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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in Blackpink Jisoo's Solo Album "Me" & Porsche 356 - Feat. 지수 평전(評傳) 및 포르쉐 356 예찬론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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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고 있습니다. 연중 가장 화려한 날들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지요. 내년을 기약한다지만 그건 2023년의 봄이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고, 그냥 또하나의 봄이 돌아오는 것 뿐입니다. 같은 강물에 여러 번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가는 봄이 아쉬워지고, 그에 따른 설움이 밀려올 겁니다.
 
봄이 가고 "남은 건 꽃향기 뿐"이라고 할 날이 오겠지요. 봄의 마지막 바람이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 훈풍(薰風)이 되는 것일 테고요. 커피는 맛과 향(香)이 있고, 꽃 역시 아름다움에 곁들인 향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눈을 즐겁게 하고, 향은 코를 즐겁게 합니다. 대개는 아름다움에 빠져 향을 느끼지 못 하고 지나가지만, 더 깊은 건 향이고, 남는 건 아름다움에 대한 환영(幻影)과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는 향입니다. "남는 건 사진 뿐"이란 말처럼 "남는 건 향 뿐"인 거죠.
 
그래서인가요? 그런 아쉬움으로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란 구절을 흥얼거리게 만듭니다. 틱톡(Tik Tok)이나 구글 숏츠(Shorts)의 영상과 음향을 통해서 그 구절이 워낙 귀에 익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매우 중독성있는 구절과 음률이라 쉽게 익혀지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솔로 앨범 Me의 타이틀곡 "꽃(Flower)"의 한 구절이죠. 그런데 그 구절의 영문,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는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지수의 Flower 뮤직비디오(M/V)에 대한 외국인 유튜버들의 반응(reaction) 영상 중에서도 유독 이 구절에 대해 그들이 깊은 인상을 가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 구절에 대한 칭찬을 통해서요.
 
틱톡의 Flower Challenge 영상들은 모두 바로 그 부분의 춤동작을 따라 찍은 것들입니다.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라는 가사가 나오는 그 음률에 따른 꽃을 형상화한 손동작에 작은 몸동작이 곁들여지는 영상들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지수의 Flower M/V는 발표된 지 겨우 2주만에 무려 1억6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글로벌 유튜브 송 차트"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빌보드 차트, 영국 차트는 물론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음악 차트에도 올라갔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 가수들에게는 외국의 그런 차트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KBS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에서도 BTS의 지민과 아이브를 젖히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4명으로 구성된 걸그룹 블랙핑크에서 솔로 앨범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제니, 로제, 리사에 이어 마지막으로 지수의 순서에 이른 것이지요. 앞서 3명의 솔로 앨범은 모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지수의 블랙핑크에서의 지위(?)는 다른 세 사람의 것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당당하고도 발랄하고 뭔가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기에 사랑받는 제니, 노래 잘 하는 걸로 사람들을 "입틀막"하는 로제, 대단한 춤 실력과 랩으로 보고 듣는 이의 턱을 떨구는 리사에 비해서 지수는???
 
가수가 지수처럼 예쁘면 좋지만 그게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근데 블핑의 다른 세 명도 다 예쁩니다. 가수에게 중요한 건 노래고, 노래를 잘 해야 그 본령을 지킬 수 있으며 가수로서의 생명도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메인 보컬인 로제는 특별한 음색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가진 진정한 전인적인 가수입니다. 로제의 또한 장점은 작은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라이즈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한국의 노래 시장에서 해외진출에 필요한 영어를 태생적(뉴질랜드 태생의 호주 교포)으로 잘 하는 가수라는 데 있습니다. 마치 호주 출신의 가수 셀럽인 올리비아 뉴튼 존처럼 팝가수로도 완전히 자기영역을 구축해서 브랜드를 생성할 정도의 노래 실력을 가졌는데, 독특하고 매력있는 영국 기원의 호주 발음을 무기로 합니다. 로제가 독특하고도 매력있는 발음으로 노래하는 걸 본 영어 사용국 사람들이 로제가 귀여워서 어쩔 줄 모릅니다. 악기도 잘 다루고, 그 잘 하는 노래에 랩까지 합니다.
 
