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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9.12.01 15:51

조사실의 5시간

조회 수 13955 좋아요 305 댓글 1

몇달간의 세월가면 잊혀질줄 알았는데
조사실의 살벌함이 아직까지 생각나네

미드에서 보아왔던 조사실도 아니어라
아이리스 보여주는 조사실도 아니라네

형사반장 드라마에 보여지던 조사실에
설마내가 끌려갈지 생각이나 했었던가

몇몇달이 지났건만 잊지못할 경험담을
뒷방에서 적어보고 훌훌털어 잊으련다

------------------------------------------------------

사건발달 시점일랑 서너달쯤 이전이네
오랜만에 직장선배 연락와서 만났다네

사건나서 퇴직하신 직장선배 만났다네
그런경우 대부분은 잘되는일 드물지만

명퇴이후 이선배는 사업날로 번창하여
사업성공 승승장구 돈도엄청 벌었다네

오랜만에 연락와서 사무실을 찾아갔네
이곳저곳 사업하다 내업무와 연관되어

두런두런 담소하고 사무실을 나와서는
영업택시 잡으려고 걸어가고 있던차에

등뒤에서 내등짝은 두드리는 이가있어
고개돌려 보는순가 내허리띠 잡으면서

협조부탁 한다면서 신분증을 보여주니
말만듯던 감찰반이 나를미행 하였던듯

그당시에 내지갑엔 삼백만원 있었다네
오만원권 육십장이 지갑안에 있었는데

어느누가 현찰삼백 지갑안에 넣고있나
걸리어도 재수없이 더럽게도 걸렸구나

오얐나무 가지아래 갓끈고쳐 말랐는데
현찰삼백 소지한채 암행반에 걸렸으니

통장에서 인출했다 증명하지 못하면은
덤탱이를 덮어쓰고 퇴직하게 생겼구나

암행반이 양쪽에서 허리띠를 잡아쥐고
승용차에 타라하며 협조부탁 한다는데

영화보면 이런경우 한대치고 튀지만은
현실에선 한대쳐도 도망치지 못한다네

승용차를 타지않고 계속해서 버티는데
우여곡절 중략하고 조사실에 끌려갔네

지갑압수 핸폰압수 모든것을 압수하고
오만원권 삼백만원 뇌물이라 몰아가네

조사실은 영화에본 조사실과 흡사하네
좁디좁은 조사실에 조명하나 내리쬐고

양사방을 둘러봐도 시멘트벽 황량하고
탁자하나 의자몇개 그런것이 전부라네

조사반이 들어와서 생수한병 건네면서
목이많이 탈듯하니 물마시라 권한다네

궐련한대 꺼내들고 담배불을 붙여주고
남자답게 깨끗하게 인정하고 끝내자네

돈삼백은 내돈이요 받은돈이 아니라니
어느놈이 지갑속에 삼백만원 넣냐하고

은행에서 인출한걸 증명하지 못하므로
호락호락 나갈생각 하지마라 겁을주네

조직인원 이만이니 별별놈이 다있구나
다똑같은 직원인데 형사놀음 업무이니

감사반이 좋다지만 내보기는 불쌍하네
남돕는게 업무이면 성취감도 있겠지만

나같은놈 조지는게 평소업무 전부이니
억만금을 준다해도 내성격엔 안하겠네

관내영역 이외에서 감찰반에 걸렸으니
근무지를 이탈했고 무단출장 이라하네

여섯명이 돌아가며 한두명식 취조하네
책상치고 고함치고 협박했다 달랬다가

진술서를 쓰라하며 종이몇장 앞에놓고
경위서며 확인서며 진술서며 자꾸쓰고

쓰고나면 말안된다 다시쓰고 고쳐쓰고
한두놈은 고함치고 책상치고 협박하고

한두놈은 조용조용 달래가며 맥을빼네
깨끗하게 진술하면 조직내부 일이지만

오리발을 내밀면은 경찰서로 넘긴다네
우리끼리 조용하게 합의하면 되는것을

내일아침 신문가십 나고싶냐 협박하며
삼백만원 가진것을 뇌물인정 하라하네

이렇듯이 시간흘러 조사시간 길어지니
오늘밤을 지새워도 안끝날것 같더라네

여섯놈이 돌아가며 조사진행 계속되네
이양반아 저양반아 험한단어 밷어내내

한두놈은 손바닥에 책상들을 내리치고
한두놈은 의자빼서 책상치고 지랄하네

밤이늦어 심야되니 경찰서로 넘간다며
지갑이며 소지품을 정리하고 넣더니만

경찰서에 연락하고 차량대기 시키라네
차에올라 경찰서의 앞마당에 파킹하니

최후질문 물어보며 마지막의 기회이다
우리조직 내부에서 조용하게 해결하자

삼백만원 많다하면 받은금액 깍아쭐께
백만원만 인정하면 퇴직까진 안갈테니

너편하고 나편하고 빨리빨리 진술하고
집에가서 편히쉬자 설래발을 치고있네

삼백만원 돈출처는   MTB살 마음먹고
몇년간을 모아오다 오만원권 환전했다

골백번을 얘기해도 통하지를 않더니만
남댐문서 앞에가서 또한번을 얘기하니

차돌리라 얘기하며 조사실로 다시가네
우여곡절 중략하고 무혐의로 나왔는데

조사받던 다싯시간 연락두절 되었으니
집에늦게 들어가니 마눌님이 물어보네

좋은것도 아닌것을 어찌얘기 할수있나
본사에서 호출받고 일했다고 둘러대고

사무실에 출근하여 직원들이 물어보니
급한일이 있어서는 그리됐다 둘러댔네

조사실에 끌려간일 무용담도 아니되고
챙피하고 뭐팔려서 마음속에 묻어두니

세월가면 잊혀질까 말안하고 지냈더니
문든문득 조사실의 아픈추억 생각나네

아플수록 성숙한단 노래가사 있지만은
인생에서 이런경험 안하면은 좋았을걸

뒷방에서 허심탄회 지난일을 적었으니
조사실의 다섯시간 앞으로는 잊으련다


Comment '1'
  • ?
    윤철수 2009.12.07 15:16
    [ ycs1217@한멜.넷 ]

    고생하셨습니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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