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귤이란 게 있습니다. 이게 딴 데서는 안 보이는데 제주에 가면 많이 보입니다. 제주 분들은 이걸 못 먹는 귤로 치더군요.
- 바로 이겁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많은 하귤을 봤습니다. 가로수처럼 길 옆에 심은 것들이 꽤 많았고, 귤을 키우는 농장이면 다 이게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귤을 주렁주렁 단 채로 말입니다. 이 귤이 무척이나 큽니다. 자몽 정도의 크기이거나 그보다 더 크더군요. 한 1년 반 정도를 자란다고하던데...
근데 워낙 신 걸 좋아하는 제가 이걸 보고 도전심이 안 생길 수 없었습니다. 제주 분들이 이걸 못 먹는다고 하면서 말씀하신 것은:
1. 쓰다.
2. 너무 시다.
3. 당도가 거의 없다.
4. 껍질이 너무 두터워서 까기 힘들다.
이 세 가지였습니다.(4번은 칼로 살짝 흠집을 내고, 가르면 되니까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이라 보고...) 저는 2번에 대해서 아주 깊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레몬을 그냥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신 걸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2번만 만족된다면, 1번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몽의 경우를 위의 사항에 견주어 보면 2번에서는 신 정도이고, 3번에서는 당도가 아주 많은 것이고, 1번에서는 약간 쓴 정도이니 하귤은 뭔가 그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먹어 봤습니다.^^;
- 정말 과피가 두껍습니다. 스위스 나이프로 살짝 칼 자국을 내고 벌리면 됩니다.
- 이 귤이 쓰다는 것은 이 속 껍질 때문입니다. 그건 정말 씁니다.
- 과실에 이렇게 칼 자국을 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칼자국 난 곳을 양쪽으로 벌린 다음에 한쪽씩 혀로 들춰내며 먹습니다.^^; 그럼 과육만 먹을 수 있습니다. 씨가 있는데, 씨야 당연히 뱉어 내야죠.^^
대단히 맛이 좋았습니다. 정말 대놓고 사먹고 싶을 정도로 제겐 맛이 있었습니다. 신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맛있는 과실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당도가 거의 없다고 했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달콤합니다.
하여간 무지 맛이 좋았습니다. 도전, 성공.^^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5-08 13:09)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30 13:45)
- 바로 이겁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많은 하귤을 봤습니다. 가로수처럼 길 옆에 심은 것들이 꽤 많았고, 귤을 키우는 농장이면 다 이게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귤을 주렁주렁 단 채로 말입니다. 이 귤이 무척이나 큽니다. 자몽 정도의 크기이거나 그보다 더 크더군요. 한 1년 반 정도를 자란다고하던데...
근데 워낙 신 걸 좋아하는 제가 이걸 보고 도전심이 안 생길 수 없었습니다. 제주 분들이 이걸 못 먹는다고 하면서 말씀하신 것은:
1. 쓰다.
2. 너무 시다.
3. 당도가 거의 없다.
4. 껍질이 너무 두터워서 까기 힘들다.
이 세 가지였습니다.(4번은 칼로 살짝 흠집을 내고, 가르면 되니까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이라 보고...) 저는 2번에 대해서 아주 깊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레몬을 그냥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신 걸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2번만 만족된다면, 1번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몽의 경우를 위의 사항에 견주어 보면 2번에서는 신 정도이고, 3번에서는 당도가 아주 많은 것이고, 1번에서는 약간 쓴 정도이니 하귤은 뭔가 그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먹어 봤습니다.^^;
- 정말 과피가 두껍습니다. 스위스 나이프로 살짝 칼 자국을 내고 벌리면 됩니다.
- 이 귤이 쓰다는 것은 이 속 껍질 때문입니다. 그건 정말 씁니다.
- 과실에 이렇게 칼 자국을 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칼자국 난 곳을 양쪽으로 벌린 다음에 한쪽씩 혀로 들춰내며 먹습니다.^^; 그럼 과육만 먹을 수 있습니다. 씨가 있는데, 씨야 당연히 뱉어 내야죠.^^
대단히 맛이 좋았습니다. 정말 대놓고 사먹고 싶을 정도로 제겐 맛이 있었습니다. 신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맛있는 과실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당도가 거의 없다고 했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달콤합니다.
하여간 무지 맛이 좋았습니다. 도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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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30 13:45)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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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_shin@freechal.com ]
저도 무지한 조건 반사가...
이거 박사님은 신경 안쓰시고 올리셨지만 굉장한 테러 글입니다.
업무중에 입에서 침이 좔좔(?) 나와서 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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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rk@dreamwiz.com ]
윤용호 (2006-05-08 12:29:47 IP:61.74.94.10 )
[ glasscase@chol.com ]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감귤,조생귤과 또 다른 종류인가 봅니다.
제주산 귤은 어떠한 종류이던 맛 있나 봅니다.
풍토와 기온 때문인가요? ^^*
차재문 (2006-05-08 12:57:35 IP:220.117.229.205 )
[ cjmcjm1@hanmail.net ]
아이셔,,,,,,^^ 침이,,,고입니다,,,^^
조수영 (2006-05-08 13:58:18 IP:59.8.45.165 )
[ royalbilra@hanmail.net ]
엌.. 사진만 보아도 시려옵니다. 귤 종류만 해도 약30여가지 정도라더라구요 본깡.천혜향.진지향.청견.하귤.병귤등등 ^^;
손정아 (2006-05-08 14:00:12 IP:222.113.15.247 )
[ decosong@nate.com ]
꿀~~~꺽!
애 가졌냐 소리 늘 들을 정도로 신것 대따 좋아하는뎅~
레몬 씹기, 음식에 식초 들들 부어 먹기.........
아 먹고 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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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eanos74@naver.com ]
제주 청년입니다.
하귤은 먹을 수 있습니다. 하귤이란 원래 여름(夏)에 먹는 귤이라는 말인데,
많이 시어서 직접 먹기 보다는 시원한 얼음물에 과육을 넣어서 (봉봉이나 쌕쌕처럼 말입니다.), 주스로 마시면 여름에 아주 좋습니다.
아마 답변해 주신 분은 귤 농사를 오래하신 분이 아니던가, 혹은 박사님은 못 먹을거란 말을 하신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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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rk@dreamwiz.com ]
[김태윤 선생님] 그렇군요. 제게 하귤에 관해 얘기해 준 분들이 모두 그런 소리를 하는 바람에 저는...^^ 심지어는 홍익여행사의 가이드까지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제주의 우리가 들렀던 농원의 높은 분도 그런 말씀을 하시고요.^^
그럼 그 하귤을 판매하는 곳도 있나요? 지금도 나무에 매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판매를 한다면 일년 사시사철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근데 그걸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제가 못 봤습니다. 물론 제주 전역을 다 살핀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감귤 농원에 들렀을 때도 거기서 물어보니, 그건 팔지 않고 관상용으로 심은 거라는 소리를 하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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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감귤,조생귤과 또 다른 종류인가 봅니다.
제주산 귤은 어떠한 종류이던 맛 있나 봅니다.
풍토와 기온 때문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