리사는 한국 여성 아이돌 최고의 랩 실력을 가지고 있고, 흑인 래퍼들이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영어 랩을 합니다. 가수인 겁니다. 게다가 한류를 이끈 K-Pop의 특징이 노래에 댄스를 곁들이는 건데, 리사는 긴 팔다리로 춤선이 매우 예쁘고, 동작이 정확하고 파워풀하며, 어려운 동작도 쉽게 소화해내는 댄서입니다. 그야말로 양수겸장(兩手兼將)의 K-Pop 전사인 것입니다. 춤꾼 출신의 양군기획 양현석 대표가 리사의 춤을 보자마자 메인댄서로 지명한 건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블랙핑크의 세계시장 진출에 있어서 비한국인으로서 영어도 능통한 리사의 공헌은 큽니다.
 
제니 역시 어린시절의 뉴질랜드 유학 덕분에 영어가 자유롭고, 리사의 랩이 훌륭하지만 블핑의 메인 래퍼는 제니입니다. 블핑 노래 리액션을 하는 외국의 유튜버들이 리사의 랩을 들으며 깜짝 놀라다가 전혀 랩을 할 것 같지 않은 귀엽고도 매력있는 제니가 깜짝 놀랄 만한 랩을 할 때는 소름이 돋는다고 하며, 그저 감탄과 함께 기막혀 하고 있는 걸 보기도 합니다. 제니의 랩은 강약조절을 잘 하고 어쩌면 리사의 정통적인 랩에 비해 훨씬 더 힙한 느낌을 주는 랩 스타일이기에 본인의 개성이 가장 잘 살아있는 노래를 합니다. 제니는 또한 "인간샤넬"이란 별명이 붙은 명품 이미지의 셀럽이기도 합니다.
 
그들에 비해 지수는? 다른 세 명에 비해 완전 토종 성향이라 영어도 잘 못 하고, 솔로로 무대에 설 기회도 가장 적었습니다. 지수는 "블랙핑크의 미모담당"이라는 칭찬 같으면서도 묘한 비꼼의 시니컬(cynical)한, 어쩌면 기분나쁜 여운마저 도는 별명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허당 유머와 착한 미소로 뭔가 인간적인 면이 있음을 보여주는 블랙핑크의 맏언니(아이돌로서는 걸림돌이 되는 95년생 28세)의 이미지가 전부였습니다. 멤버들 중 영어실력이 가장 딸리는 이유는 제니가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유학했고, 로제는 뉴질랜드 태생의 호주 교포이며, 리사는 태국인인데 비해 지수만 온전한 한국계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블랙핑크가 한국의 그룹임을 증명하는 정체성의 확립에 있어서의 지수의 역할입니다. 블핑은 한국인 지수와 제니, 두 명이 포함된 글로벌한 걸그룹이라는 걸 이름마저 토종인 지수가 잘 알려주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지수의 숨겨진 긍정적인 면들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의외로 지수는 남다른 인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녀의 유튜브 채널은 2023년에 개설된 후 약 10시간 만에 무려 100만 구독자 수를 달성했습니다. 이 숫자는 유튜브가 자사의 Play 로고를 담은 골드 버튼(Gold Button)까지 수여하는 대단한 기록인데, 이것은 국내 유튜브 역사상 최단 기간에 받은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입니다. 이게 가수로서의 능력이 아닌 지수 개인의 다른 특성, 말하자면 미모 같은 요소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지수는 알고 보면 블핑의 리드 보컬입니다. 메인 보컬인 로제에 가리는 게 아니라 "리드 보컬"로서 지수는 개성있는 미성인 로제의 목소리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음색의 노래를 통해서 로제의 노래를 받쳐줌과 동시에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수는 메인 보컬 로제와 함께 현재까지 모든 블핑의 타이틀곡에서 프리 코러스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수는 진짜 가수인 거죠.
 
