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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05.12.28 15:03

강 추위 속의 황당...

조회 수 3891 좋아요 337 댓글 10
지난 17일 용평의 추위는 그야말로 '살인적'이었음다.
추위 야그할려는게 아니고 혹시나 비슷한 일을 겪지 않으실까 해서 여기에 기록을 남기려 하는거죠.
저녁 야간스키를 8시쯤 마치고(사실 넘 추워서) 정리하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안 걸리더군요.
차는 산타페 디젤-같이간 친구넘 차 입니다.
아무리 예열을 몇번씩 해도 시동이 안 걸렸죠 계속 이러다가 여기서 배터리까지 방전 된다면 그야말로 사면초가.
원인을 곰곰히 생각 해보니 디젤연료에 포함된 왁스 성문이 문제인것 같더군요.
겨울엔 저왁스 디젤을 판매 할텐데, 별로 온도가 안 떨어지는 동네(도시)에서 주입한 연료가 문제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는 그 주유소 가지 말아야죠.
결국 결론은 연료에 포함된 왁스 성분이 온도가 내려가니까 점도가 높아져서 연료(꿀 또는 조청 같은 상태로 되어)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는 데다가 연료분사도 인젝터 내 연료 역시 왁스덕분에 분사되어도 제대로 무화(이 말뜻 이해 못하면 어쩔 수 없음. 안개 霧, 될 化)되지 못하여 점화 불가라는 판단이 서더라구요.
연료펌프 작동하고, 글로우, 스타터 등등 다 작동엔 이상이 없었지요.
차근차근 점검 해 보니 연료 라인이 문제라는 색각 외엔 특이증상은 없더군요
온도는 점점 떨어져서 영하19도. 조금전 영하 18.5도 였는데...
결국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읍니다.
횡계의 모 카센타에서 오셨네요
이양반 더 황당한 소리 하네요. 고압펌프가 나갔다느니, 연료 필터가 막혔다느니...
(사실 연료필터 막힌것은 맞지요 추정이지만)
일단 무시하고 배터리 점프 했읍니다. 배터리 방전되면 진짜 큰일 이니까요.
디젤 특성은 압축열에의한 착화라고 생각 할때, 인젝터가 실린더 헤드에 장착되어 연소실 까지 노즐이 들어가 있으므로 크랭킹만 계속 해주면 연소실의 온도가 단열 압축에 의해 올라가게 되어 분사에 무리가 없을 것이고, 연료필터는 화장실에서 PET병에 뜨거운물을 퍼다가 연료필터에 계속 붓는다면 왁스 성분의 유동성이 개선 되어 필터 통과가 가능 할 거라고 생각 했지요.
즉시 실행.
키이이이이리리리키이이이이리리리푸득프드득키이이...
가능성이 보이데요.
계속 뜨거운 물 퍼다 부으면서 실행 했지요.
키이이이이리리리푸득프드득키이이푸득프드득키이이푸득프드득키이이푸득프드득...
크랭킹 횟수가 계속되니 파이어링 횟수도 점점 늘었어요.
여섯 병인지 일곱병인지... 암튼 그정도 퍼다 부으니 시동이 걸렸지요 문제는
아이들링 RPM만 되면 시동이 꺼졌읍니다. 이건 엔진룸 온도가 낮아서 계속 연료공급이 문제 있는거라고 판단하고 중립 위치에서 2000 RPM 이상으로 10여분쯤 유지 했읍니다. 물론 엔진룸 후드는 덮고 공회전 해야지요.
마침내 냉각수온도계가 서서히 움직이더군요.조금 더 있으니까 더운 바람도 나오고... 충분히 열을 받으니까 아이들링 시에도 시동이 유지 되더군요.
그러고는 그 카센타 양반에게 말했죠"우리도 자동차밥 먹거든요..."
결국 조금 일찍 오려다가 시동쑈 한번 한게 야간스키 종료 시간이 된겁니다.
차라리 몇십원 더 비싸더라도 추운동네에서 기름을 넣었다면 이런일은 없었겠지만요.
용평에서 외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밤을 보내시려면 다소 비싸더라도 횡계주유소에서 주유 하세요.
Comment '10'
  • ?
    황대욱 2005.12.28 15:49
    [ surgeon@medimail.co.kr ]

    며칠전 엔진오일 교환하러 기* 카클리닉엘 갔었습니다.
    동네(강릉)에서 제일 친절하고 정직하기로 소문난 집인데요, 엔진오일 다 갈고 나서 사장님이 연료필터에 보온패드를 끼워주시더군요. 겨울에 파이프 동파를 막기 위해 씌우는 단열재 같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 단열패드를 끼우는 이유인 즉슨, 요즘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디젤차량이 시속 120km이상으로 야간 고속 주행시 주행중에 연료필터 자체가 얼어붙어 차량이 그냥 서버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실제로 약 2주 사이에 횡성-횡계 구간에서 여러건 발생했었다네요.

