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로얄 코펜하겐 이어 플레이트(Year Plates for Celebrating Christmas)"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의 이어 플레이트(Year Plates-Christmas commemorative plates)를 초당 벽에 달았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1970년대를 중심으로 한 7개의 해를 기념하는 Year Plates이다.

 

원래 로얄 코펜하겐의 Year Plates들은 접시 뒤편 상단에 끈을 끼울 수 있는 구멍 두 개가 뚫려있다. 처음부터 그게 벽에 걸릴 걸 상정하고 제작하는 것이다.(난 Year Plates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고, 그걸 지금까지는 벽에 걸지 않고 그냥 접시로 사용해 왔다.)

 

접시의 구멍에 끼울 끈을 찾아 보니 적당한 것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서랍에 흰색 케이블 타이가 많다는 게 생각났다.  아주 가는 것과 약간 굵은 것, 그리고 아주 굵고 긴 게 있었는데, 중간 것이 적당히 맞기에 그걸 사용키로 했다.

- 아래 있는 "ㄱ"자로 꺾인 철물은 갤러리 액자를 레일에 쉽게 걸 수 있게 하는 와이어 고정용 고리.

 

- 이렇게 끼우고...

 

- 여분을 잘라냈다. 그리고 갤러리 액자 걸이를 가지고 벽에 설치된 레일에 걸었다.

 

 

- 처음엔 세 개만 달았다.

 

1968, 1971, 1976,의 세 해를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접시였다. 68년은 내가 스키를 시작한 해이고, 71년은 대학에 입학한 해이며, 76년은 군에서 제대하여 복학한 해이다. 나름, 그 이후의 내 인생을 바꾸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해들이다.

- 세 개만 달고 보니 약간 쓸쓸한 맛이 있어서 유럽사람들처럼 6개 이상의 접시를 달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이 네 개의 접시에 케이블 타이를 끼웠다.

 

 

- 그리고 이렇게 벽에 매달았다. 7개의 접시이다. 럭키 세븐을 의미하는 일곱 개는 아니고, 아래 세 개와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 위에는 네 개를 달아야 어울리기에 그렇게 한 것 뿐이다.

 

 

추가된 네 개의 접시는 각기 1965, 1975, 1979, 1980년의 것이다. 65년은 내가 아이스 스케이팅을 시작한 해이고, 75년은 내 인생의 사표가 된 당시 경희대 대학원장 이원설 박사님을 만난 해이다. 1979년은 내가 최초로 본격적으로 컴퓨터에 입문한 해이고, 1980년은 결혼을 한 해이다.

 

 

- 1975년 2월 11일에 이원설 박사님으로부터 받은 서신.

 

- 당시 이원설 박사께서 사용하고 계시던 시티즌 전동 타자기로 타자된 서신(옥스포드 파이카 폰트)이다. 난 그 분을 만나기 전엔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 하지만 그 분을 배우기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했고, 대학원에서 받은 첫 번째 장학금으로 (그 분을 따라하기 위하여) 바로 그 시티즌 전동 타자기를 샀다.

 

- 재미있는 건 내가 스케이팅을 시작한 65년 기념 접시에 스케이팅을 하는 소년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