지수는 음색의 개성이 강해서 많이 튀는 다른 멤버들과 다른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녔으며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노래를 합니다. 튀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를 중화시켜주는 것이 숨어있는 지수의 화음입니다. 그룹을 받쳐주는 힘이 맏언니의 노래속에 실리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수의 노래는 실황 중에서도 음원과 거의 동일하게 들리는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라이브란 측면만 가지고 얘기하면 지수가 블핑 멤머들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들어도 음원과 다를 바 없는 라이브인 걸 알 수 있는데, 블핑의 다른 세 멤버들 역시 라이브의 여왕으로 지수를 꼽고 있습니다. 162cm의 하늘하늘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발성 자체가 탄탄하고 성량도 큰 편입니다. 게다가 데뷔 초반의 좁은 음역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 최근에는 고음 파트를 맡아 잘 처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뷔 전과 초반에 지탄받던 춤 실력이 있지요. 리듬에 맞춰 춘다고 춤이 아닌데 지수의 춤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느낌이 없는 로봇의 춤과 같다는 지적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2020년의 The Album, "How You Like That"에서부터 극적인 반전을 이룹니다. 비판에 대한 지수의 가장 현명하고도 바람직한 대응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다른 멤버들이 잘 추는 춤의 맥을 지수가 끊는다던 비난이 사라지고, 노력하는 아이돌로서의 지수의 특성이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지수의 맥 없는 춤과 로봇 춤에 대한 평가는 그 이후에 힘을 뺀 부드러운 춤 사위와 박자에 맞춘 강력한 몸짓으로 찬사를 받게 됩니다.
 
이번 지수의 솔로 앨범 Me의 중심곡인 "꽃"에서는 실력있는 가수로서의 지수의 매력이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이 노래엔 독특한 사운드의 베이스가 깃들어 있는데, 그것은 한국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뭔가 우리 한국인들에게조차 이국적인 동양의 소리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이 노래를 듣는 한국인들에게는 그게 한국적으로 들릴 것이고, 기타 아시아국가들이나 서구에 가까운 동방세계에서는 자신들의 음률로 들릴 것입니다. 서구인들에게는 동방의 신비가 깃든 음률로 인식되겠지요. 블핑의 흑.백인 랩이 포함된 힙한 노래만 듣던 서구인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 음악은 지수의 성격 만큼이나 단순한 미니멀한 편곡을 하고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런 음률에 곁들인 가슴아픈 서정적인 가사와 전체적으로 가벼운 멜로디 라인으로 어필합니다.
 
지수의 라이브에 강한 독특한 보컬은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데 이 노래는 중심이 되는 테마를 반복적으로 들려줍니다. 이러한 반복성이 중독을 유발하고, 이는 뮤비의 꽃을 상징하는 반복되는 춤동작을 통해서 더욱 강화됩니다. 이 M/V에서의 춤은 부드럽고도 강하고, 그 여운이 이어지는 훌륭한 것입니다. 노래와 춤이 잘 어울려서 시너지를 냅니다. 이 노래의 주제를 담은 가사와 음률이 결국 틱톡의 Flower 챌린지를 가져온 것이고, 결국 전세계의 수많은 틱톡커들, 유튜버들의 숏츠에 의해 수없이 리플레이됨으로써 짙은 중독성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There was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란 부분이 온세상 블핑 팬들의 뇌리를 지금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노래 아주 요사스러운 게 듣고있으면 지수 사랑하게 됨"이란 인터넷 상의 한 댓글은 어쩔 수 없이 이 노래에 끌리는 심정의 표현입니다. 이 노래는 힙한 노래의 정석을 보여주는 블핑 노래 중에 은근한 뽕삘이 깃든 노래여서 기존의 블핑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어필을 해가고 있습니다. 지수의 첫 솔로 앨범은 발매 첫 주 판매량으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초동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수의 첫 번째 솔로 앨범 [ME]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총 117만 2,351장이 판매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여성 가수 최고 초동 기록인 블랙핑크의 정규 2집 BORN PINK의 154만 장의 바로 뒤를 잇는 수치이자 K팝 여성 솔로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이런 기록들이 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수의 노래 및 댄스 실력에 대한 대중들의 인정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블핑의 네 멤버가 모두 세계적인 명품들의 앰버서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크리스천 디올과 까르띠에의 앰버서더인 지수는 다른 세 셀럽 멤버가 하지 못 하는 배우로서의 길도 걷고 있습니다. KBS2 프로듀사와 TVN 아스달 연대기에 특별출연한 이후 JTBC "설강화"에 출연했는데, 이 드라마가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여 드라마 지속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일이 생겼죠. 그러다가 법원의 판결로 방송이 강행되는 어려움이었는데... 게다가 지수는 설강화에서 가수로서의 인기에 편승해서 "연기하는 아이돌"이란, 연기력 논란까지 겪었는데, 그래도 수많은 잡지의 표지 모델이고, 다양한 CF의 단골손님이며, 여러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보여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활동도 계속 될 듯합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의 기록적인 인기나 명품 앰버서더로서의 활발한 활동도 가수 이외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조력하게 될 것입니다. 2020과 2021년에 각기 까르띠에와 디올의 앰버서더 역할을 하게 됐고, 2023년엔 세계 4대 보그 지 중 하나인 보그 프랑스판 3월호의 표지를 단독으로 장식하며 최초의 동양인 단독 커버 모델이라는 기록도 세웠지요. 특히 2021년의 "디올 2022 S/S 컬렉션"(파리패션위크) 참석 당시엔 지수의 등장으로 이 행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지난 2월 파리의 디올 2023-24 Fall-Winter 컬렉션 쇼에서 더욱 두드러져서 세계적인 셀럽들(디올 앰버서더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서도 유독 지수만 돋보이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그야 당연한 것이 지수의 파리 출현을 고대하던 팬들이 전유럽에서 몰려들어 지수를 연호하고 사진을 찍어댔으니... 다른 셀럽들의 인기도 대단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수많은 지수 팬들의 연호와 박수를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죠. 열광에 대해 얘기하자면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종교적인 열광을 어찌 당할 수 있었을까요? 영국의 보그(British Vogue) 지는 "블랙핑크의 지수가 없는 디올쇼가 말이 되겠냐?(Is it even a Dior show without #Blackpink's Jisoo?)"고 쓸 정도였습니다.
 
