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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6.03.22 22:23

'긴자꼬'데쓰

조회 수 20944 좋아요 812 댓글 10
제목이 좀 자극적이였나?
비시즌이니 만큼 좀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도 보는 사람이 적으리라 본다.

여자들은 잘 모르는 단어 중에 ‘긴자꼬’라는 말이 있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절대 그 의미를 알 수 없고 또 대충이나마 짐작은 해도
실재로는 이해하기 힘든 단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국의 대다수 남자들은 특히 군대 혹은 직장이라는 남성중심사회에
적응해 온 남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단어가 바로 이 ‘긴자꼬’이다.

이 소위 ‘긴자꼬’에도 격조가 있는데 그나마 ‘긴자꼬’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그래도 본토에서 좀 놀아 본 사람이며 ‘긴자꾸’ ‘진자쿠’ ‘징짜코’ 등등
별 변두리발음이 난무한 게 바로 이 ‘긴자꼬’이다.

오늘은 이 남성들이 가자고 있는 ‘긴자꼬’의 정확한 어원을 말해줌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원래의 의미가 얼마나 웃긴 일이였는지 알고자 한다.

이 ‘긴자꼬’는 말 그대로 ‘銀座子’란 일본 말에서 나왔다.
子 즉 꼬가 일본어에서 여자를 의미하는 인칭어미이므로 ‘은좌자’란 즉 ‘은좌의 여자’
라는 뜻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이 은좌는 긴자로 발음되며 일본의 유명한 번화가이다.
우리로 말하면 서울의 명동 같은 곳이 되겠다.

17세기 덕천막부(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쿄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은좌(은을 주조하는 조합)와 금좌(금을 주조하는 조합)를 설치한 이후
이 은좌는 유흥가 및 번화가로 지금까지 그 이름이 높다.

특히 메이지유신 이후 이 은좌는 고급유흥가로 그 명성이 높았는데
그 때문에 이 ‘은좌의 여자’란 일본 남성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우리로 말하면 ‘평양감사도 지하기 싫으면 관두거나’
‘삼도 다 버리고 남원 찾은 건 춘향 때문’ 같은 미향, 색향으로 이름 날린 곳이
바로 은좌이고 그 은좌의 꽃은 바로 은좌자 즉 긴자꼬 인 것이다.

해서 일제시대 때 일본인 특히 일본남자들이 말만 하면 은좌자 은좌자
즉 긴자꼬 긴자꼬 가 최고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원래 말은 물 건너가면 고생하게 되어 있어 마치 ‘나라시 택시’처럼
한국사람 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Comment '10'
  • ?
    유인철 2006.03.22 23:18
    [ richell@엠팔.컴 ]

    저도 어원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역시 무형이 오빠는 어원에 대한 관심도 그 방향이시군요. ㅎㅎ
    저는 긴자꾸로 알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남자는 행복하겠군요.
  • ?
    변재형 2006.03.23 09:48
    [ hullengi@hotmail.com ]

    625 격으신 세대분들이 많이쓰시는 "갈보" 라는 단어의 어원은 더 황당하더군요...
    매춘부라는 말로 국어사전에도 있습니다 ,남자들에게 몸파는 여자의 속된말이라고 합니다.
    갈보는 실제 그레타 가르보라는 1950년대 유명한 배우이름 가르보에서 유래가 되었다고합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스타사진을 모은다던지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일반화 되지 않아 낮설은 풍경이였고
    파병된 병사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이 당시의 최고배우인 그레타가르보 사진이다보니
    많은 병사의 품에 있던 그레타 가르보는 매춘부같은 여자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갈보= 매춘부라는 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레타 가르보가 들으면 기절할 노릇이지요...
  • ?
    박순백 2006.03.23 10:12
    [ spark@dreamwiz.com ]

    ^^ 이 방면에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처하던 저마저도 처음 듣는 얘기들이 줄줄이...-_- 역시 전문가들.

