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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6.08.16 19:06

여행 중에 많이 본 꽃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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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252 좋아요 850 댓글 1
매년 여름에 여행을 하다보면 만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배롱나무 꽃입니다. 그 꽃이 이 맘 때 피는 것이라는 걸 모르고 여행하다가 '아 참 8월이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쳐다보는 꽃입니다. 이 배롱나무 꽃은 익산에서, 영광에서, 부안에서 정말 계속 눈에 뜨였습니다. 이 꽃도 중부 이남에 많은 꽃인가 봅니다.


- 선운사 주변에도 어찌나 이 꽃이 많던지...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일년살이 백일홍과 비교해 보면 전혀 닮은 구석이 없습니다. 백일홍의 다양한 색 중에는 목백일홍이 가진 것과 비슷한 색깔도 없는 것 같습니다.


- 앞서 사진의 선운사 대웅보전 오른편에 있는 바로 그 배롱나무입니다.


- 정말 오래된 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둥치를 보면... 그 배롱나무 아래 이런 기와장이...

기와장에 쓰인 글을 읽어보십시오. 정서적이면서도 교훈적입니다. 어느 마음 착한 분이 쓰신 것 같은데, 저렇게, "않되겠죠!"라고 쓰면 "안 되겠죠?"^^;


- 익산 미륵사지 전시실 앞에도...


- 익산 왕궁리 발굴터(전시장의 주차장 부근)에도 이렇게 배롱나무 꽃이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배롱나무 외에 여행 중 길에서 아주 많이 본 것은 자귀나무 꽃이었습니다.


- 내산서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던 자귀나무 꽃. 이건 거기서 찍은 한 사진의 일부를 오려낸 것입니다.




- 내산서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일부러 찍은 자귀나무 꽃입니다.

자귀나무는 정원수로도 많이 심더군요. 이건 낙엽관목인데, 여름에 붉은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한 꽃과 저녁마다 서로 맞붙어 잠을 자는 잎이 매우 인상적인, 마치 덩어리처럼 뭉친 화려한 꽃이 피었다가 10월에 콩깍지처럼 생긴 열매로 남는 것입니다.



자귀나무의 껍질은 홥환피라 하여 민간요법에서는 물론 한방에서 요통, 타박상, 골절통, 근육통에 좋은 효험이 있다며 요긴하게 쓰입니다.(약도 순하고, 독성도 없어서 장기 복용하면 좋다고...) 합환목(合歡木), 야합수(夜合樹), 유정수(有情樹) 등으로도 불리는데, 특히 길가에서 흔히 보입니다.

둘 다 여름 여행의 좋은 동반자들입니다.
Comment '1'
  • ?
    박순백 2006.08.17 10:06
    [ spark@dreamwiz.com ]

    유종국 (2006-08-16 19:58:38 IP:59.21.45.9 )


    [ figarojk@dreamwiz.com ]

    배롱나무 는 알고 있었지만 자귀나무 는 지금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정원에도 심어져 있는데 이름은 알지 못해서 궁금해 하던 참이었는데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광섭 (2006-08-17 08:15:25 IP:125.143.10.26 )


    [ ksloving@yahoo.com ]

    좋은 수목을 보고 오셨군요. 배롱나무 남부지방수종인데 목백일홍이라고도 하죠 꽃이 백일동안 핀다고하여 붙혀진이름이고
    자귀나무는 부부금실나무라고도 합니다 집안에 이나무를 심으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고 붙혀진이름입니다.
    너무 아름답죠.




    범진욱 (2006-08-17 09:46:55 IP:203.248.234.27 )


    [ bju@kia.co.kr ]

    정말 여행을 재미있게 다니십니다
    꽃 하나로도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시니 그 내공이 엄청 이십니다
    어느 노래처럼 "화무는 십일 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꽃은 십일을 피지안고 달도 때가되면 진다는 말이지요
    어라 그럼 노래가 틀린것?




    박순백 (2006-08-17 10:05:24 IP:211.45.66.133 )


    [ spark@dreamwiz.com ]

    "화무는 십일 홍(花無十日紅)이오," 그 말 대로
    열흘 붉은 꽃은 없을 겁니다.(영어에도 "Every flower
    has its ebb."이라고 한 걸 보면, 꽃도 거품처럼
    꺼져간다고 본 것인데...)

    아마 백일홍도 실제로는 십일홍일 것입니다.
    뭔소린고 하니 아무리 꽃이 오래간다고 해도
    그건 그 꽃나무의 여러 군데서 여기서 꽃이 피
    었다가 시들고, 저기서 꽃이 피었다가 시들고
    하면서, 돌아가면서 오래 피는 것일 거라는 거
    죠.

    실제로 한 송이의 꽃은 10일 정도 제대로, 그 멋을
    뽐내듯 피었다가 지는 것이고요.(여자의 아름다움도
    그렇듯이... 대략 특정 나이로부터 3년 정도가 고작
    인 듯.-_-)

    실제 백일홍이 백일동안 피어있지도 않을 겁니
    다. 저게 거의 한 철 내내 피어있으리라고는 믿
    어지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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