가수는 노래를 잘 불러야 그 생명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의외로 길지 않은 아이돌 가수들의 연예계에서의 생명은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고, 지수가 택한 것은 연기이니 그런 소망도 잘 이뤄내길 기원합니다. 지수 만세!
 
Porsche 356 Speedster
 
위에서는 지수의 노래를 중심으로 지수를 살펴본 것이지만 전 지수의 Flower M/V를 보면서 거기 나오는 춤과 노래 이외의 또 한 가지에 주목했습니다. 거기 크리스천 디올의 PPL이 삽입되어 있는 걸 발견한 것일까요? 지수가 들고있는 흰 컴팩트엔 촌스럽게도(?) Christian Dior이라는 로고타입으로 티를 냈더군요.(원래 요즘 나온 디올 컴팩트 뜌껑엔 아무 표시도 없거나 로고만 았는데 M/V 속 흰 컴팩트 뚜껑엔 디올 로고체도 아닌 서체로 크리스천 디올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노골적으로 그게 잘 보이게 클로즈업한 장면에서요.) 까르띠에는 목걸이 등 보석류를 협찬했죠. 오히려 컴팩트처럼 티를 안 낸 디올의 협찬품인 여러 벌의 멋진 의상들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띈 것은 포르쉐파일(Porschphile)인 제게 파크테라스호텔(Park Terrace Hotel) 앞에 주차된 배경 소품(?)인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Speedster)였습니다.
 
