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촌놈 노자와온센스키장에 가다. (슬로프 가이드편 1)
넓다 넓다 이리 넓은 곳은 처음 이었어요.
십여년 베이스로 삼았던 무주는 물론이거니와, 겨울이면 두어번은 찾아가던 용평, 하이원에 비교 해서도 몇배 이상은 더 크지 싶네요.
주:) 슬로프의 숫자 라던가 리프트의 숫자. 곤돌라의 숫자등의 단순 비교 역시도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렇게 비교 하기엔 애매한 것이
여긴 특별히 위험하지만 않으면 어디든 넘어 들어가 부정지 사면에서 파우더스킹을 할 수 있기에 사실은 1800여m 높이의 산 전체에 걸쳐서
어디가 슬로프고, 어디가 슬로프가 아니라고 할 수 없기에 이 곳 노자와온센스키장은 광활 그 자체 였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단지 압설이냐 아니냐의 문제 인 것 이지요.
흔히 일본 스키여행 이라고 하면 우선은 스키 또는 보드를 잘 타야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할텐데 이번에 가서 구석구석 돌아 보니
초급자 슬로프 정도를 넘어지지 않고 탈 실력이면 저 많은 슬로프 중에 3/2 이상은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파우더런 역시 자기 수준에 맞는 곳을 골라서 충분히 즐겁게 탈 수 있기에 실력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혹시라도 자신의 실력이 좀 부족하여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최소한 노자와온센스키장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가 보시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만약 펀스키를 즐기러 가신 것 이라면 제대로 찾아 온 것 이겠지요.
혹시라도 내 실력이 부족하여 온전히 스키여행을 즐기지 못 할까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단 얘기지요. ^^
주:)후부키료칸의 제가 머물렀던 방 창문으로 리프트가 하나 보입니다. (이 스키장 전체에 걸쳐 리프트에는 발 받침대는 없습니다.)
저 리프트를 타면 약 10여분 산 위로 올라가서 베이스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베이스에는 눈썰매등 어린이들이 놀기에 딱 좋은 놀이터가 있는데 무료로 이용이 가능 합니다.(저는 가보질 않아서 패스 ^^)
어쨌거나 우리는 또는 여러분들은 스키를 타 보기도 전에 이미 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 될 것 입니다.
몇장의 사진으로 구경해 보시지요.
후부키료칸에서 약 2분쯤 걸어서 이 길을 이렇게 올라가면
이렇게 싱글 리프트 승차장이 있습니다.
근무자가 상주하며, 끊임 없이 내려오는 리프트 체어를 손질하고, 리프트를 탈 때 안전지시를 해 줍니다.
이 리프트는 안전바도 없으며, 발 받침대도 없기에 처음엔 좀 긴장 했지만 타고 올라가며 보이는 풍경에 어느새 자연과 동화가 되어
콧노래 흥얼 거리며 즐겁게 갔습니다
이제 막 리프트 승차장을 출발 한 지점에서의 시선 입니다.
온 천지가 눈에 덮혀 있구요.
그저 설국 그 자체 입니다.
좀 아쉽게도 한국의 스키장에서 별로 보지 못 한 풍경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요 ^^)
좀 올라가다 보니 정말 숲의 한가운데 저렇게 개인 주택인지 아니면 숙박업소 인지는 모를 멋진 집이 있습니다.
아마 눈이 없다면 도로의 끝이 아닌가 싶은 그야말로 숲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집앞에 서있는 자동차도 바퀴가 아니라 캐터필더로 개조된 트럭 이었어요.
당연히 스노우용 무한궤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돌아 다닐 수가 없겠지요.(멀리서 보기에, 또 지나가다 본 다른 차량의 캐터필더를 보니 루버재질로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당연히 스노우 전용이라고 짐작 했습니다. - 물론 아닐수도 있구요 ㅋ)
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기엔 정말 멋 있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대부분이 그다지 높지 않게 되어 있어서 (어쩌면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높이가 낮아 진 걸 수도 있겠구요)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 들고, 심지어 리프트 중간중간 기둥에 뛰어 내리지 말라는 경고 표시가 일일이 붙어 있기도 했구요.
