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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부터 쓰려고하다가 시간이 마땅찮아서 못 썼던 것이다. 오늘 일요일임에도 스키장에 가지 않은 참에 이 글을 쓴다. 이 글은 얼마 전에 내가 썼던 아래 링크의 글과도 관련이 된 것이다. 

https://www.drspark.net/ski_talk/6025117 

미국의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Squaw Valley Winter Olympic Games)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이 올림픽은 1932년에 뉴욕의 레이크 플래시드(Lake Placid)에서 미국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후 두 번째로 열린 것인데, 이의 성공적인 개최로 그 후에 수많은 스키장들이 탄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키장 건설 붐에 따라 당시로서는 스키 후진국으로서 항상 유럽세에 짓눌려있던 미국이 그 다음번 1964년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Innsbruck) 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 회전 부문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올림픽선수촌이 처음으로 건설되었고, 스케이팅 분야에서는 인공 얼음이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1/100초를 재는 론진(Longines) 타이머가 처음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IBM 사의 컴퓨터가 경기 결과를 집계하고, 이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프린트해 내기도 했다. 특히 CBS-TV의 생중계는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있는 일이었고, 경기 상황 판단을 위해 소위 "인스턴트 리플레이(instant reply, 바로 돌려보기)"도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스키 분야에서는 메탈 스키를 탄 선수(프랑스의 쟝 부아네)가 최초의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고, 그 이후의 경기용 스키 장비가 완전히 개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알파인 스키 대회전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스위스의 로저 스타웁(Roger Staub) 선수는 후에 미국의 선밸리스키학교의 교장이 되었고,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고, 회전에서 5위를 한 오스트리아의 조셉 페피 스티글러(Josef "Pepi" Stiegler) 선수는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에서 회전 금메달, 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하고, 그 이듬해인 1965년에 미국 와이오밍 주에 설립된 잭슨 홀(Jackson Hole) 스키장의 초대 스키학교 교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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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 스티글러의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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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 스티글러


이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 당시의 회전 부문에서 페피 스티글러에 이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가 미국의 빌리 키드(Billy Kidd)와 지미 휴가(Jimmie Heuga / James Frederic Heuga)였다. 이는 미국의 남자 알파인 스키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딴 메달이었다.  빌리 키드는 프로 월드컵 레이서로 활동하다가 1970년에 콜로라도 주의 스팀보트스키장(Steamboad Ski Resort)의 스키학교장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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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 인스부르크 대회 회전 부문 포디엄에서... 회전 은메달(좌) 빌리 키드, 금메달 페피 스티글러, 동메달 지미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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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표에는 대단한 선수들의 이름이 여럿 보인다. 에곤 짐머맨, 그 유명한 프랑스제 라끄로아(Lacroix) 스키의 레오 라끄로아, 오스트리아 스키 역사상 1056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3관왕 토니 자일러(Toni Seiler)에 이어 두 번째로 유명한 칼 쉬란츠(Karl Schranz)가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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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 부터 지미 휴가, 페피 스티글러, 빌리 키드(지미와 빌리는 콜로라도대학교의 동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나중에 CBS-TV의 스키 해설가가 된 밥 비티(Bob Beattie)가 US 올림픽 알파인팀의 감독이던 시절의 선수들이다. 

빌리 키드는 미국 남성 스키어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한데, 그의 카우보이 모자 스키 패션은 대단히 유명하다. 미국 카우보이 모자의 명품 메이커 스텟슨(Stetson) 사는 그에게 "Billy Kidd Stetson" 시그너처 모델을 만들어 후원해 주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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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당시에 들고 있는 이 Hart 스키는 내부의 구조재가 벌집(하니컴) 모양의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당시엔 하니컴 구조재가 로켓과 항공기에서만 사용되고 있었다. 

 

페피 스티글러는 잭슨 홀을 미국 익스트림 스킹의 성지로 만든 장본인이다. 잭슨 홀은 지금도 미국의 스쿼밸리와 함께 양대 익스트림 스킹의 성지이다.(스쿼밸리는 동계올림픽에서 너무 높은 곳에 알파인 코스를 만들었고, 어렵기로 악명을 떨친 코스인데, 올림픽 개최 이전에 유럽 선수들마저 이 대회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비판했을 정도이다. 오스트리아의 스트라이프(Streif / 키츠뷔헬) 활강 코스를 능가할 정도.) 

 

페피 스티글러 역시 미국으로 이민한 후에 미국 스키의 상징 인물 중 하나가 된다. 여러 장비 회사가 그를 후원했고, 특히 당시에 발이 편해서 인기가 있던 와이오밍 소재의 로즈마운트(Rosemount) 스키 부츠회사가 그를 자사의 모델로 선정하여 포스터에 실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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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는 상당한 미남이다. 스킹(Skiing) 매거진에 실린 광고. 아래는 광고 카피를 번역한 것이다.(원문은 그 하단에...) 