파크테라스호텔은 영국의 초호화판 호텔의 이름으로 유명하죠. 런던에 있는 Park Terrace Hotel(Mandarin Oriental Hyde Park)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수의 M/V 배경은 미국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미국의 파크테라스호텔은 뉴욕 맨하탄의 브라이언트파크(Bryant Park, Manhattan)에 있습니다. 그 앞에서 찍은 걸까요? 아닙니다. 그 복잡한 럭셔리 호텔 앞을 막아놓고 긴 시간 M/V를 촬영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 배경은 헐리웃의 유니버셜스튜디오 내의 뉴욕 거리(New York Street theater district)에 있는 겁니다. 일종의 거리, 건물 세트장인 거죠. Flower M/V의 앞뒤에 지수가 356 스피드스터를 타고 있는 모습, 차에서 내린 모습, 차를 떠나 걸어오는 모습 등이 멋지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디올 사와 까르띠에 사는 앰버서더인 지수를 위해 고액의 사례금(honorarium)을 내고, 또 협찬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포르쉐 사는 협찬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이 가진 아름다운 자태를 그 M/V를 통해서 뽐내고, 회사의 가치를 올리고 있으니 그게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그 차,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는 정말 아름다운 차입니다. 포르쉐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모델이 911 까레라(Carrera)이기는 하지만 356은 911이 등장하기 전까지 포르쉐를 대표했던 초기 모델입니다. 바로 포르쉐 사의 첫 작품에서 비롯된 차이고, 356 모델 중에서 가장 멋진 차이기도 합니다. 포르쉐 사는 1948년에 폭스바겐 비틀(Volkswagen Beetle) 국민차를 만든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의 장남 페리 포르쉐(Ferry Porsche)에 의해 창립되었습니다. 그리고 만들어낸 첫 스포츠커가 바로 포르쉐 356입니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만들어진 356은 처음엔 오스트리아의 그문트Gmünd) 공장에서 1949년까지 만들어졌고, 1950년도부터 1965년까지는 독일의 주펜하우젠(Zuffenhausen)에서 만들어집니다. 1964년 9월에 911의 첫 차가 생산되었기 때문입니다.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는 1953년부터 1965년까지 포르쉐에서 생산한 스포츠카로서 16회만 제작했고, 오로지 미국 수출 만을 위해 만든 차입니다. 그 이전의 미국 수출 버전은 알루미늄 차체의 356 아메리카 로드스터였습니다. 스피드스터란 이름의 의미는 속도를 빨리 낼 수 있는 로드스터(roadster), 즉 경량 스포츠카라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가벼워지면 보다 빠르게 최고속도에 도달할 수 있고, 신속한 동작이 가능하며, 핸들링이 좋아지고, 나아가 연료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고장율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차는 이전에 개발.판매된 356의 컨버터블(convertable) 버전, 356 카브리올레(Cabriolet)에서 일부 옵션이 빠진 보다 저렴한 대안으로 설계되었으며, 주말 운전자, 아마추어 경기 애호가들 및 전문 카레이서들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스피드스터는 낮고 경사가 진 앞유리, 경기용 버킷 시트(bucket seats), 그리고 최소한의 접힐 수 있는 캔버스 천으로 만든 지붕(folding top)으로 기존 제품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차였습니다. 또한 무게중심이 대폭 낮아진 1.5리터 110마력의 수평대향(boxer) 4기통 엔진부터 보다 강력한 1.6리터 150마력의 까레라(Carrera) DOHC 엔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엔진 옵션이 제공되었습니다.
 
이런 특징들 덕분에 1957년 12월에 미국으로 수출된 스피드스터는 당시 가격 2,995불의 높은 가격이었으나 발매 즉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356의 당시 발매가는 3,750불, 까브리올레는 4,250불) 당시 미국인 가정의 1년치 수입 평균이 3,300불 정도였고, 스피드스터의 가격은 호사가들이 주머니를 털 만한 가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공적인 마케팅 결과는 포르쉐가 유럽 및 미국의 스포츠카 시장에서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이 차는 원래 1.1L의 공랭식 폭스바겐 엔진으로서 35마력, 최대속도 135km/h의 585kg 경량 모델로 시작). 스피드스터는 포르쉐를 사랑한 세계적인 유명인인 제임스 딘이나 스티브 맥퀸 등 많은 셀럽들에게도 선택되어 대중들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의 셀럽 중 포르쉐 오너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제임스 딘은 1955년 3월에 구입한 356 A Speedster(1,500cc 엔진)와 550 Spyder 두 대의 차를 소유했던 사람입니다. 캘리포니아 지역 자동차 경기에 나가 상위에 여러 번 랭크되었던 제임스 딘은 1955년 9월 23일에 첫 번째 차에 3,000불을 덧붙여 주고 “그와 함께 전설이 된 차 550 스파이더”로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후에 교통사고로 이 차와 함께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그러므로 제임스 딘이 포르쉐를 탄 기간은 6개월여에 지나지 않습니다.ㅜ.ㅜ) 제가 좋아하는 제임스 딘 때문에 얘기가 잠깐 옆으로 흘렀지만 스피드스터는 기존의 356에 비해서 컨버터블 차의 뒷부분이 불룩하게 멋지고도 풍만한 곡선으로 부풀어있는 것이 특징이고, 그 아름다움으로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차는 그 이후, 포르쉐 사가 가장 큰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등장하여 회사를 회생시킨 박스터(Boxster)는 물론 911 스피드스터 버전에게까지 그 디자인의 전통이 이어졌습니다.
 
