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노견(마르티스) 보라를 위한 배려
2004년생으로 그해 4월에 우리 집에 와 식구가 된 보라는 2022년을 맞아 19세가 되었다. 사람이라면 한창의 나이로 성년에달하게 된 것이겠으나 강아지로는 매우 나이가 많은, 노견에 해당하게 된 것이다.
사진 석 장은 2020년 12월에 찍은 것이고 이 때만 해도 나이는 들었지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다.
실제로 작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지난 19년 동안 전혀 풍파가 없었을 리는 없다. 배에 물혹이 생겨 큰 수술을 한 일도있고, 아파서 병원에 데려간 일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올해 중반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노견(老犬)에게 오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힘도 없는 애가 한 자리를 빙빙 돌기도 하고, 툭하면 비척대며 쓰러지기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결국 요즘은 밥도 딱딱한 사료를 먹기 힘들어해서 보라가 좋아하는 닭을 삶아 그걸 사료와 함께 갈아서 만든 죽을 먹인다. 근데제대로 서서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뒷다리에 힘이 없어서 엉덩이를 깔고 있으니 밥그릇의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적당한 크기의 상자에 카드 보드를 덧붙여서 배를 지지할 수 있게 해줬다. 그랬더니 좀 편하게 밥을 먹고 있다. 다행히 애가 식욕은 잃지 않아서 밥을 잘 먹으니 다행이다. 밥만 먹고 나면 힘이 나서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식곤증으로 졸기도 한다. 그럼 뉘어놓고 몇 번 두드려주면 잠이 든다.
우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준 보라가 한동안이라도 건강히 지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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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p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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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이제 만15세가 되시는 말티즈가 한분 계십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작년 11월에 설소대 암이 발견되어 한바탕 난리를 치루었는데 다행히도 수술이 잘되고 다행히도 재발되지 않아 한시름 놓고 있네요... 시간의 흐름을 붙잡아 놓을 수도 없고 언젠가 우리 달콩이도 닥칠일이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네요... 그래도 일상을 함께하는 반려견에 대한 배려와 교감이 넘 마음을 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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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으셨겠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15세면 그래도 함께 할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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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지지해 주는 보라의 지지대는 보라에겐 너무도 귀한 것이지요. 그간 밥 다 먹을 때까지 손으로 들고 받쳐줘 보라가 간신히 버티며 먹었었지요. 보라가 편해 하고 밥도 더 잘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요. 아이디어가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