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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9.11.30 11:23

칼을 갈아보세

조회 수 15686 좋아요 399 댓글 2
이 베이에서 주문한 다마스커스 사시미칼이 도착 했다

http://old.drspark.co.kr/cgi-bin/zero/view.php?id=ski_talk&page=1&sn1=&divpage=1&sn=on&ss=on&sc=off&keyword=최경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289

본문의 내용과 같이
처음에는 접쇠단조 다마스커스 강으로 만든 칼이 아닌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칼 등을 자세히 보니

접쇠한 부분이 희미하게 보인다
접쇠 단조 다마스커스가 맞다는 얘기 ㅎㅎㅎ

이제 칼날을 세워야 된다

칼 갈기에 매진한지 어언 몇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스스로 부족한 칼갈이 솜씨 -_-

그렇지만 다마스커스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는 기필코 날을 제대로 세우고야 말리라는 다짐을 한다

먼저 날을 잡아야 되므로
철물점표 막숫돌의 고운 부분에 날을 간다




그리고 고운숫돌 #1,200번 숫돌로 날을 다듬고






마지막 #3,000번 아주 고운 숫돌로 칼날에 광을 낸다


여기까지 하는데 한시간이 넘은거 같다

칼날을 엄지손가락 끝에 살짝 대면
아주 날이 잘 섰다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 -_-
칼날을 만졌을때 온 몸을 휘감고 도는 섬뜩함이 없다

사시미 칼을 가지고 욕실로 가서
턱 수염의 면도를 해본다

면도는 되지만,
질레트 5중 면도칼의 예리함에는 조금 못미친다 -_-


아~ 항상 그렇듯이 뭔가 부족한 칼날이다


몇일후 다시 위와같은 칼 갈기를 반복했다
이번엔 1시간 정도 갈은거 같다.

결과는 첫번째와 동일,,,, -_-


무엇이 부족한 걸까?

인터넷의 칼갈기 동영상도 여러편을 검색해서 다시보았다


철물점표 숫돌에서 고운 숫돌 #1,200번으로 바로 넘어가서 그런가 하고
중간 갈기 용으로 숫돌 #500번을 새로 주문했다

인터넷에는 많은 칼갈기 동영상이 존재하지만,
각기 그 방법이 조금식 다르다

그 중에서 제일 세심한 부분까지 기술한 아래 동영상을 다시 봤다

http://hankal.kr/movie/movie_view.htm?movie_idx=138


예전에 익히 본 동영상이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그대로 따라하리라

이번엔 철물점표 막숫돌을 빼고

새로 주문한 #500번으로 날을 세운다

그리고 고운 #1,200번으로 다시 갈고

#3,000번으로 넘어가기 전에 완벽하게 날을 세워야 한다

동영상과 같이 수건에 날을 비벼 날의 미세한 버를 없엔다, 전에는 생략한 부분이다
그리고 날을 만져본다,,,

아~~~
전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뭔가 좀 덜 다음어진 느낌이 아니라,
아주 부드러우 면서도 날까로운 느낌,,, 아 이런거구나

이번엔 날에 힘을 주지 않기 위해 날을 누른 한쪽 손을 떼고
동영상과 같이
숫돌에 칼을 살짝 올리고 한 손으로만 숫돌과 날을 가볍고 문질러 준다

아주 정성스럽게, 조심 조심 마사지 하듯이 문질러 주는데
여자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손길의 부드러움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문질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내심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힘을 최대한 빼고 날을 문지르기를 조금식 반복하면서 중간 중간 칼날을 체크하는데

아~
드디어 칼날이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살벌하게 날이 섰다...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한 10년전쯤 가락시장의 단골 수산시장에서
가끔 회를 내손으로 직접 뜬적이 있다

그때 그 횟집의 사시미 칼날을 만져본 적이 있는데
날을 만지는 순간

온몸에 칼날의 전율이 느껴졌었는데
그 때 딱 한번 느껴보고,

그 이후 내가 갈은 칼에서는 느껴본적이 없는 그 섬뜩한 느낌을
이번에 비로소야 느꼇다

칼날을 다 세웠으므로

#3,000번 숫돌로 날에 번쩍 번쩍하게 광을 친다




번쩍 번쩍 광까지 나게 완벽하게 칼날이 세워진 접쇠단조 다마스커스 강이다
칼날에 얼굴이 비칠만큼 광이 번쩍 번쩍,,,

숫돌로 광을 내다가 도리어 날이 무디어 지는 경우도 있으니
칼날을 다시 점검해 보는데

날 끝에 엄지 속가락을 살찍 대는 순간
섬뜩한 칼날의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져, 털이 곤두서고 피부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오~ 주여
이 칼이 정녕 제가 세운 칼날이 맞습니까?

평상시와 같으면
면도를 해본다고 칼을 들고 욕실로 같을테지만,,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다
아니, 그럴수가 없다.

섬뜩하게 날이선 사시미 칼을
도저히 턱에 대고 수염을 밀 자신이 없다 .

여차하면 가는거라,,, -_-
Comment '2'
  • ?
    한상률 2009.12.01 11:22
    [ 19940@paran.comm ]

    캬옷. 보기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숫돌 받침 안 쓰시나요? 그게 있으면 칼 갈기가 훨씬 편합니다.

    저도 다음 주부터는 칼 쓸 일이 아주 많아지므로 이번 주 중에 쌍둥이칼, 도루코 주방칼, 중국식 칼 전부 다 갈아야 합니다. 스키 날도 안 갈았는데...
  • ?
    최경준 2009.12.14 18:01
    [ humanism1@ep.go.kr ]


    상률샘 때문에 숫돌 받침도 삿네요.

    가격이 착해서 다행이지만
    집안에 잡다한 물건이 자꾸 쌓이니,, 하나 샀으면 하날 버려야 되는데

    뭘 버려야 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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