편안함을 원하시나요? 저희 부츠를 신어보세요!

 

로즈마운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스키 부츠를 구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한 스키어는 맞춤 제작 부츠를 주문하지 않는 한 완벽한 핏의 부츠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송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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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운트 

스키 부츠

 

소비자 프로 로즈마운트 엔지니어링 회사

페피 스티글러, 잭슨 홀 스키 학교 교장(와이오밍주)

 

Craving for comfort? Put yourself in our boots!

 

Prior to Rosemount, buying a ski boot was a fit-and-miss proposition, A skier found it almost impossible to get a perfect fitting boot unless he ordered a custom-made boot. Then he had to wait months for delivery.

 

The Rosemount Ski Boot offers a truly custom fit now with a revolu- tionary, new padding system, Inside the rigid, fiberglass shell is a soft, high-grade leather padding system filled with a special conformable material. This material conforms to the foot and retains its shape, yet remains soft indefinitely.

 

To custom fit, you insert various- sized filler pillows into compartments built into the padding. The filler pillows contain the same conforma- ble material. There is no big mystery to this unique fitting process. You merely follow the easy steps in the Rosemount Ski Boot fitting booklet included with each pair of boots.

 

The results? You get a perfectly comfortable custom fit with no break-in required.

 

A good fit is only part of total comfort. Warmth is important, too. The insulation properties of the Rosemount boot keep feet warm even at sub-zero temperatures. Give your feet a treat... put yourself in our boots!

 

Rosemount 

SKI BOOT

 

CONSUMER PRO ROSEMOUNT ENGINEERING COMPANY

PEPI STIEGLER, SKI SCHOOL DIRECTOR JACKSON HOLE, W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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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핏을 제공하는 유일한 스키 부츠

 

처음에는 '플로우-어'가 등장했고, 이제는 '포머'가 등장했습니다... 맞춤형 핏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데카트론은 오래전부터 피팅 방법과 소재를 연구해왔습니다. 1964년 라파는 로즈마운트 핏의 비결인 유연한 커스텀 핏의 기적의 소재인 컨포메이트(Conformate)를 발견했습니다. 클래식, 레이디 로즈마운트, 패스트백의 내부에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채워진 공간이 있는데, 이 소재는 스키샵에서 바로 발에 밀착됩니다.

 

안감의 특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컨포메이트 베개로 맞춤형 핏을 완성합니다. 몇 분 만에 내 발에 꼭 맞는 핏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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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피팅 방식에 돈과 편안함을 걸지 마세요. 언제나 발에 꼭 맞는 검증된 부츠를 선택하세요. 로즈마운트.

 

언제나 로즈마운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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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ski boot with the flexible fit

 

First came the "flow-ers", and now the "foamers"... trying to attain a custom fit. We went through all that years ago, researching fitting methods and materials. In 1964 we discovered Conformate the miracle material which is the secret to the Rosemount fit... the flexible custom fit. Inside the Classic, Lady Rosemount and Fastback are soft leather compartments filled with Conformate This material conforms to the feet immediately in the ski shop.

 

A custom fit is attained with Conformate pillows which slip into special pockets in the lining. You get a fit made just for your feet in minutes.

 

And you will have total comfort, run after run. Minor fitting adjustments can be made anytime. It's flexible!

Don't gamble your cash or comfort on experimental fitting methods. Get the proven boot that is always right on... Rosemount.

 

Always right on Rosemount

 

ROSEMOUNT SYNERGISTIC SYSTEM PRODUCTS HELP YOU TO SKI BETTER

SPORTS TECHNOLOGY INC

EDINA, MINNESOTA 5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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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 in 1964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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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 잭슨 홀 스키학교장 시절(쿠어스 맥주가 후원한 경기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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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i Today(1937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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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의 어린 딸, 레시(Resi, 1985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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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피와 레시 스티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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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는 아버지를 이어 스키 선수가 되었다. 미국 대표(US Ski Team)로 많은 스키 월드컵에도 출전했는데, 아버지 만큼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다. 이제 은퇴한 그녀는 2012년 3월 스키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력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훌륭한 스키선수이나 아버지의 후광이 워낙 세기에 그만큼 훌륭하지는 않았다고 표현한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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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시 스티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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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 홀 스키장의 스키 트레일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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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
    웬선수 2024.02.20 13:55

    저 시절 부츠에도 auto fit 개념이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ㅎ

  • profile
    Dr.Spark 2024.02.20 14:28
    그렇죠. 소위 폼핏(foam fit) 기능인 것인데, 당시가 리어 엔트리 부츠의 시대라서 그러잖아도 부츠들이 다 편하던 시절인데 저 로즈마운트는 특히 더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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