    Meantime,
    조무형 선생님, PCK 관련하여 전화 연락을 드리고 싶은 게 있으니 제게 e-mail로 전화 번호 좀 날려주세요.
  • ?
    김선교 2006.03.23 11:02
    [ kskinlin@dreamwiz.com ]

    조무형 선생님이 이젠 일본어 공부까지 시켜 주시네요... ^^
    내용이 의미심장하고 재미있습니다.

    제가 일본 엔지니어 두 분과도 함께 일하고 있는 데,
    한 번 물어 보았습니다. "긴자꼬"를 아냐고...
    이 분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시네요...-_-

    일본에서 50년 이상 사신 분들인 데,
    다른 의미지만 "에도꼬"라는 표현은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제시대의 어원이라 하셨으니 오래 전 내용으로 추측되며,
    요즘 일본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어 공부 한마디]
    이 양반들하고 가끔씩 회식할 때면 농담도 자주 하는 데,
    (일본어 실력이 짧아서 대충 알아 듣고 삽질 합니다만...-_-)
    언젠가 술자리에서 저를 보고 "스께베"라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들도 "스께베(ずけべえ)"이고
    "놈베(のんべえ)"라 하면서 무지 좋아하더군요...-_-

    나중에 알고보니...-_-;;

    구와따 밴드 옛날 라이브 공연 때 관중들을 향해
    외쳤던 바로 그 단어더군요...

    어쨋든, 일본 사람들과 분위기를 띠울 자리가 있다면
    함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와따시와 스께베데스..." ㅋㅋㅋ
  • ?
    장병만 2006.03.23 11:41
    [ batrose@hanmail.넷 ]

    -_-a 그런말..ㅜ.ㅜ 모르고 쓰시면 정말 난감난감~ 저는 호색한 이에요~ 색골이에요~ -_-a 이렇게 외치시라는.. -_-a 말씀~?? ㅎㅎ
  • ?
    이찬영 2006.03.23 12:20
    [ zeph@netian.com.nospam ]

    갈보의 어원에 관해서 구글신에게 물어본 결과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5_3/15_8.html 가 찾아집니다. 저는 세번째 견해가 더 와닿는데요.
  • ?
    이선호 2006.03.23 16:07
    [ curanus@dreamwiz.com ]

    조무형선생님의 글이라면 무조건 클릭하는 애독자입니다.^^
    글을 읽고 보니 옛 생각이 나는군요. 대학시절에 일본에서 유학 온 친구가 있어서 장난끼에 긴자꼬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네는 쓰지 않는 말이라고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끈질기게 “그럴 리가 있냐? 니네 나라 말인데...”하고 계속 다그쳤더니 글쎄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미잘의 일본말인 이소긴자꾸(イソギンチャク)에서 앞의 이소를 뺀 줄임말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 적은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듣고 보니 그럴 듯 하데요. (c.f. 말미잘은 해양생물로서, 부드러운 촉수들이 위로 솟아서 물결에 따라 흐늘거리다가 먹이가 촉수를 건드리면 일제히 오무라들면서 중앙의 입속으로 수축한다)
    혹자는 입구를 조여서 고기를 잡는 어망의 일종인 건착망(巾着網きんちゃくあみ)에서 망을 뺀 단어인 긴챠꾸라고도 하더군요.
    위의 두 설이 아마 우리가 쓰는(?) 긴자꾸의 의미에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 ?
    조무형 2006.03.23 17:20
    [ chomoohyung@hanmail.net ]

    은좌자가 염원만큼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진짜 이 은좌자와 상당한 기간동안 만나면 나중엔 불구됩니다.
    다른 여자와는 전혀 흥미가 안생깁니다.



  • ?
    변재형 2006.03.23 22:49
    [ hullengi@hotmail.com ]

    허걱...갈보의 어원은 잘못된 거라고 합니다,,,,,흑.....
    돌아가신 개그맨 고 김형곤선생님께 들은 얘기였는데... 널리 그래타가르보설은 널리퍼져있는 잘못된 설이랍니다.........
  • ?
    신명근 2006.03.24 00:18
    [ move_shin@freechal.com ]

    비시즌이 와도 ㄲㄸㅅ 카테고리 덕분에 흥미진진 합니다.ㅎㅎ
    다들 별걸 다 아십니다.--;
    많이 배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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