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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177 좋아요 334 댓글 5
어머님도 하필 연초에 저를 낳으셔서 나이를 먼저 먹게 하셨는지  -_-
아참~! 그것은 아버지 잘못이구낭? ㅋ

나는 이종 사촌의 네 명 중에 제일 막내이다.
전부 닷세에서 열흘간 차이로 태어났는데
울 엄마가 제일 늦게 낳았다고...

그래서인지 머리도 다 큰 지금에서 서로 이름을 부른다.
(혹시 '이런 쌍놈의 집안있나?' 라고 뭐라 하실 어르신 계실래나 모르겠네요.^^*)
같은 국민학교에 같은 학년으로 다녔고 어릴적 서로의 고추를 재보며 웃던 기억이 있다.
그 때에는 고추도 없는 이종 사촌 누님에게 '넌 저리 가~! 고추도 없는 게..'라며 인상 써서 담날 큰 이모님게 호되게 혼났던 기억도 삼삼하다.
그 누님이 지금도 나를 제일 귀여워 해주는데...

암튼 누가 오줌을 멀리까지 싸는가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던 시절이
주마등 같이 지나는 연말이면 모두가 애 엄마, 아빠를 지나
하얗게 서리내린 서로의 머리결을 쳐다보며
'얘~! 너도 많이 늙었다'라는 말에 눈가가 촉촉히 젖는다.

인생의 허무함인가 무상함인가...
가끔씩 친했던 친구들의 부고장을 받으면 머리가 띵~ 해진다.
얼마 전까지 '내 아들 결혼 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벌써
북망산 리조트에 오르다니...
혼자 그곳에서 스키 탈려구 시즌방 잡아놓고 떠나는 듯 싶다. 나쁜 놈들,
그래 몇 년후에 네가 나보다 잘 타게 되는가 보자~! 이놈들..

태어나 젊음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다가
병이 되어 오래 살지 못하는 친구들이 불쌍하다.
나라도 그놈들 보란 듯이 오래 살아야 하는데 이놈의 세월이 자꾸 '청산 가자고 부르네.'젠장~
할 일도 많고 봐야 할 일도 많은데 저 초침의 '째깍 째깍'거리는 소리가
자꾸만 귓가에 크게 들리는 게 영~ 거슬린다.
50대 초반이면 한창 운동 할 나이인데... 제길헐~
내가 약해지는 것일까?  OTL

Comment '5'
  • ?
    윤용호 2005.12.28 20:54
    [ glasscase@chol.com ]

    이 글은 보름전 군에서 친했던 친구를 북망산에 보내고 메모장에 써 놓았던 글 입니다.
    와프가 읽고서 엎어져서 울까봐 글 제목도 북망산 리조트로 써봤던 글이지요.
    결코 나이 드신 분들을 욕되게 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는 것이니
    읽으시는 어르신들의 너그러우신 아량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 -)(__)
  • ?
    조성현 2005.12.28 22:44
    [ acuvue2@hanmail.net ]

    아!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어요.
    감동이 있으면서도 무게 잡지 않는 글이요.
    제 아버지도 50대 초반이신데
    내일은 염색이라도 해드려야 겠습니다.
  • ?
    진균 2005.12.29 09:00
    [ gyunisgood@naver.com ]

    윤용호 선생님]친구를 잃으신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
    강호익 2005.12.29 09:14
    [ hoika@dreamwiz.com ]

    50넘으면 예고도, 순서도 없는 것 같습니다. 노후대책을 넘어 사후대책이 필요해 지는 시기입니다
  • ?
    윤용호 2005.12.29 09:23
    [ glasscase@chol.com ]

    조성현 선생님, 과찬에 감사 드립니다.
    진균 선생님, 감사 합니다.
    강호익 선생님, 그렇지 않아도 새벽에 눈을 떠서 창문을 활짝 열고
    바깥세상을 바라 볼때까지는 살아 있음을 믿지 못합니다.
    사후 대책이야 아이들이 다 컸으니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사는 것 뿐이지요.
    내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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