포르쉐의 356 모델은 총 78,000대가 생산되었고, 356 스피드스터는 1965년에 단종될 때까지 총 3,676대가 생산되었는데, 이 차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집가용 자동차입니다. 이유는 이 차가 전형적인 클래식카의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차는 경기용으로 사용될 만큼 빠르지만 스타일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부가티(Bugatti) 등 여러 클래식카들의 디저인을 컴팩트하게 진보시킨 것이라 그 선이 대단히 에어로다이내믹하면서도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356 스피드스터는 아름다움과 함께 우아하고도 안정된 모습을 가졌습니다. 스피드스터는 그 특유의 뒷모습 때문에 아름다운 미니어처 카를 확대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강한 멋진 차입니다. 그래서 복원된 스피드스터의 가격은 대략 2억 원이 좀 넘는 금액에서 11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다양합니다.(스피드스터의 미국 평균가격은 대략 4억 원 정도이며, FRP로 재생산된 스피드스터의 레플리카들도 대당 2억 원에서 3억 원에 달합니다.)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의 몇 가지 주요 스펙들
 
2개의 문짝, 앞뒤 2+2시트의 로드스터
낮고 경사진 앞유리
경기용 버킷 시트(bucket seats)
최소의 폴딩 탑(컨버터블) 록셔라 스타일
다양한 엔진 옵션(1.5L Boxer 엔진과 1.6L 까레라 엔진)
상댜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연예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차
인기가 높은 수집가용 자동차
역사가 오래된 의미있는 클래식 스포츠카를 희구한다면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가 좋은 선택. 이 차는 어디를 가든 반드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게 만드는 스타일리시하지만 성능 지향적으로 만든 차
 
끝으로...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카인 쉐보레의 콜벳(Chevy Corvette, 1953년 출시, 3.9L/150마력)이나 포드의 머스탱(Mustang, 1965년 출시, 4.7L/225마력)은 무식하게도(?) 어이 없이 큰 배기량에 수컷의 힘만 자랑하는 머쓸카(muscle car)로서 경량 스포츠카로서의 로드스터인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가 가진 깜찍하면서도 우아한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당할 수 없습니다. 지수의 Flower M/V가 미국에서 촬영되었지만 빈티지 콜벳이나 머스탱을 촬영 소품(?)으로 선택하지 않은 건 당연하면서도 대단히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지요. 여리한 지수가 머쓸카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작고 귀여운 컴팩트카임에도 단순미와 우아함을 가자고 있는 356 스피드스터가 인간 디올 지수의 명품성을 더 끌어올려 준 것입니다. 두 명품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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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ong, "Flower" by Jisoo of Black Pink


https://youtu.be/YudHcBIxlYw

 

Flower

 

ABC Do-Re-Mi I was as nice as that
That look in the eye changed completely perhaps this is also a side of me
I fly away like a blue butterfly
It’s all on you that you didn’t hold on
Even the times that we were in full bloom
A lie lie lie to me
Crimsonly burned down you and I
I’m ok would you be as well
On a beautiful day without a single cloud
There was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There was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You and me, although we were madly in love
Cruelly trampled, my one and only lilac
I fly away like a white petal
It’s all on you that you didn’t hold on
Drawn by a gentle wind
Spring comes but we say bye bye bye
Crimsonly burned down you and I
I’m ok would you be as well
On a beautiful day without a single cloud
There was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There was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Now goodbye goodbye
Never looking back
A leaf named hesitance
Falling away from you by a spring shower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There was nothing left but a scent of a flower
Eh-eh-eh-eh
Eh-eh-eh-eh
A-B-C, Do-Re-Mi 만큼 착했던 나
그 눈빛이 싹 변했지
어쩌면 이 또한 나니까
난 파란 나비처럼 날아가
잡지 못한 건 다 네 몫이니까
활짝 꽃 피웠던 시간도 이제 모두
내겐 lie, lie, lie
붉게 타버려진 너와 나
난 괜찮아 넌 괜찮을까?
구름 한 점 없이 예쁜 날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You and me 미칠 듯이 뜨거웠지만
처참하게 짓밟혀진 내 하나뿐인 lilac
난 하얀 꽃잎처럼 날아가
잡지 않은 것은 너니까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이끌려
봄은 오지만 우린 bye, bye, bye
붉게 타버려진 너와 나
난 괜찮아 넌 괜찮을까?
구름 한 점 없이 예쁜 날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이젠 안녕 goodbye
뒤는 절대 안 봐
미련이란 이름의 잎새 하나
봄비에 너에게서 떨어져
꽃향기만 남아 hey, hey
Hey, hey
Hey, hey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블랙핑크 #지수 #꽃 #Blackpink #Jisoo #Flower
#Porsche #Porsche356 #356 #Speedster

 

Blackpink's 4th Solo Album for Jisoo [Me] and the M/V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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