 입구에 핀 개나리이다. 도곡리에서 개나리를 단 한 그루도 볼 수 없어서 의아했는데, 아웃렛 주차장 입구에서 개나리가 보여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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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사동 선사유적지(岩寺洞 先史遺跡地) 옆 선사마을의 한 건물에 이런 간판이 붙어있었다. 왠지 견딜 수 없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어서 괜히 이걸 찍었다. 건물에 이런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주인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왜 "라라"란 이름을 붙였을까? 'La La Land'(꿈의 나라)에 있는 집이란 의미로 붙인 걸까? 2019년 이후 4년째에 이른 오늘도 라라하우스의 꿈은 여전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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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필요한 상식 하나

 

매화와 벚꽃은 사람에 따라 구분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꽃자루의 길이를 가지고 따져보면 된다.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거의 붙어있는 것이 매화이고, 꽃자루가 1~2cm로 길어서 바람에 잘 흔들리는 게 벚꽃이다. 꽃의 모양도 다르다. 매화 꽃잎은 매끈하고 둥근데 벚꽃은 잎끝이 살짝 안쪽으로 파여있다. 꽃술 또한 매화는 길고 풍성한데, 벚꽃은 꽃술이 짧아 잎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흰색, 연분홍, 분홍, 붉은색 등을 보이는 매화와 달리 벚꽃은 흰색과 연분홍색만 있다.
 

산수유와 (꽃이나 나무가지에서 생강냄새가 나서 붙은 이름인) 생강나무의 구분도 필요하다. 산수유 꽃은 꽃자루가 약간 길고, 꽃이 가지 끝이나 중간에 한 송이씩 피며, 20~30개의 작은 꽃이 꽃받침 위로 4~5mm의 방사형을 이루어 핀다. 생강나무 꽃은 꽃자루가 짧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산수유 줄기는 껍질이 갈라진 듯 거칠지만, 생강나무는 매끈하며 껍질눈이 많은 특징도 있어서 쉽게 구별된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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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리 덕소중학교 앞 어느 작은 공장 담 위에 핀 풍성한 매화

 

덕소중학교 - http://www.xn--bn1bp3y9y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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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리의 도심천변에 핀 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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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1리 "아이다움" 어린이집 담 옆에 핀 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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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움 킨더카르텐 숲 어린이집

 

2023년 02월 28일 데이터 기준

어린이집유형 민간

운영현황 정상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안골로25번길 61

경기도 남양주시 어린이집 전체 보기

전화번호 031-576-4981

팩스 031-576-4980

원장 최은주

보육실수 6개

보육실 면적 244㎡ / 73.9평 (인당 3㎡ / 0.8평)

놀이터수 1개

CCTV 설치수 0대

보육 교직원수 18명

정원 92명

현원 81명

보육연령 만 2세 ~ 5세

통학차량운영여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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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나무가 양편에 늘어선 도곡1리 "안골장수마을 등산로" - 마을 뒷산인 갑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이다.

 

Dr. Spark의 갑산 등산 후기(2건):

 

https://www.drspark.net/hiking/5093911

 

https://www.drspark.net/hiking/509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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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장수마을 등산로변의 매화나무길. 뒤에 보이는 것이 마을 뒷산인 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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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의 매화나무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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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장수마을 등산로의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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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장수마을 등산로의 분홍매화꽃. 사실 매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붉은 색의 홍매(紅梅)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엔 홍매가 없었다. 

 

참조: 서울 삼성동 봉은사의 홍매화

 

https://www.google.com/search?q=%EB%B4%89%EC%9D%80%EC%82%AC+%ED%99%8D%EB%A7%A4%ED%99%94&newwindow=1&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jHypr52O_9AhXosFYBHf9bCcUQ_AUoAXoECAMQAw&biw=1139&bih=927&dp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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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봉은사의 홍매화(* 사진 찍고 있는 사람은 Dr. Kosa/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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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봉은사의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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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 산기슭의 돋아나는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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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 산기슭의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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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 산기슭, 순천박씨 묘역 위 농장 주변의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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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 산기슭의 노랗게 빛나는 생강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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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골 산기슭의 순천박씨 묘역, 이 가문의 스타는 8세(조) 충렬공 박원종이다.(비석 중앙 바로 오른쪽에 그의 이름이 쓰여있다.) 이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박원종 신도비(神道碑)까지 있는 그들 3세대의 독립된 묘역이 있다.

 

박원종 아래위 3대의 묘역과 신도비 - https://www.drspark.net/jia_warehouse/571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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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박씨 문숙공파충렬공 도산광택종중의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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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리의 봄은 무르익지 않았다. 그래서 발견한 유일한 야생화 "말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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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두릅도 피어나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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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선사유적지 부근 올림픽대로변의 개나리 - 근데 이 부근의 개나리들은 멋이 없게 되는 대로 피어있어서 몇 장 찍었지만 괜찮은 사진이 없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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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사동 선사유적지 길 건너편 암사어린이극장 담 옆에 피어난 연분홍색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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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사동 암사어린이극장 담 옆에 피어난 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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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사동 선사유적지 옆 "선사마을"의 한 집에 피어나고 있는 목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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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의 목련꽃은 한 사흘 지나면 활짝 피는 것들이 나타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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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마을 중 한 집은 옆으로 긴 어닝을 설치했는데 그 아래 낮은 담과의 사이를 거울로 장식했다. 그래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셀피(selfie)를...^^ Dr. Spark & Sony a7R 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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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로의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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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로의 억새는 어떻게 겨울을 지내고도 이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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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로 - The Way to the Prehistoric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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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Y TO THE PREHISTORY / 선사(先史->先史遺跡地)로 향하는 길 = 선사로(先史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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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로 사인 오른편 뒤로 텃밭(주말농장)이 있고, 그 뒤 멀리 아주 큰 목련이 보인다. - 이 목련은 마치 전에 본 고 조병화 시인의 유화전에서 본 목련화를 닮아있었다. 캔버스에 흰 물감을 아주 많이 찍어바른 것인데 몇 m만 떨어지면 영낙 없는 목련나무로 변했던 그 인상적인 그림.(안타깝게도 웹에서 그 그림을 검색해 봤지만 나오지 않았다.ㅜ.ㅜ 정말 멋진 그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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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시인께서는 대체로 이런 식으로 목련을 유화 물감을 짜서 두껍게 툭툭 터치하는 형태로 그림을 그리셨었다. 

 

안성 난실리의 "조병화 문학관" - http://www.poetcho.com/

 

구글에서 조 시인의 목련화 유화를 찾다가 위의 사이트에 들러 글도 읽고, 조병화 시인 관련 유튜브 영상 등을 보느라 너댓 시간을 보냈다.^^ 찾으려던 것은 못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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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동 2001 아웃렛 주차장 입구, 담 위의 개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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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이 역광에 보이는 아름다운 개나리꽃.(2001 아웃렛 주차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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