뭐 집에 가는 길만 알고, 파우더런이 목적이라면 중간에 뛰어 내려서 파우더를 즐기고 아래에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 온다면
굳이 리프트권을 돈 주고 사서 타지 않아도 될 거 같구요. ㅋㅋㅋ
삼나무, 또는 전나무(?) 또는 이름이 뭔지 잘 모르는 저 나무들이 올라가는 내내 아주 멋스럽게 잘 조경이 되어 있었고,
스키슬로프 사이드에도 엄청 많이 심겨져 있는데 크리스마스트리 같고 좋았어요.
이 스키장은 야간개장이 없었는데 만약 야간스키를 개방 한다면 나무에 전구 몇가닥 걸어 놓으면 엄청 근사 할 거 같았어요.
아뭏튼 조금이나마 높이가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저런 안전망을 설치 해 놨더군요.
한참을 오르고 올라와서 드디어 리프트 하차장이 보입니다.
사랑나눔캠프 때 두어번 운동화 신고 리프트를 타고 내려 본 적이 있었는데 스키를 신지 않고 뛰어서 내리는 것이 되게 어색하더군요.
아마 보드를 타시는 분들은 그런 어색함이 좀 덜 하시겠지만요...
부츠 신고 잘 뛰어 내릴수 있을지 살짝 긴장도 됩니다만.
저 위쪽으로 보이는 슬로프를 보면서 드디어 일본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구나 싶어 설레이기 시작 했습니다.
거제에서 인천 까지 400Km, 인천에서 나고야 까지 3000km, 나고야에서 노자와온센 까지 450여km를 달려와서
드디어 일본 스키장을 누비게 되는군요. ㅋ
뭐 자빠지진 않고 무난히 착륙하여 드디어 깃발을 아니 스키를 일본땅에 꽂았습니다. ^^
가볍게 툭 내려 놓으니 저만큼 쑤욱 들어 가더군요.
주:)어 왜 오가사카TC-SZ 가 아니지?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부연 설명 잠시 드리자면
오가사카는 제 동생 김학균군이 제게 스키를 배워 레벨1을 따게되어, 너무 기쁜 나머지 잠시 미쳐서
고마움의 표시로 저 스키를 제게 사주고 제 스키를 자기가 타겠다고 가져 갔었는데,
저 역시 잠시 미쳐서 그걸 받아 챙겨서 몇번 타다가 다행히 제정신이 돌아 와 오가사카를 동생에게 돌려주고
원래 제 스키인 노르디카 도베르만SLR 을 다시 받아 탄 겁니다.
알펜시아에서 만난 목진형 데몬(노르디카 스폰서링을 받는)이 오가사카 자랑 다하고 왜 노르디카를 타냐고 놀리시길래
그간의 사정은 다 말하기 복잡해서 그냥 "노르디카가 저 한테 맞네요" 라고 말했더랬지요.
TC-SZ 나 도베르만SLR 이나 제게는 감지덕지한 스키이고, 제 수준으로 감당키 어려운 명품 들 인 것 이지요. ^^
슬로프 안내 하다가 스키 안내로 빠졌나요? ^^
글이 너무 길어서 오늘은 이쯤에서 끊어 가구요.
다음 편 부터 본격적이고 공격적인 슬로프 탐방을 해 보기로 하지요.
그리고 모든 사진은 아이폰6+ 로 촬영 하였습니다.
좋아도, 나빠도 그저 좋다고 칭찬과 격려 부탁 합니다.
스키도 타야하고, 사진도 찍고 하느라 바빴거든요. ㅋ
C 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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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낯이 익은 분들이네요. ㅎㅎ. 그런데 스키를 신고 리프트를 못타나요?? 안전바와 발 받침이 앖어서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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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까지는 아무나 다 타고 올라 갈 수 있게 되어 있고...
그리고 스키를 신고 리프트 승차장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기도 하고...
- 위 사진을 보면 우측에 인조잔디가 갈려 있는 부분으로 걸어 들어가서 체어가 오는 길목에 단을 하나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궁뎅이에 의자가 탁 걸릴 때 앉는거지. ㅋ -
아..드디어 시작된 노자와 스키여행기...두근두근합니다.
ㅋㅋㅋ...그사진은 올리실거죠? 심설에 파묻혀 허우적 거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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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두 장이 있어요.
제꺼, 그리고 김대표님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