    디젤차량을 운전하시는 분들이 알아두시면 좋을 듯하여 몇자 더합니다.
  • ?
    임형찬 2005.12.28 16:40
    [ limm21@yahoo.co.kr ]

    디젤 차량의 겨울철 고통이지요.
    연료필터에 보온패드라... 좋은 생각이네요.
    이참에 네온프렌(?) 으로 diy 해볼까 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차량 밑바닥에 기어 들어가 덮어 씌우는게 문제겠지만... ㅎㅎㅎ
  • ?
    유인철 2005.12.28 17:53
    [ richell@엠팔.컴 ]

    디젤을 몰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좀 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지난번 눈오는 날 용평가면서 '스프레이 체인'만 챙겨가지고 나갔는데,
    그것은 필요가 없었고 흙탕물은 튀기는데 워셔액이 떨어져서 난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여주휴게소에 들러서 한통에 2000원씩 주고 사서 보충을 했는데 워셔액들도 트렁크에 하나씩 챙겨두세요.
    눈이 오는데 기온이 낮으니까, 갓길에 세워놓고 유리닦는 차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그런데, 체인 이것도 진짜 골치 아픕니다. 몇만원 나가는 우레탄 체인같은 것도 채우기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고주행중에 끊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렇다고 타이어 휠에 장착하는 수십만원짜리 고가형을 사자니 몇번이나 쓴다고, 돈이 아깝고..
    기왕에 비싸게 파는 거라면, 버튼만 누르면 스파이크 같은것이 나오는 타이어는 없나요? -_-

  • ?
    최성복 2005.12.28 18:04
    [ mogul58@naver.com ]

    제임스본드가 타고 다니는 차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눈녹은 길이 200키로 정도되면 한통으로도 부족 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경우를 대비해서
    이런방법 을 쓰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이고 특히 소주도 가능하다네요.
  • ?
    조일희 2005.12.28 20:01
    [ cho9792@yahoo.com ]

    참 좋은 정보입니다. 저도 2년전 성우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사 통해 둔내시내까지 렉카차 이용해서 정비소 들렀더니 밧데리가 방전되었다더군요.그땐 그런줄 알고 너무 춥고 애도있어서 11만원 주고 밧데리 교환했습니다만,저의 단골 정비소에 가서 물어봤더니 밧데리 교환한지도 별로 않되었었고 요금도 좀 비싸게 주었더군요...오전엔 춥지만 디젤차 본넷방향을 햇빛에 받는곳에 차를 정차하면 오후쯤 왠만한 온도에 차가 정상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성우를 다니시는분들은 절대 산쪽이나 호수쪽에 주차하지 마세요. 그리고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을시엔 다른 차량에 부탁해서 밧데리 점프해서 시동 걸리면 아무 이상없답니다.
  • ?
    김준의 2005.12.28 21:11
    [ gudtn1433@naver.com ]

    연료통에 알콜 조그만병(박카스병) 하나만 넣으면 되는데.........무쟈게 복잡하군요(휘발류차는 안되요)
    물성분이나 왁스성분이 알콜과 같이 썩여서 같이 태워줍니다......
    알콜은 얼지 않습니다 또한 연소가 되는물질이라서 큰 문재는 없을뜻합니다
    틀리면 댓글부탁드려요
  • ?
    김진용 2005.12.29 08:46
    [ jinykim@hyundai-motor.com ]

    알콜은 부식성이 있읍니다. 연료라인을 부식 시킬 수 있읍니다. 더구나 고압펌프와 인젝터에는 안 좋습니다. 오래되면 치명적 고장을 일으킵니다.
  • ?
    이주형 2005.12.29 09:54
    [ hyung0224@hanmail.net ]

    저의 경우에는 캘거리 근처 스키장에서 밧데리가 방전됐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던 셔틀버스(???)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다른 직원이 휴대용 밧데리를 하나를 들고와서 연결하고 시동 걸었습니다.. 스키장마다 저런 휴대용 밧데리 몇개씩만 있으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더군요..
  • ?
    오상현 2005.12.29 09:55
    [ c2design@dreamwiz.com ]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우리도 자동차밥 좀 먹거든요" ㅋㅋㅋ
    그 카센터 직원 표정이 어땠을지...하긴 그들도 고장나면 뭐 부품 먼저 바꾸는게 일이니...
    어째든 뜨거운 물로 해결했다는건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말씀 하신것 처럼 겨울에 시동이 잘 안걸리는건 경유 자체가 얼을수도 있지만
    그 부분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생각하신 대로 연료필터가 얼어 버리는 문제 입니다.
    연료필터가 가장 잘 어는 이유는 필터는 이물질도 걸러내지만 경유에 포함된 수분을 걸러내는것이 주 목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걸러낸 수분을 필터내에 가지고 있다가 이물이 얼어 버림으로 인해서 필터가 막히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연료필터 교환시기는 겨울이 시작될 무렵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수분이 거의 없는 필터를 달고 다님으로 인해 어는것을 방지 합니다.
  • ?
    이주형 2005.12.29 09:57
    [ hyung0224@hanmail.net ]

    저 셔틀버스(???)라는 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 스키장은 우리나라 경운기 비슷한 것으로 사람들이 탄 것을 끌고 다닙니다. 다른 스키장은 트럭을 개조해서 여덟명이 양쪽으로 나누어 앉을 수가 있습니다.. 승차하는 장소는 있지만 하차 장소는 바로 차앞에서 하차할 수 있으니 정말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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